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과 함께 내일을”보다 가족 우선
“고객과 함께 내일을”보다 가족 우선
  • 손부호 기자
  • 승인 2012.04.23
  • 호수 89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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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그룹 지배권 승계 방식 시리즈 <9> GS그룹

지주회사 (주)GS 지배주주 일가 48% 이상 보유 경영권 확고
4세대 일감몰아주기 이익 상장계열사 지분 확대 안정적 승계

GS그룹은 2005년 2월 LG그룹에서 계열분리됐다. 허씨 일가가 지주회사 (주)GS와 GS칼텍스(구 LG칼텍스정유), GS리테일(구 LG유통), GS홈쇼핑(구 LG홈쇼핑)의 출자부문 및 임대사업 일부를 분할해 GS그룹을 분리했다. GS그룹은 분리 이후 LG그룹과는 별도로 운영되던 승산, 코스모 등을 계열사로 편입해 그룹규모가 늘어났다.

GS그룹은 허만정의 3남 고 허준구 LG건설 명예회장의 장남 허창수가 회장을 맡고 있으며, 다수의 형제, 사촌들이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2세대인 허완구, 허승조 등도 아직 현직을 맡고 있다. 4세 중 일부도 계열사의 임직원으로 재직 중이나 아직 등기임원은 없다.

GS그룹은 LG그룹처럼 계열분리는 하지 않았으나 실질적으로 독립된 소그룹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대체로 2세대 가족을 기준으로 각 그룹을 지배하고 있다.

GS그룹 핵심 계열사는 지주회사 (주)GS를 중심으로 GS칼텍스정유, GS건설, GS리테일이다. 그 밖에 소유구조 상 지주회사에서 독립되어 지배주주 일가가 개인적으로 보유한 계열사들이 화학, 유통, 부동산 등 다양한 업종에 진출해 있다.

 

 

<지분승계>

LG와 GS그룹 일가는 계열분리 전 양가가 보유하는 지분 비율을 65대 35로 지켰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허창수 등 지배주주 일가가 지분을 처음 보유하게 된 경위는 대부분 알 수 없다. 계열분리 후 지분변동을 보면, (주)GS와 GS건설 등 상장 계열사의 경우 대부분 장내매수, 매입에 의한 거래가 많았으며, 비상장 회사는 설립 당시 출자하여 지속적으로 지분을 보유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주)GS은 (주)LG에서 분할됐으며 (주)LG의 전신은 LG화학이다. (주)LG는 2004년 7월 유통 출자부문을 분할하여 (주)GS(구 GS홀딩스)를 신설했으며, (주)GS는 GS그룹으로 계열분리됐다.

허창수 등 지배주주 일가는 계열분리 전인 LG화학과 LG전자 분할 당시 공개매수를 통해 꾸준히 지주회사 지분을 늘렸다. 2004년 (주)LG와 (주)GS는 65:35 비율로 분할됐는데, GS 지배주주 일가들은 분할 직후 (주)LG 주식 대부분을 매각하여 (주)GS 지분을 매입했다. 이후 지배주주 일가 보유 계열사 지분 변동은 대부분 장내매수에 의한 것이다.

GS건설은 최초로 확인가능 한 시점인 1998년 이후 GS그룹 지배주주 일가는 모두 장내매수나 자사주 상여금을 통해 지분을 늘렸다. 허창수는 2006년부터 2010년까지 남촌재단에 총 232,260주, 0.46%를 증여했다. 공익법인에 대한 증여는 사회공헌과 동시에 증여세 없이 지분 상속을 가능하게 하므로 남촌재단 보유 주식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삼양통상은 1957년 고 허정구가 LG그룹과 무관하게 독립적으로 설립한 가죽 관련 제조업체이다. 1998년 중 허남각, 허동수, 허광수 등 3세들이 아들들(허준홍, 허세홍, 허자홍, 허서홍)에게 증여하여 4세들이 지분을 확보했다. 이후 지분변동은 모두 장내거래로 이뤄졌다.

삼양인터내셔날은 도매업 및 상품중개업체로 1986년 설립됐다. GS칼텍스로부터 윤활유를 매입,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설립 당시 지분구조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1998년부터 허준홍 등 4세가 상당한 지분 (40%)을 보유하고 있었다. 지배주주 일가는 2004년 이후 주식분할 및 무상증자로 주식 수를 늘렸으며, 허동수의 차남 허자홍은 2009년 중 지분을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켐텍인터내셔날은 2000년 5월 화학제품 제조업을 사업목적으로 설립됐으며, 석유화학 공정용 약품을 제조하고 있다. 설립 당시 지분구조는 확인할 수 없으나 적어도 2005년부터 고 허정구 직계가족 4세들이 지분을 보유해왔다. 허광수의 장남 허서홍이 55%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다. 코스모화학으로부터 황산철을 매입, 가공한 뒤 GS칼텍스에 납품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GS칼텍스와 코스모 계열사에 대한 매출 비중은 최근 4년간 평균 30.42%에 달한다. 따라서 지배주주 일가가 100% 보유한 회사에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지원한 의혹이 있다.

옥산유통은 담배도매업을 주된 업종으로 하며 1997년에 설립, 2005년에 계열편입됐다. 허서홍 등 고 허정구 직계가족 4세들이 지분 46.24%를 보유하고 있는데 최초 취득 경위는 알 수 없다. 나머지 지분은 조덕영 등 임원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옥산유통은 계열사 보헌개발, 삼양인터내셔날 등에 임차료 등을 지급하고 있으나 매우 적은 액수이다.

GS아이티엠은 2006년 5월 설립된 SI 업체이다. 설립과 동시에 코스모아이넷과 아이티멕스로부터 관련 사업부문을 양수했다. 허광수의 장남 허서홍을 비롯한 가족이 100%를 출자하여 설립했으며, 2006년 10월 허광수가 지분 5%를 1.5억 원에 방준오(사위)에게, 지분 7.5%를 조카 허선홍에게 매각했다. 2010년 말에는 지배주주 일가가 93.34%를 보유하고 있는 사실상의 개인회사이다. 설립 이후 계열사의 IT업무를 수행하여 전체 매출대비 계열사매출비중이 평균 85% 이상으로 일감 몰아주기에 의한 지원성거래가 의심된다.

승산은 1969년 11월 설립됐으며, 자동차운송사업, 운송알선사업, 무역업 등을 사업목적으로 하였다. 2006년 10월 운송사업부문을 구조조정하여 부동산임대, 콘도개발 및 운영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확인가능한 1999년 이후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승산 계열사를 설립한 허완구의 장남 허용수가 59%를 보유한 것을 비롯, 직계가족이 100%를 보유한 개인회사이다. 계열사의 매출비중이 2004년 이전까지는 매우 낮았으나, 2007년부터 매출액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계열사 거래 비중이 40% 이상으로 확대됐다. 물류사업 중 일부를 포기하면서 전체 매출은 줄어든 반면 계열사에 창고를 임대하며 계열사에 대한 매출 비중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GS홈쇼핑에 대한 창고임대는 지속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러한 거래를 지원성 거래로도 볼 수 있다.

승산레저는 2003년 설립된 골프장 운영 회사이다. 설립 당시부터 승산 자녀 허용수, 허인영, 손자 허석홍(2000년생)과 허정홍(2003년생)이 모두 지분을 보유 중이다. 설립자 허완구는 2007년까지 주식을 보유하지 않았으나 2007년 4월 6일 허석홍의 지분 32.5%, 허인영의 지분 15%를 매입해 주었다. 2006년 말 주당 순자산은 1196원에 불과했으나 매입가격은 20545원에 달했다. 승산레저는 2007년 순자산이 -43억 원으로 재무구조가 건전한 상태로 보기 힘들지만, 2007년 매각으로 허석홍은 24.39%, 허인영은 17.90%의 평균수익률을 올릴 수 있었다.

에스티에스로지스틱스는 2000년 6월 설립되었으며, 운송관련 서비스업을 영위하고 있다. 설립 당시 지분구조는 확인할 수 없으나, 2006년 4월부터 2010년 말까지 지분구조는 허정홍 70%, 허석홍 3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확인 가능한 최근 3년간의 매출은 전액 GS칼텍스와의 석유류제품 운송 거래이다. 따라서 일감 몰아주기에 따른 지원성 거래가 의심된다.

센트럴모터스는 2003년 설립되어 외제차량 렉서스의 수입판매, 수리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설립 당시부터 3세 허정수, 허인영과 4세들이 출자한 것으로 추정된다. 2005년 10월 12일 35% 보유했던 허정수가 허창수 등 4촌 형제들에게 지분 약 23%를 매각했다. 매각금액은 주당 6000원으로 전년 말 주당 순자산은 5217원보다 조금 높다.

위너셋은 1990년 설립돼 GS백화점을 운영했다가 2009년 3월 백화점 사업을 GS리테일에 매각했다. 이후 해외자회사를 설립했으며 현재 GS칼텍스와 거래관계에 있다. 설립 당시 출자구조는 알 수 없으나, 적어도 2001년~2006년까지 2,3세들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2006년부터 2007년까지 세 차례에 걸쳐 2,3세대 주주(허광수, 허승효, 허승표)가 4세들에게 지분을 매각했다. 2006년 두 차례 거래의 주당 매각금액은 25200원이며, 2007년 거래 주당 매각금액은 28700원이다. 2010년 말 위너셋의 주당 순자산은 72066원으로 4세들의 평균 수익률은 35% 이상에 이른다.

코스모정밀화학은 1987년 설립됐으며 화학공업제품 제조업을 영위하고 있다. 설립 당시 지분구조는 확인할 수 없으나 최소 1992년부터 지배주주 일가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2009년 12월 29일에 3세대 허경수, 허연수가 각각 자신의 아들 허선홍, 허원홍에 지분을 증여한 것으로 추정된다. 2010년 말 코스모정밀화학은 자본잠식 상태로 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모산업은 2004년 코스모정밀화학에서 인적분할, 설립됐으며 플라스틱 관과 호스 제조업을 영위하고 있다. 최소한 2005년 6월까지 허경수 등 3세대 중심으로 100% 지배주주 일가가 보유하고 있었는데, 2005년 6월 코스모앤컴퍼니가 44.5%를 출자했다. 코스모앤컴퍼니는 유상증자 불과 4개월 만에 허경수, 허연수와 코스모양행에게 주당 유상증자 가액과 동일한 12500원에 주식을 전부 매각했다.

코스모앤컴퍼니는 1981년 설립된 상품도매 계열사로 2002년 코스모양행, 코스모아이넷을 물적분할한 뒤 존속법인의 사명을 코스모앤컴퍼니로 변경했다. 최소 2000년부터 지배주주 일가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2009년 9월 2일 3세대 허경수, 허연수, 허연호가 1999년생 미성년자인 4세대 허선홍에게 26%를 주당 15980원에 매각했다. 특수관계인 중 박태영, 최대석은 2010년 중 가족 허연호와 허연숙에 지분을 넘긴 것으로 추정된다. 관계사에 대한 4년 평균 매출이 전체 매출의 90%에 육박할 정도로 계열사 매출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회사 분할 후 코스모양행 등에 대한 매출이 가파르게 증가하였다. 이는 지원성 거래 의심사례로 분류될 수 있다.

코스모화학은 1968년 설립하여 1987년 상장된 이산화티타늄 등 제조, 판매업체이며, 워크아웃 후 허경수와 코스모정밀화학이 인수했다. 이후 허경수는 장내, 장외매수를 통해 지분을 늘렸다. 2009년 코스모정밀화학이 보유하던 21.82%가 모두 코스모앤컴퍼니에 넘어감으로써 코스모화학 주주는 허경수와 지배주주 일가가 지배하는 코스모앤컴퍼니만 남게 되었다.

마루망코리아는 일본 마루망과 합작하여 2003년 설립됐으며 골프용품 도매업을 영위하고 있다. 허경수는 지분을 보유하지 않다가 2005년 12월 22일 코스모앤컴퍼니로부터 30%를 주당 23350원에 인수했다. 매입가격은 전년 말 순자산 11889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후 코스모홀딩스는 보유지분 전량을 코스모양행에 넘겼다. 관계사 매출은 10% 대이지만 지급수수료와 임차료 등 계열사에 대한 지출이 많은 편이다.

정산이앤티는 2000년 6월 드림스포츠의 100% 자회사로 설립됐으며, 2005년 코스모정밀화학과 허선홍이 주당 1원에 각각 50%를 매입하여 계열편입했다. 2008년 12월 코스모정밀화학은 보유지분 50%를 13억 원에 코스모디앤아이에게 매각했으며, 2009년 9월에는 허선홍이 보유지분 50%를 27억 원에 아버지 허경수에게 매각하였다. 코스모정밀화학과 코스모디앤아이 역시 모두 지배주주 일가의 개인회사이다. 허선홍이 허경수에 넘긴 주당 38954원은 코스모정밀이 코스모디앤아이에 넘긴 주당 25780원보다 훨씬 비싸며, 매각 당시 순자산도 2949원에 불과했다. 따라서 부친 허경수가 허선홍의 이익을 위해 고가에 매입한 의혹이 있다. 단 5000 원을 투자하여 정산이앤티의 대주주가 된 허선홍의 4년간 평균 수익률은 169.11%에 이른다. 2007년부터 2010년까지 4년간 전체 매출의 62.61%가 계열사 매출이며, 특히 상장회사인 코스모화학과의 거래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따라서 일감 몰아주기에 따른 지원성거래 의혹이 있다.

<향후 승계 방향>

허창수 및 3세대가 아직 전고 활발하게 경영에 참여하고 있으므로 당분간 전면적인 경영권승계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기 힘들다.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4세 중 아직 등기이사로 승진한 사례가 없고, 허창수의 아들 허윤홍도 평사원으로 입사하는 등 장기간 경영수업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4세대가 경영권을 승계하더라도 3세대와 마찬가지로 그룹 회장이 (주)GS의 대표이사로서 그룹 전체를 조율하고, 많은 친인척이 계열사를 나누어 경영권을 행사한 가능성이 높다. 아직 4세 중 그룹 회장직을 승계할 사람이 분명하게 드러난 상태는 아니다. 그러나 4세대가 3세대의 역할을 대부분 그대로 승계한다면 허동수의 아들 허세홍이 GS칼텍스, 허창수 형제들의 자녀가 (주)GS와 GS건설 등의 경영권을 승계하고, 나머지 4세대들이 소그룹 경영권을 승계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GS그룹의 생성으로 계열회사가 된 삼양, 코스모, 승산계열들은 4세들에 대한 지분승계 과정에서 일부 계열분리가 이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들 소그룹은 이미 가족 별로 독립된 소유구조를 가지고 있고, 경영 역시 독립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실질적으로는 이미 계열분리된 상태와 다름없다. 따라서 법적 절차만 거친다면 쉽게 계열분리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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