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속재산을 둘러싼 삼성과 CJ그룹 간 갈등이 갈수록 고조되면서 양 그룹 간 비즈니스 관계도 금이 가는 양상이다.
CJ그룹이 그 동안 보안업무를 맡겨왔던 삼성 계열사 에스원을 다른 회사로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삼성그룹도 CJ가 인수한 대한통운에 대한 물동량을 줄여나가며 삼성SDS 물류회사 설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CJ측은 미행을 한 삼성의 계열사에 보안을 맡기는 게 말이 되느냐는 사내 여론이 높은 데다 보안업체에서 임원들의 출입정보 등을 속속들이 볼 수 있기 때문에 교체여부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앞서 삼성은 CJ가 인수한 대한통운 배송 물량을 작년 말부터 축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삼성측은 “CJ로부터 온갖 부당한 공격을 당하면서 결국 대한통운 인수를 접었다. 그런 회사와 계속 거래하는 것이 오히려 이상한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삼성은 이번 소송전의 배후에 CJ그룹 이재현 회장이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반대로 CJ는 기본적으로 삼성에 대해 총체적인 박탈감과 피해의식을 갖고 있다.
두 그룹의 불신의 골은 이미 깊어질 대로 깊어지는 양상이다는 게 재계에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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