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대규모 순매도...팔자 행진 이어지나
외국인 대규모 순매도...팔자 행진 이어지나
  • 한국증권신문
  • 승인 2003.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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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외국인 투자가들이 6일 거래소시장에서 대규모 순매도에 나서 외국인의 향후 매매 패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외국인은 이날 장 초반부터 적극적인 `팔자`에 나서 장 종료까지 1천436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다만 장 종료 뒤 자전매매를 통해 한미은행 주식 1천235만주를 집중 매입, 순매도 규모를 288억원으로 줄였다. 하지만 외국인의 최근 순매도 강도를 감안할 때 적지 않은 액수다. 외국인이 순매수로 전환한 지난 5월28일 이후 매도 우위를 보였던 때는 6월23일(106억원), 24일(1천466억원), 30일(183억원)과 7월 들어 18일(1천522억원), 23일(255억원), 30일(1억원), 31일(815억원) 등 단 7차례다.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에서 외국인을 `팔자`로 내모는 요인을 ▲미국 증시 불안 ▲계절적 요인 ▲자금시장 상황 ▲고용시장 및 실업률 추이 등으로 압축하고 있다. 우선 전날 미국 증시가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증시는 전날 최대 할인유통업체인 코스트코의 실적 하락 전망과 지난달 기업들의 감원 규모 증가 및 금리 상승 우려 등으로 낙폭이 컸고 이로 인해 외국인의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계절적으로 8월에 접어들면 `서머 랠리`가 사실상 종료되고 오히려 후유증과 역풍이 생긴다는 점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동원증권 강성모 투자전략팀장은 "기본적으로 8월에는 서머 랠리가 사실상 종료돼 외국인의 매수세가 강하지 않다"고 지적하고 "7월과 같은 강도 있는 매수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여기에 미국의 뮤추얼펀드 자금의 국내 시장 유입이 크게 둔화되면서 외국인이 적극적인 매수에 나설 수 있는 `실탄` 보급이 전처럼 원활하지 않다는 문제도 빼놓을 수 없다. 게다가 국내 전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의 보유 비중이 최근 36.8%로 사상 최고치에 달한 점을 감안하면 외국인 보유 비중이 커지기보다는 빠질 가능성이 더 높다. 특히 미국내에서 발표되는 갖가지 경제지표가 호전되고 있고 국내 역시 하반기의 경기 회복 전망에도 불구하고 고용시장과 실업률이 이들 지표의 효과를 반감시키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동양증권 서명석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의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 데도 미국 증시가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은 고용시장 지표의 불안 때문"이라며 "하반기 주식시장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고용시장과 실업률이 최대의 화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외국인의 매매 성향에 대해서는 `팔자세`가 강해질 것이라는 게 중론이고 따라서 지수도 700선 이하로 밀려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지수의 고점이 727선에 불과해 4-5%만 빠져도 700선이 붕괴된다"고 말하고 "외국인이 6, 7월과 같은 매수세를 이어가지 않을 것으로 보여 지금까지 밀고당기기를 계속하던 주가가 앞으로는 본격적인 조정 국면에 돌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우증권 홍성국 투자분석부장도 "외국인이 종전과 달리 앞으로는 대규모는 아니라도 매도세를 이어갈 것으로 본다"고 말하고 "향후 예상되는 조정 국면은 기간과 가격면에서 상당한 강도로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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