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 2000선 회복 주춤한 이유
한국 증시 2000선 회복 주춤한 이유
  • 손부호 기자
  • 승인 2012.04.23
  • 호수 89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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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워치 고령화와 소득 불균형 확대 원인으로 지목
최저임금 상승 저소득층 복지 지출 증가 해결책으로

반짝 반등했던 증시가 비틀거리고 있다. 여기에 외국인 순매도로 개미들은 지치고 있으며 중국 경기 둔화, 스페인 재정 위기 등 해외 악재가 겹쳐 당분간 코스피 2000선 회복이 다소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와 더불어 아시아 경쟁국들에 비해 한국 증시가 부진한 이유로 지난 13일 북한의 로켓 발사와 앞으로 한반도에 드리워질 긴장감, 고령화와 소득 불균형 심화가 지목됐다.

투자 전문 사이트인 마켓워치는 19일 지난주 북한의 로켓 발사는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었으며 투자자들에게는 북한이 추가적인 군사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인상을 남겼다고 전했다.

이를 증명하듯 코스피지수는 이번주들어 0.3% 하락해 일본 닛케이지수와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홍콩 항셍지수가 이번주 0.3% 오른 것과 대비된다.

더불어 마켓워치는 북한의 군사적 위협 뒤에는 북한과 전혀 관계없는 경제적인 도전들에서 야기된 다른 문제들도 한국 증시에 상당히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코스피지수는 올들어 상승률이 9.7%로 상당히 높은 편이지만 일본 증시와 홍콩 증시가 올해 13.7%와 12.7% 오른데 비하면 저조한 편이다. 그 원인은 고령화와 소득 불균형 확대라고 마켓워치는 밝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한국이 회원국 가운데 가장 빠르게 고령화하고 있는 국가 중의 하나라고 지적했다.

우리나라는 2000년에 노인인구가 전체인구의 7%로 이미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으며, 2019년에는 노인인구비율이 14.4%에 달해 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년기에 접어들면서부터 경제적으로 자립하지 못하고, 건강이 악화되며, 의지할 곳이 마땅하지 못해 어려운 생활을 하게 되는 사람이 많아지게 되는데 이와 관련된 여러 가지 문제들을 우리나라도 피할수 없는 상황이다.

다이와증권의 전략가인 이창희 전무는 최근 보고서에서 급여 수준이 가장 낮은 20%의 평균 연령이 65.4세라고 전했다. 반면 급여 수준이 가장 높은 상위 20%의 연령을 46.5세에서 50.2세였다. 이는 저임금 가구가 월 생활비를 감당할 수 없는 낮은 급여를 받는 퇴직자들로 구성됐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반면 임금 수준이 상위 20%인 가구의 흑자 규모는 외환위기 직전에 기록했던 사상 최대에 근접해 있다고 이 전무는 지적했다.

인플레이션율 상승세도 소득 불균형을 심화시키는 요인이다. 전문가들은 “고 인플레이션, 특히 높은 식품 가격은 상당 기간 일반 대중들의 핵심 불만 사항이었다”고 전했다.

HSBC는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의 물가 상승 압력이 올 하반기에는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HSBC의 이코노미스트인 로널드 만은 “최근의 유가 상승이 한국을 관통하는 강력한 영향을 미쳤다. 한국은 전체 수입의 4분의 1 가량이 연료와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또 한국은 이미 유동성이 풍부한데 핫머니도 한국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이유로 HSBC는 한국의 올해 소비자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기존의 2.6%에서 3.4%로 상향 조정했다.

소득 불균형이 한국 정치 리더십의 더욱 심각한 문제가 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노무라증권의 이코노미스트인 권영선 상무는 “오는 12월19일 대선을 앞두고 소득 불균형 확대가 주요 이슈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이와증권의 이 전무는 “소득 불균형을 포함한 한국 경제의 추세가 단기적으로 크게 바뀔 것 같지 않다. 소득 상위 20%의 소비에 수혜를 입는 현대백화점 같은 종목이 포트폴리오 내 핵심 종목이 되고 있다. 이는 소득 양극화 추세가 조만간 끝날 것 같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위 내용을 고려해 보면 앞으로 증권시장이 고소득층에 대한 세율 인상, 평균 임금 대비 최저임금 상승, 저소득층을 위한 복지 지출 증가 등의 영향을 받을 가망성이 크다. 북한 문제는 당장 해결하기 어렵겠지만 나머지 문제를 점진적으로 해소한다면 한국증시는 2000선 회복이 쉬울 것이다. 투자자들은 이점 고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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