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경영 승계…회사 기회유용이 ‘걸림돌’
4세경영 승계…회사 기회유용이 ‘걸림돌’
  • 손부호 기자
  • 승인 2012.04.16
  • 호수 89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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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그룹 지배권 승계 방식 시리즈 <8> CJ그룹

3세대 사모로 신주인수권부사채 인수특혜
4세대 경영권지분 확보 자금 출처 불투명

CJ그룹은 삼성그룹에서 계열분리된 그룹으로, 1993년 6월부터 독자경영을 하였고 1997년 4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계열분리 승인을 받았다. 계열분리 당시 계열회사는 총 10개였으며, 그룹자산은 1조9070억 원이었다.

2011년 4월 현재 CJ그룹은 자산총액 기준으로 기업집단 중 22위 그룹으로 총 65개의 국내 계열회사를 지배하고 있으며, 16조3230억 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CJ그룹의 사업부문은 CJ제일제당 등의 식품 및 식품서비스 부문, CJ오쇼핑 등 신유통 부문, CJE&M 등의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부문, CJ건설 등 기타 서비스 부문으로 구성됐다.

CJ그룹은 이재현이 지주회사인 CJ를 지배하고 있고 CJ가 자회사들을 지배하고 있는 형태이다.

<지분승계>

1세대(고 이병철)에서 2세대(이맹희 및 손복남)로의 지분승계

이재현의 아버지인 이맹희는 이병철의 장남으로 한때 삼성그룹의 후계자로 거론되던 인물이었다. 이맹희는 1966년 이병철이 ‘사카린 밀수사건’으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잠시 삼성그룹을 경영하기도 했으나, 그 이후 그룹 경영에서 완전히 배제됐다. 이후 지금까지 특별한 활동은 없다.

손복남은 이맹희의 부인으로 1993년 계열분리 발표 당시 삼성화재 지분 약 18%를 보유하고 있었다. CJ 의 최대주주는 이건희로 11.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삼성그룹과의 계열분리를 위해 손복남은 삼성화재 지분을 매각하고 제일제당(현 CJ) 주식을 매입하였으며, 이건희는 제일제당의 지분을 매각했다.

손복남이 매각한 삼성화재의 지분은 삼성생명이 매입했다. 이로써 1994년 3월 제일제당의 최대주주는 이건희 및 4인에서 손복남 외 3인으로 삼성화재의 최대주주는 손복남 외 5인에서 삼성생명으로 변경됐다.

현재 손복남 및 이맹희가 보유하고 있는 CJ 계열회사의 지분은 없다.

 

2세대(이맹희 및 손복남)에서 3세대(이재현, 이미경, 이재환)로의 지분승계

이재현이 보유하고 있는 총 주식가치는 1조2백3십9억3백만 원이며 이 중 92%가 CJ 주식이다. 이미경은 에스에이관리와 CJ미디어 주식을, 이재환은 재산커뮤니케이션즈의 주식만을 보유하고 있다.

이재현은 모친인 손복남으로부터 CJ 주식을 증여받아 처음 CJ그룹 계열회사의 주식을 보유하기 시작했다. 이미경은 2005년 CJ미디어 주식을, 이재환은 2005년 재산커뮤니케이션즈의 주식을 매입했다. 이들은 총 1천4백7십억7천9백만 원 규모의 주식을 매입했으며, 이로 발생한 배당금, 매각액 그리고 현재 보유하고 있는 주식 평가액을 고려한 연평균 수익률은 22.75%이다.

이재현이 CJ의 주식을 확보한 가장 주요한 방법은 수증과 신주인수권의 행사이다. 1996년과 1998년 약 140만 주(당시 발행주식수 대비 약 16%)의 주식을 손복남으로부터 증여받았다.

1998년과 1999년 신주인수권을 행사하여 약 1백만 주(1997년, 발행주식수 대비 약 12%)의 주식을 추가로 확보했다. 이후 2007년 CJ제일제당으로 분할하면서 보유주식수가 감소했으나 CJ엔터테인먼트와 CJ모닝웰과의 합병을 통해 CJ에 대한 지분을 더 높였다.

이재현은 1999년 CJ로부터 CJ모닝웰 700,000주를 매입했고, 2003년 추가로 60,000주의 주식을 매입해 760,000주를 보유했다. 2006년 CJ가 CJ모닝웰을 합병해 253,073주의 CJ주식을 교부받았다.

CJ엔터테인먼트는 S&T글로벌이라는 회사에 CJ가 엔터테인먼트 사업부문을 현물출자하여 성장한 회사이다. 이재현은 2000년 S&T글로벌의 대주주 지분을 양수하고 유상증자에 참여하여 85%의 지분을 확보했고 이후 유상증자를 통해 보유주식을 증가시켰다. 2006년 CJ가 CJ엔터테인먼트를 합병하여 이재현은 471,704주의 CJ주식을 교부 받았다.

CJ의 지주회사 전환도 이재현이 CJ에 대한 지분을 높일 기회를 제공했다. 2007년 분할 직후 이재현은 CJ의 주식 3,772,414주(19.65%)를 보유하고 있었다. 2007년 말 CJ가 CJ제일제당의 주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유상증자를 통한 공개매수’에서 이재현은 보유 중인 CJ제일제당(2,215,545주) 지분 전량을 공개매수에 참여해 CJ주식 8,165,399주를 교부 받아 지분을 49.79%로 증가시켰다.

이재현은 주식매입(수증 포함)을 위해 총 1천2십3억5천7백만 원을 사용했으며, 이로 인한 배당금은 9백3십7억2천5백만 원이고, 현재 주식의 가치는 941,893백만 원으로 투자기간 중 현금배당을 고려한 투자수익률은 연평균 23.36% 이다.

CJ는 부당한 신주인수권부사채 인수의 문제점, CJ모닝웰은 회사기회 유용의 문제점, 그리고 CJ엔터테인먼트는 두 가지 문제점을 모두 갖고 있었다.

CJ는 1997년 사모로 신주인수권부사채를 발행했으며 같은 해에 회사가 사채권을 모두 매입ㆍ소각했다. 이재현은 동 신주인수권부사채의 약 60% 이상을 매입해 1998년과 1999년에 CJ 주식 1,053,560주를 확보했다. 결국 회사가 자금조달의 필요성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사모로 신주인수권부사채를 발행하여 지배주주가 신주인수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특혜를 제공한 것으로, 부당한 주식거래라고 할 수 있다.

CJ와 합병한 CJ엔터테인먼트 주식은 회사기회유용의 문제가 있다. 이재현이 CJ엔터테인먼트(구 S&T글로벌)의 지분을 제 3자로부터 취득하고 유상증자에 참여하여 지분을 증가시킨 뒤 CJ는 CJ엔터테인먼트에 엔터테인먼트 사업부문을 현물출자 했다. 결국 이러한 거래로 이재현은 CJ가 가져가야 할 사업기회를 누리게 된 것이다. 이외 이재현은 회사가 발행한 사모형식의 신주인수권부사채 85%를 인수했다. 그러나 이 인수가 특혜라는 사회적 비판이 제기되자 이재현은 신주인수권을 모두 소각해 문제를 해결했다. CJ엔터테인먼트와 CJ의 합병 시점을 이재현이 CJ엔터테인먼트 주식 매각 시점으로 볼 경우 CJ엔터테인먼트로 얻은 수익률은 연평균 69.25%이다.

CJ모닝웰은 회사기회유용의 문제가 있다. CJ모닝웰은 냉동식품을 제조 판매하는 회사로 관계사와의 거래가 총매출의 약 87%를 차지하고 있었다. 이재현은 1999년 CJ로부터 CJ모닝웰 주식을 취득하여 처음 지분을 보유하기 시작했으며, 2003년 외부주주로부터 CJ모닝웰 지분을 추가로 인수했다. CJ와의 합병 시점을 CJ모닝웰의 지분 매각시점으로 볼 경우 이재현은 CJ모닝웰 주식으로 연평균 55%의 수익을 얻었다.

CJ지엘에스는 물류 회사로 이재현과 CJ가 1996년 지분 100%를 인수했다. 이후 CJ는 CJ지엘에스의 주식을 CJ코퍼레이션에 매각하고, 2000년 CJ코퍼레이션은 이재현에게 지분을 매각해 이재현은 CJ지엘에스의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됐다. 이후 유상증자에서의 실권, 일부 지분매각 등으로 현재 23.80%까지 그 지분이 낮아졌다.

이재현은 지분 인수를 위해 총 1백6십7억4천4백만 원을 사용했으며, 일부 지분 매각으로 4백4억3천3백만 원을 회수했고 보유기간 중 4십9억7천2백만 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2010년 말 이재현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의 가치는 4백6십1억6천2백만 원이다. 이재현의 CJ지엘에스 투자로 인한 연평균 투자수익률은 연 20.34%이다.

CJ지엘에스는 1996년 11월 이재현 회장과 제일제당이 주식을 전액 인수한 회사로 운수업(택배) 및 창고업을 영위하고 있다. CJ지엘에스는 매출액 중 관계사 매출 비중이 약 35%정도인 회사로 지원성 거래로 성장한 것으로 의심된다. 2006년 4월 참여연대가 지원성 거래 의심사례로 지적한 이후 2006년 6월 유상증자 시 이재현이 실권을 하고 이 실권주를 CJ가 인수함으로써 회사기회유용 문제를 일부 해결했다.

이재현이 CJ시스템즈의 주식을 어떻게 처음 보유하게 됐는지 확인이 되지 않으며, 최초 확인 가능한 시점은 1999년 말로 당시 298,667주(29.8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후 주식수의 변동은 없으나, 자기주식 소각으로 지분율은 31.88%로 증가했다.

이재현은 CJ시스템즈 주식 취득을 위해 14억9천3백만 원을 사용했으며, 배당금으로 8억9천6백만 원을 받았고 현재 주식가치는 1백3십3억8천5백만 원이다. 이에 따른 연평균 투자수익률은 연 23.14%이다.

CJ시스템즈는 지원성 거래의 문제가 있다. CJ시스템의 총매출액 중 관계회사에 대한 매출 비중은 89%정도로 대부분의 매출을 관계회사에 의존하고 있다. 따라서 이재현의 CJ시스템즈 주식매입으로 인한 수익은 관계회사의 지원에 의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씨앤아이레저는 2006년 회사 설립 당시 이재현은 42.11%의 지분을 출자하였으며 현재까지 동 지분을 유지하고 있다.

CJ창업투자는 2000년 설립된 회사로 설립 당시부터 이재현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며 지금까지 1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CJ푸드빌은 2000년에 설립된 회사로 이재현은 설립 초기 352,000주(1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이후 CJ의 현물출자로 발행주식이 증가하면서 현재 보유하고 있는 지분은 2.57%이다. 회사는 2000년 CJ의 외식사업부문의 자산부채를 양수 받았으며, 2006년 CJ의 베이커리 사업부문을 현물출자 받고 2010년 CJ로부터 토지와 건물을 현물출자 받았다.

CJ오쇼핑은 2000년 CJ가 인수한 회사로 1999년 코스닥에 등록한 회사였다. 이재현은 2000년 6월~8월 중 장내에서 지분을 매입해 35,151주(0.32%)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2010년 회사분할로 주식수가 감소했다.

CJ프레시웨이는 1996년 CJ그룹으로 편입됐고 2001년 코스닥에 등록했으며, 식자재 유통 및 급식사업을 하고 있다. 이재현은 CJ그룹에서 인수할 당시 14,000주(70%)의 지분을 매입했으며, 이후 현물출자 등으로 발행주식수가 증가하면서 지분이 0.65%까지 낮아졌다.

CJ인터넷은 2004년 CJ그룹으로 편입됐으며, 이재현은 2004년 5월 중 300,000주(1.32%)를 장내에서 매입하였다. 현재도 1.3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CJ파워캐스트는 방송송출대행업을 영위할 목적으로 2003년 12월 설립됐다. 이재현은 2009년 파워콤과 CJ미디어가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매입해 40%까지 지분을 확대했으며, 이후 2010년 12월 이선호 등 4세들에게 지분을 모두 매각했다.

이재현은 씨앤아이레저에 대한 투자로 2.76%, CJ창업투자로 -5.77%, CJ푸드빌로 -2.44%, CJ오쇼핑으로 23.27%, CJ프레시웨이로 -1.42%, CJ인터넷으로 6.41% 그리고 CJ파워캐스트로 72.01%의 연평균 수익률을 얻었다.

3세대(이재현)에서 4세대(이경후, 이선호)로의 지분승계

이경후는 20살 그리고 이선호는 16살이던 해부터 지분매입을 시작했으며, 지분매입 자금을 어떻게 마련했는지 확인할 수 없다.

이재현의 자녀인 이경후 및 이선호의 연평균 투자수익률은 각각 9.48%, 3.84%이다.

이경후(이재현의 장녀)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는 총 6개 회사로, 이경후가 이들 회사의 지분을 보유하기 시작한 것은 20살이었던 2005년부터이다.

이경후는 CJ가 분할하기 전인 2005년 전환우선주를 장내매입하고 2007년 회사분할로 CJ및 CJ제일제당의 우선주를 보유하게 됐다. 이후 2009년 우선주가 보통주로 전환되어 현재 CJ및 CJ제일제당의 보통주를 보유하고 있다.

씨앤아이레저는 2006년 씨앤아이레저 설립 당시부터 이경후가 지금까지 760,000주(2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에스에이관리 및 CJ미디어는 이경후가 이미경과 함께 2005년에 실권주를 인수하고 2006년에 유상증자에 참여하여 주식을 확보했다.

CJ파워캐스트는 2010년 12월 이경후가 이재현으로부터 120,000주(12%)의 주식을 매입했다.

이경후가 이들 회사의 지분을 매입하기 위한 자금을 어떻게 마련했는지는 확인할 수 없으며, 이들 회사에 대한 투자수익률은 9.48%이다.

이선호(이재현의 장남)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는 총 4개 회사로 16살이던 2006년부터 지분을 매입하기 시작했다. 이선호가 이들 회사의 지분을 매입하기 위한 자금을 어떻게 마련했는지 확인할 수 없다.

씨앤아이레저는 2006년 설립 당시부터 지금까지 이선호가 760,000주(2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에스에이관리 및 CJ미디어는 2006년 이선호가 유상증자에 참여하여 주식을 확보했다.

CJ파워캐스트는 2010년 12월 이선호가 이재현으로부터 120,000주(12%)의 주식을 매입했다.

이선호가 주식매입 대금을 어떻게 마련했는지 확인할 수 없으며, 이들 회사에 대한 투자수익률은 -1.23%이다

<향후 승계 방향>

 

이재현은 지주회사 전환직전인 2006년 CJ의 지분 19.73%(특수관계인과 합하여 19.80%)만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지주회사 전환을 통해 지분을 43%까지 증가시켰다. 이와 같이 이재현이 손복남으로부터 지분을 증여 받아 CJ그룹의 지배권을 장악한 이후 지주회사 전환 등을 통해 안정적인 지분을 확보한 것이 최근의 일이다.

향후 지분승계를 위해서는 이재현이 보유하고 있는 CJ 지분을 증여 또는 상속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CJ의 경우 상장회사로 지분변동이 공시되고 공정가격이 존재하는 회사이다.

따라서 CJ 주식에 대한 편법적인 상속/증여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경후와 이선호가 이재현이 보유하고 있는 41.20%의 CJ주식 전체를 증여 받고 50% 정도의 세율을 적용할 경우 약 20%의 주식을 증여세로 물납하게 된다면, CJ에 대한 안정적인 지배권을 유지하기 위한 추가적인 지분확보가 필요할 것이다. 따라서 추가적 지분 확보를 위한 자금마련에 편법적인 방법이 동원될 가망성이 있다.

이재현의 형제들인 이미경, 이재환이 가진 지분 역시 미미한 수준이다. 이미경은 에스에이관리와 CJ미디어지분을 이재환은 재산커뮤니케이션즈의 지분만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의 지분보유 상황으로 보아 이미경 및 이재환에게 그룹 계열회사 지분이 승계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다만 현재 이재환이 보유하고 있는 재산커뮤니케이션즈와 자회사인 CJ무터는 이재환이 지배하게 될 것이다.

향후 이들이 그룹의 경영에 본격적으로 참여 할 것으로 판단되지만, 승계방식과 방향에 대해서는 예측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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