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턴어라운드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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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우석 기자
  • 승인 2012.05.29
  • 호수 89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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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소평가된 경제지표…화학주가 대안

중국의 변화가 과소평가되면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모멘텀을 바탕으로 턴어라운드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1일 예상을 크게 미달한 경제지표 발표 이후 중국 내부와 외부에서 두가지 흐름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먼저 1분기 저점, 2분기 회복 시나리오를 기대했던 글로벌 투자기관은 일제히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 2분기 성장률을 7%대로 전망한 기관도 크게 늘어났다.

이에 중국 정부의 대응은 빠르고 연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경제지표 발표 직후 지급준비율을 인하한데 이어, 지난 16일 에너지절약 가전 보조금 등 소비촉진책, 18일 철도, 신에너지등 인프라 투자와 관련된 계획이 발표됐다.

또 신속한 정책 대응은 ‘성장’을 강조하는 중국 지도부의 발언과 결합되어 나타나고 있다. 원자바오 총리는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신중한 통화정책을 유지하는 가운데 ‘성장’을 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두겠다고 거듭 밝혔다.

중국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반응은 뜨겁지 않다. 1차적으로 그리스를 정점으로 한 유럽에 대한 공포가 중국 부양책의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부양책만으로 미국과 유럽의 불확실성을 극복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깔려있는 것이다.

정책 효과에 대한 확신 또한 아직 부족하다. 정책 발표가 지연되면서 중국 정책에 대한 신뢰가 낮아져 있고, 정책 대응의 최적시점을 놓치면서 발표된 정책이 얼마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지에 대한 의문이 존재한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불확실성과 낮은 정책 신뢰도로 중국의 변화가 과소평가 되고 있지만 정책기조의 변화, 신속한 액션, 정책 일관성 확보를 근거로 이전과 다른 평가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저평가된 주식을 고르듯이 외부 악재에 눌려 과소평가된 중국 턴어라운드 스토리의 매수를 고려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나타난 중국의 변화를 의미있는 출발점으로 봐야하는 이유는 중국 정부의 정책기조 변화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정책기조의 변화가 수반되지 않은 변화는 일시적이라는 것은 이미 중국에 대한 기대와 실망을 통해 경험한 바 있다.

이번 변화는 ‘경제성장’을 최우선 정책순위에 올려 놓음으로써 변화에 대한 신뢰를 높이고 있다. 2008년 말 ‘바오파’(8%의 성장을 지키자) 만큼의 강도는 아니지만 물가와 성장의 균형을 강조했던 정책기조는 ‘친성장’으로 분명 변하고 있다.

그동안 중국은 ‘미세조정’으로 일컬어지는 부문별 대응 원칙을 강조해 왔다. 지준율은 인하했지만 통화정책 완화의 상징적 의미가 있을 지언정 실물경기 부양 효과는 크지 않았다. 그 이유는 지준율 인하와 부동산 규제, 대형 인프라 투자 규제 등 상충된 정책이 동시에 가동되었기 때문이다.

오 연구원은 “중국의 턴어라운드는 성장으로 전환한 정책기조를 타고 소비부양책과 투자 재개, 상반기 중앙재정 조기집행, 영업세와 증치세 통합을 통한 기업 감세 등의 후속대책 마련 , 기업 중장기 대출증가와 생산·소비 지표 개선 등으로 이어져 경기 저점 확인을 통한 회복국면 진입으로 확인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6월까지 추세적인 상승 보다 유럽 상황에 따라 릴리프와 조정이 반복되는 모습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중국 모멘텀에 근거한 화학 업종이 6월까지의 변동성 구간에서 방어적 측면과 수익률 측면에서 대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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