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사회에 대한 공헌”보다 지원성거래로 성장
“인류사회에 대한 공헌”보다 지원성거래로 성장
  • 손부호 기자
  • 승인 2012.05.16
  • 호수 89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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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그룹 지배권 승계 방식 시리즈 <12> STX그룹

회사기회유용ㆍ지원성거래 통해 지분 늘려
전문경영인 도입 체제보다 2세 승계 전망

STX그룹의 지배주주는 ㈜STX (구 쌍용중공업)의 임원출신인 강덕수이다. 2000년 12월 쌍용양회공업은 ㈜STX 주식 6,783,170주를 한누리컨소시엄에 매각했으며, 이에 따라 2001년 ㈜STX는 쌍용그룹에서 제외됐다. 이후 2001년부터 강덕수는 ㈜STX의 지분을 매입하기 시작했으며, ㈜STX로 사명을 바꾸면서 STX그룹은 시작됐다.

STX그룹은 ㈜STX을 기초로 M&A를 통해 성장한 그룹이다. STX그룹은 2001년 법정관리 중이던 STX조선(구 대동조선)을 인수하고 이후 STX팬오션(구 범양상선) 등을 잇달아 인수하면서 2011년 4월 현재 자산총액 20위인 그룹으로 성장했다. 현재 STX그룹의 국내 계열회사는 총 21개 이며 자산총액은 21조9천6백9십억 원이다.

STX그룹은 STX조선해양 등의 조선 기계부문, STX팬오션 등의 해운 무역부문, STX에너지 등의 자원 에너지 부문, STX건설 등의 건설 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지분승계>

강덕수의 STX 그룹에 대한 소유권 확보 과정

강덕수가 STX그룹에 대한 지배권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은 STX그룹의 지주회사인 ㈜STX 지분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STX그룹은 ㈜STX의 분할 및 ㈜STX와 ㈜STX가 인수한 회사들이 또 다른 회사를 설립 또는 인수 하면서 성장했다.

강덕수는 2010년 말 현재 총 5개 회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강덕수가 보유한 지분은 ㈜STX의 지분 13.00%, 포스텍 69.38%, STX건설 25.03%, STX메탈 0.09% 그리고 STX팬오션 0.1% 이다.

강덕수는 ㈜STX, STX메탈 그리고 STX팬오션에 대한 지분을 매입 등을 통해 보유하게 됐다. STX건설은 “회사기회유용 및 지원성 거래” 그리고 포스텍은 “지원성 거래”의 문제가 있다. 강덕수는 5개 주식에 대해 1천8십6억2천2백만 원을 투자해 연평균 42.81%의 수익률을 얻었다.

강덕수는 2001년 2월 회사가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 1,000주를 상여금으로 받으면서 ㈜STX의 지분을 보유하기 시작했으며, 상여금으로 받은 자사주, 장내매입, 유상증자(실권주 인수) 등을 통해서 지분을 지속적으로 증가시켜 왔다. 일부 주식은 재단에 증여했으며, 2010년 12월 말 현재 강덕수는 6,490,000주(1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강덕수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주식 중 상여금으로 받은 주식은 857,000주이다. 또한 장내매입으로 총 2,605,715주를 확보했으며, 이중 1,114,737주는 2004년 5월 STX엔진을 분할하면서 교부 받은 STX엔진 주식 1,389,696주(7.11%)를 전량 매각하고 이 자금으로 ㈜STX의 주식 1,114,737주를 매입한 것이다.

강덕수가 ㈜STX의 주식을 보유함으로써 얻은 투자수익은 연평균 39.88%이다. ㈜STX는 2004년 STX엔진을 분할했으며 동 분할로 강덕수는 STX엔진을 보유하게 됐고 이후 전량 매각했다. 따라서 수익률은 STX엔진을 포함하여 계산됐다.

강덕수가 ㈜STX에 대한 지배권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본인이 직접 ㈜STX의 지분을 매입한 것도 원인이 되지만, 포스텍 등 계열회사가 ㈜STX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또 하나의 중요한 원인이다. ㈜STX 지분 23.12%를 보유하고 있는 포스텍은 강덕수와 재단들이 7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강덕수가 지분을 인수한 직후인 2005년 4월 포스텍의 지분 19.92%를 보유하고 있던 김효중은 1987년~1993년까지 쌍용의 정보시스템 분야에서 그리고 1993년~1998년까지 ㈜STX의 정보통신 부문 과장으로 근무했으며, 1998년 포스텍의 이사를 시작으로 2001년 대표이사가 되었다. 또한 김효중은 2010년 9월 보유하고 있던 지분 전량을 STX 복지재단에 증여했다.

포스텍은 1995년 설립10된 회사로 2004년 6월 STX 그룹에 편입됐다. 포스텍은 2002년 처음 ㈜STX 지분 980,000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으며, 이후 지속적으로 지분을 매입하였다. 강덕수가 2004년 포스텍의 지분을 인수해 STX그룹에 편입할 당시 포스텍은 ㈜STX 지분 2,250,000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2004년 11월 포스텍은 엔토스정보기술을 합병한다. 합병 당시 엔토스정보기술은 ㈜STX의 주식 2,205,945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엔토스정보기술은 2004년 6월 계열편입 됐으며 엔토스정보기술 역시 과거 ㈜STX와 관련이 있었던 회사이다. 엔토스정보기술은 ㈜STX가 2000년에 설립한 회사로 당시 ㈜STX는 1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2002년 4월 전량 처분했다. 2004년 7월 당시 조성보가 25%의 지분을 그리고 포스텍이 2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조성보는 1983년~2000년까지 ㈜STX에서 근무했으며, 2000년부터 엔토스정보기술의 대표이사가 됐다.

또한 포스텍은 2009년 포스아이를 합병하여 1,675,371주의 ㈜STX 지분을 확보했다. 포스아이는 2002년 설립된 회사로 2004년 강덕수가 96.50%의 지분을 매입해 STX그룹에 편입됐다. 포스아이 설립 당시 대표이사이던 최정태는 쌍용중공업 출신으로 엔파코(현 STX메탈)의 부장이었다. 포스아이는 2005년 6월 효림엔지니어링 지분 100%를 인수하고, 8월 합병했다. 효림엔지니어링은 2005년 STX그룹의 계열사로 편입됐으며, 당시 ㈜STX 주식 533,982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합병 당시 효림엔지니어링은 STX지분 637,472주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합병 이후 지분을 매입하여 STX 지분을 증가시켰다.

강덕수는 2004년 포스텍의 지분을 매입했으며, 6월 계열편입 됐다. 이후 2004년 11월 포스텍과 엔토스정보기술은 합병하였다. 강덕수는 포스텍 이외 엔토스정보기술의 지분도 매입한 것으로 보이나, 누구에게 얼마를 지불하고 매입했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 이후 2009년 포스텍이 포스아이를 합병하면서 포스아이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강덕수에게 주식 7,106,156주를 교부하여 2010년 말 현재 강덕수는 주식 8,393,348주(69.38%)를 보유하고 있다. 강덕수가 포스텍(합병된 포스아이 포함) 주식을 보유함으로써 얻은 투자수익은 연평균 42.10%이다.

포스텍은 정보통신 서비스와 물류사업을 하고 있는 회사로 지원성 거래로 성장한 회사이다. STX그룹에 편입된 2004년 11월 이후인 2005년부터 2010년 까지 총 매출액 중 관계사 매출은 73.41%를 차지하고 있다.

STX건설은 2005년 2월 STX메탈의 건설부문이 물적분할되어 설립됐다. 2005년 중 STX메탈은 STX건설 지분 100%를 포스텍에 매각했다. 2005년 4월과 6월 각각 200,000주(총 400,000주)의 유상증자가 있었으며 이는 모두 강덕수가 인수했다.

이후 2005년 12월 800,000주의 유상증자가 실시됐으며, 이는 딸들인 강정연과 강경림이 각각 400,000주를 인수했다. 이후 2007년 실시 한 유상증자에서 강덕수와 2명의 딸들이 각각 400,000주를 인수했다.

현재 강덕수는 25.03% 그리고 두명의 딸들은 각각 2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외 포스텍이 24.9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강덕수가 STX건설의 주식을 보유함으로써 얻은 투자수익은 연평균 91.08%이다.

STX건설은 회사기회유용과 지원성 거래 문제가 있다. STX건설은 원래 STX메탈의 사업부문이었던 회사로 STX메탈의 사업기회를 강덕수 및 특수관계인들이 지분을 보유하여 이익을 누리고 있어 회사기회유용의 문제도 있다.

STX건설이 설립된 이후 2005년부터 지금까지 총매출액 중 관계회사 매출은 80.43%에 달하고 있어 지원성 거래의 문제가 있다. 2010년 계열사매출비중이 낮아진 것은 계열사와의 거래금액이 감소하였기 보다는 기타 다른 매출이 증가됐기 때문이다.

STX메탈은 2001년 ㈜STX의 디젤엔진소재사업부문이 물적분할해 설립된 회사이다. 강덕수는 2007년 중 20,000주를 매입하여 지금 까지 보유하고 있다.

2008년 상여금으로2,145,000주를 받으면서 STX팬오션 지분을 보유하게 됐고, 주식 병합으로 현재 214,500주(0.1%)를 보유하고 있다.

강덕수는 세명의 자녀를 두고 있으며, 이중 강정연과 강경림 두명이 각각 STX건설 지분 25%씩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이 보유한 STX건설은 회사기회유용과 지원성 거래의 문제가 있다. 강정연 등은 STX 건설로 연평균 91.03%의 수익률을 얻었다.

<향후 승계 방향>

강덕수는 1973년 쌍용양회를 시작으로 1995년 ㈜STX(구 쌍용중공업)의 이사 그리고 2000년 10월 쌍용중공업의 대표이사가 됐다.

2000년 10월 ㈜STX의 최대주주인 쌍용양회가 ㈜STX의 주식을 한누리컴소시엄에 매각하기 위한 MOU를 체결했고, 한누리컨소시엄은 강덕수를 ㈜STX의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후 ㈜STX는 한누리컨소시엄에서 2002년 3월 포스텍으로 그리고 2003년 강덕수로 최대주주가 변경됐으며, 2003년 강덕수는 STX그룹 회장이 되었다.

현재 강덕수의 자녀들은 STX그룹의 경영에 관여하고 있지 않다. 미국 유학 중인 강정연은 현재 31세이며 강경림은 현재 29세, 그리고 아들은 현재 대학생으로 알려져 있다.

STX그룹은 강덕수가 그룹의 경영권을 확보한지 얼마 안됐을 뿐 아니라 강덕수가 아직 61세로 고령이 아닌데다가 경영권 승계와 관련된 구체적인 움직임이 하나도 없다. 자녀들은 아무도 그룹 내 계열회사에서 근무하고 있지 않으며, 3명의 자녀 중 두 명의 딸들만이 STX건설 지분 25%씩을 보유하고 있을 뿐이다.

강덕수가 STX그룹은 향후 전문경영인 체제로 움직일 것이라고 언급하기는 했으나, 다른 그룹과 동일하게 2세인 강정연 등 자녀들은 학업을 마치고 STX그룹 에서 근무하면서 경영수업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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