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장기투자 보다 펀드가 대세(大勢)
주식 장기투자 보다 펀드가 대세(大勢)
  • 손부호 기자
  • 승인 2012.04.30
  • 호수 89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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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총액 상위 10종목 10년간 이익 발생 고작 5개
10년 운용 95개 주식형펀드 누적수익률은 157.56%

고령화 시대에 접어든 지금 노후를 대비해 적절한 수익이 발생하는 투자처에 모든 이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 방법 중의 하나가 주식장기투자이다.

전문가들은 노후자금 마련을 위해서는 장기간 꾸준히 투자할 필요가 있으며 어떤 종목을 선택하던 장기간 투자한다면 시장정도의 수익은 낼 수 있어 인내심을 가지고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다시 말해 현재와 같은 초저금리 시대엔 장기간 주식에 돈을 묻어두는 것이 정답이라는데 과연 이것이 정답일까? 아래의 내용을 살펴보면 생각을 달리해야 할지도 모른다.

2002년 4월 말 당시 하이닉스는 채권단이 미국 반도체회사 마이크론과 매각 협상에 실패했다는 소식에 한때 700원대까지 추락했고, 2003년 초 195원으로 최저가 기록을 갱신한다. 현재는 2만~3만원대에서 움직이지만, 당시만 해도 ‘동전주 신세’였다고 한다. 그렇다고 2002년부터 지금까지 하이닉스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다고 큰돈을 벌었을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하이닉스는 매각 실패 후 감자, 출자전환 등을 거쳤다. 이를 고려하면 상승률은 0%에 가깝다.

유독 하이닉스만 그런 것이 아니다. 2002년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10년간 장기투자종목 중 이익이 발생한 것은 5개 밖에 없다.

2002년 4월 말 기준으로 시가총액 10위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이던 회사 중에 조흥은행과 LG카드가 있었는데 현재 이 두 종목 모두 없어졌다. 조흥은행과 LG카드 모두 신한은행에 합병되며 시장에서 사라졌다.

LG카드는 2002년 4월 22일 증권거래소(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공모가가 5만8000원이었던 LG카드는 첫 거래가가 10만7000원으로 결정됐다. 그러나 이후로는 카드 부실사태 영향으로 속수무책이었다. 2005년 감자를 앞뒀을 때는 3000원대로 추락했다. 2007년 신한금융지주 주식으로 바꾼 뒤 지금도 들고 있다면 손실률은 90%가 넘는다.

조흥은행도 마찬가지로 2002년 말 7000원대였으나 2004년 신한은행과 합병할 당시 4000원대로 허물어졌다. 금융주는 대체로 비슷한 운명이었다. 국민은행은 5만8900원이었으나 10년뒤 KB금융지주는 4만원대를 가까스로 지키고 있다.

물론 장기투자의 보람이 있는 종목도 있다. 10년간 가장 크게 오른 종목은 현대자동차였다. 현대차는 4만8000원에서 25만7000원까지 치솟았다. 수익률은 무려 435%다. 주주총회 때마다 배당도 받았으니 수익은 더 많아진다. 현대차는 보통 주가의 0.8~1.0% 정도를 현금 배당한다.

한국증시 대표주 삼성전자도 선전했다. 삼성전자는 38만2000원에서 128만3000원으로 급등했다. 수익률은 236%. 하지만 삼성전자는 최근에서야 빛을 발한 경우다. 삼성전자는 오랜 기간 60만~80만원 박스권에 갇혀 있었다. 특히 2006년부터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까지만 들고 있었더라면 20% 정도 손해를 봐야 했다.

위 내용을 살펴보면 주식장기투자가 반드시 높은 수익을 보장한다고 볼 수 없다. 앞으로 주식에는 희망이 보이지 않는 것일까? 요즘은 펀드에서 희망이 보이고 있다.

실제 10년 이상 주식형 펀드에 묻어둔 수익률을 살펴본 결과 국내주식형 펀드의 평균 누적수익률은 157.56%였다.

25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으로 운용순자산 10억원 이상 주식형 펀드 중 10년 이상 운용된 95개 주식형 펀드의 10년 평균 누적수익률은 157.56%다. 5년 평균 누적수익률은 36.70%로 2008년 금융위기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장기 투자 시 더 좋은 성과를 나타냈다. 이들 장기 주식형 펀드의 설정 후 평균 누적수익률은 269.27%다.

95개 장기 주식형 펀드 중 원금손실이 난 펀드는 한 곳도 없으며 성과가 좋지 않은 펀드도 최소 연평균 8%이상을 수익을 냈다. 저금리시대 속에서 주식형펀드에 장기 투자할 경우 효과적인 자산증식 수단이라는 것을 보인 결과다.

노후대비를 위해서는 주식형 펀드에 장기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보여진다. 여기에 투자자들의 신중한 검토는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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