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직원, CJ 이재현 회장 미행…수사의뢰
삼성물산 직원, CJ 이재현 회장 미행…수사의뢰
  • 박수진 기자
  • 승인 2012.02.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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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CTV에 찍힌 삼성물산 직원 차량 <사진=뉴시스>

삼성과 CJ 그룹간의 갈등의 골이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그룹 계열사 직원이 이재현 CJ 회장을 미행하다가 적발돼 경찰에 넘겨 진 것.

이에 CJ그룹은 “삼성그룹이 이 회장을 미행했다는 증거가 있다”며 “경찰에 관련 자료를 제출한 뒤 수사를 정식 의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CJ그룹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7시 40분 서울 중구 장충동 CJ 이 회장 자택 앞에서 삼성물산 소속 김모 차장(42)이 이 회장을 미행하다가 수행원들에게 붙잡혔다.

CJ는 지난 14일 상속재산 반환 관련 소송 직후 낯선 차량이 이 회장 자택 주변에 세워져 있어 수상하게 여겼고, 이날 오후 이 회장은 자신이 미행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 채고 미행 차량을 유인, 일부러 접촉 사고를 낸 뒤 서울중부경찰서에 신고했다.

하지만 김모 차장은 경찰에서 이름과 나이, 주빈번호 등은 밝혔지만 자신이 어느 회사에 다니는지는 이야기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CJ 관계자는 “김 차장이 경찰에서 이야기하지 않았지만 회사 측에서 삼성물산 감사팀 소속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김 차장이 소속을 밝히지 않아 더 의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CJ 측은 어떤 경로를 통해 김 차장이 삼성물산 직원이라고 확인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CJ그룹은 23일 공식입장을 통해 “국내 최고 기업인 삼성이 타 기업 회장은 물론 삼성가 장손 이재현 회장에 대한 미행 감시는 도저히 있을 수도 없고 용납될 수도 없는 일”이라며 “이번 사건에 대한 삼성측의 해명과 공식 사과, 재발방지 약속 및 책임자에 대한 문책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에 삼성그룹 측은 CJ 측의 주장에 대해 “처음 들어보는 얘기”라며 “삼성이 이재현 회장을 미행할 까닭이 뭐가 있겠느냐”며 반박했다.

CJ 측은 23일 오후 이재현 회장을 미행한 삼성직원을 경찰에 고소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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