달러화 강세 한국 제조업의 성장기회
달러화 강세 한국 제조업의 성장기회
  • 손부호 기자
  • 승인 2012.06.12
  • 호수 89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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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달러화 약세에 기반한 수출 호조 사라져
국내 자동차ㆍ가전제품 달러강세 힘입어 활황

2010년 이후 미국 제조업은 경기 회복의 주된 지표로 적용돼 왔다. 최근 산업생산증가폭이 둔화되고, 제조업 수주도 감소세를 이어가는 등 제조업 경기 모멘텀이 둔화되고 있다.

재고 재축적 수요 둔화, 유로와 중국 등 글로벌 경기 부진, 유가 상승에 따른 소비 둔화 등의 이유가 있겠지만, ‘달러화 약세에 기반한 수출 호조’라는 환경이 사라지고 있다는 점이 중요해 보인다.

‘채권왕’으로 불리는 빌 그로스 핌코 최고투자책임자(CIO)가 미국의 고용시장 부진은 단기간에 해결되기 힘든 구조적인 문제라고 주장했다.

빌 그로스는 지난달 4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의 4월 고용지표가 발표된 직후 블룸버그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번지표 부진은 미국 경제가 구조적으로 일자리 수를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빌 그로스는 실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미국 정부가 전통적으로 실시해 왔던 통화정책 완화 등의 조치대신 환율에 손을 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는 이미 경기부양을 위한 재정과 통화정책 카드를 모두 써버렸다. 이제는 중국과 브라질 등과 마찬가지로 통화가치를 인위적으로 떨어뜨려 경기를 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화 가치의 하락은 미국 제조업의 국제 경쟁력이 강화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였다.

최근 미국의 수출 증가율과 무역가중 달러화 지수의 상관관계가 다시 높아지고 있는 것은 글로벌 수요 회복이 지연되면서 미국 수출 경기가 다시 달러화 가치에 민감해지고 있음을 증명한다. 따라서 당분간 미국의 수출 경기는 제조업 경기에 비우호적인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화학제품, 기계류, 1차 금속, 금속가공제품 등 산업의 경우 당분간 생산 부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반면 내수와 소비의 관점에서 본다면 달러화 강세는 제조업 경기에 긍정적이다.

현재 달러화 강세와 가솔린 가격 안정이 함께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자동차, 의료기기 그리고 가전제품 등 내구재 소비가 늘어날 것이며, 이와 관련된 산업경기 개선 속도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일 수 있다. 미국의 달러가 하반기에 더 강세가 된다면 제조업들의 수출은 어렵지만 내구재 소비는 잘 된다. 그렇기 때문에 그 수혜를 통해 우리나라 자동차도 견조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미국 제조업 경기 개선 속도가 둔화되고 있는 것은 글로벌 수요부진과 함께 달러화 강세로 수출 모멘텀이 약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로존 위기 지속과 유로화 공급 증가 전망 등으로 강달러 환경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미국의 수출 경기는 제조업 경기에 비우호적인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수출 주력 제품과 관련된 화학, 기계류, 1차 금속, 금속가공제품 등의 생산이 부진할 수 있다. 그러나 달러화 강세는 원자재 가격 하락과 수입물가 안정 등을 통해 미국 내 실질 구매력을 개선시킬 수 있다. 미국은 수출 보다는 내수 비중이 더 큰 국가임을 감안할 때, 미국 국내 소비 여건이 개선될 수 있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경우 자동차와 의료기기, 가전제품 등 소비관련 내구재를 생산하는 산업 개선속도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낼 것이다.

한편 달러화 강세가 지속될 경우 단기적으로는 수출 둔화에 따른 제조업 경기 위축이 더 크게 나타날 것이다.

그러나 미국 경제 전반적으로 소비 비중이 제조업 부가가치 비중보다 훨씬 크며, 산업경기내에서도 소비 관련 산업의 가중치가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중장기적으로는 내수 소비를 부양하는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날 수 있을 전망이다.
국내 자동차 및 가전제품 기타 제조업체들은 지금이 기회다. 적절한 수출 대응전략을 구사해 시장을 주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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