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앞둔 농협금융지주…또다시 ‘낙하산’ 논란
출범 앞둔 농협금융지주…또다시 ‘낙하산’ 논란
  • 강우석 기자
  • 승인 2012.02.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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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2일 출범하는 농협금융지주 회장에 권태신 국가경쟁력위원회 부위원장이 거론되면서 또다시 '낙하산 인사' 논란이 일고 있다.

금융노조는 지난 17일 성명서를 통해 "금융권 임원이 노쇠한 관료들의 노후대책 자리인 것처럼 여기는 정부의 행태가 개탄스럽다"며 "권 부위원장의 농협금융지주 대표 거론 자체를 중단해야 한다"고 격앙했다.

노조는 이어 "농협은 전체 농민들의 출자로 만들어진 자주적인 협동조합"이라며 "개인의 상호부조에서 시작된 협동조합 운영에 국가가 개입할 명분은 어디에도 없고, 농협 임원에 정부가 감 놔라 배 놔라 할 권리는 없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권 부위원장의 도덕성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노조에 따르면 권 부위원장은 노무현 정권 하에서는 부동산정책기획단을 책임지면서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의혹이 있다. 또 이명박 정권 하에서는 국무총리실장 재직시 영포라인이 주도한 민간인 불법사찰의 배후로 지목됐다.

이들은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높은 수준의 도덕성이 요구되고, 농협의 자율성을 지켜내야 한다"며 "정부는 낙하산 인사 계획을 포기하고, 농협을 쥐락펴락하려는 욕심 자체를 포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농협중앙회는 지난 16일 7명으로 구성된 후보자추천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후보자 선임 절차에 들어갔다.

금융권의 가장 큰 관심사인 농협금융지주 회장에는 김태영 신용대표 이사를 비롯해 지난해 4월 농협 전산망 사고 이후 전무이사로 취임한 신충식 전 전무, 배판규 NH캐피털 대표, 전영완 전 상무 등이 거론되고 있다. 권 부위원장은 농협금융지주가 첫 CEO에 외부 인사를 선임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거론되면서 떠오른 인물이다.

농협중앙회는 오는 20일 이사회에 압축된 후보자를 보고한 뒤 21일 대의원 총회를 거쳐 3월2일 최종 선임할 예정이다. 지난 9일 사퇴한 농협중앙회 전무이사와 농업경제 대표, 상호금융 대표, 조합감사위원장도 후임이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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