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조원 주식보유 외국인투자자 포트폴리오
400조원 주식보유 외국인투자자 포트폴리오
  • 장희부 기자
  • 승인 2012.05.16
  • 호수 89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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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현대차 팔고 고배당·저평가株, 채권 샀다

증권사 코스피2500 유혹에 개인투자자만 낭패
SKT·KT&G·강원랜드·현대모비스·만도·기아차 매수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영향력은 높다.

이들이 보유한 한국주식은 400조7000원(금감원 ‘외국인투자동향’자료2012.5.4.). 이 금액이면 삼성전자, 현대·기아차, 포스코 등 시가총액 1~7위 기업들의 지분을 모두 사들일 수 있다. 외국인은 올해 모두 11조342억원의 주식을 사들였다.

외국인들에 5월초 순매수에서 순매도로 전환했다.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및 단기급등에 따른 조정을 대비한 것이다. 시장은 연일 맥을 못 추고 하락했다. 1910선(5월 11일 종가기준)으로 급락했다.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없다는 말을 실감케 했다.

투자패턴도 바뀌었다. 삼성전자(005930), 현대차(005380)등 업종을 대표하는 대장주를 팔고 채권과 고배당·저평가 주식으로 눈을 돌렸다.

이달 초 만해도 증권사들이 일제히 코스피 지수 2500대를 노래했다. “지금이 가장 싸게 주식을 살 수 있을 때”라고 투자를 유혹했다. 개인들은 증권사의 전망만 믿고 투자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지난 1일부터 11일까지 1조 6700억원을 팔아치우는 동안 개인은 1조 2000억원을 사들였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익실현을 챙겨 빠져나가면서 개인들만 또 한 번 물을 먹은 셈이다.

대표적인 종목이 삼성전자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하며 ‘삼성찬가’를 불렀다. 목표주가를 200만원을 제시한 증권사도 있었다. 불가 1개월도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에 이탈로 추락했다.

저평가 배당주와 자동차 부품주 매수

주식시장은 머니게임이다. 승자와 패자가 분명하다.

투자자들은 주식시장에서 최대한의 매매차익을 추구하기 위해 서로 경쟁한다. 투자로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작업이 아니라 승패가 걸린 게임과 같다. 승리를 위해선 노력하고 연구해야 한다. 국내 유가증권시장의 골리앗인 외국인투자자들을 따라 잡기 위해선 다윗과 같은 전략이 필요하다.

재계연구기관인 ‘재계3.0’은 현명한 주식투자를 위해선 ‘외국인투자 따라잡기’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했다.

외국인 투자패턴은 다음과 같다. 저평가 우량주 매수 → 증권사 분석보고서 → 지수상승 → 매도 등이다. 외국인 투자자는 1월 6조3000억원을 매수한데 이어 2월과 3월에도 각각 4조 2700억원과 5073억 원가량에 주식을 샀다. 바이코리아 열풍이 일기 시작했다. 1분기 실적이 호전되면서 증권사마다 코스피 지수 2500대를 노래했다. 하지만 결과는 달랐다. 개인들이 주식시장에 뛰어들기 시작한 4월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은 철수를 했다.

외국인의 투자패턴은 업종 대장주를 팔고 저평가·고배당주를 매수하고 있다. 고배당주 SK텔레콤(017670) KT&G(033780) 강원랜드(035250)등과 자동차 부품주 현대모비스(012330), 만도(060980), 한국타이어(000240), 현대위아(011210)등을 집중적으로 매수하고 있다.

최명철 재계3.0 연구소장은 “외국인투자자들은 SK텔레콤, KT&G등은 그 동안 삼성전자, 현대차 등 시총 대장주에 밀려 투자자들에 관심권에서 벗어나 있었다. 실적전망이 좋고, 현재 주가가 낮아 배당수익률(배당금/주가)이 높다는 투자에 매력적이다. 이 때문에 외국인들이 매수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FTA가 본격화되면서 자동차주보다 부품주가 호재다.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판매 호조, 완만한 글로벌 경기 회복, 현대차의 베이징 제3공장 가동 등을 감안하면 자동차 부품주의 주가 상승 압력이 고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인 채권투자 러시

채권시장도 외국인들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현재 외국인들의 채권 보유 잔액은 85조원이다. 97%가 정부와 한국은행이 발행한 채권이다.

유럽의 재정위기가 발생하면서 국제 채권시장도 양극화 현상이 발생했다. 신용도 높은 국가의 국채 금리가 하락했다.

반면 위기를 겪고 있는 신용도 나쁜 국가들은 높은 금리에도 자금을 조달하기가 쉽지 않다. 재정위기는 각 국가의 국채가 안전자산인지 위험자산인지 구분해주는 역할도 한 셈이다.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원화강세 기대감 등으로 한국 국채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졌다. 외국인 전체 채권 보유규모는 88조5000억원이다. 이는 아시아 중앙은행과 외국 대형 채권펀드들이 한국 국채에 대한 투자를 늘린데 기인한 것이다.

최 소장은 “채권투자는 기관이나 거액자산가들에 투자 전유물이 아니다. 개인투자자들도 채권 홈트레이딩시스템(HTS)를 이용해 손쉽게 투자할 수 있다. 개인투자자들이 투자를 위해 소매채권을 증권사로부터 구입하면 된다. 채권시장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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