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유 회장 연임 거부…이사진은 ‘만류’
김승유 회장 연임 거부…이사진은 ‘만류’
  • 강우석 기자
  • 승인 2012.0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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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사외이사들에게 연임하지 않겠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사외이사들은 만류했지만 뜻을 꺾지 못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31일 오전 경영발전보상위원회를 열고 김승유 회장의 연임 여부 등을 논의했다. 김 회장은 "연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피력했지만 이사진들은 하나금융과 외환은행의 원활한 합병을 위해 연임이 필요하다고 김 회장을 설득해 귀추가 주목된다.

이날 김 회장은 경발위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거취에 대한 모든 것을 조정남 경발위원장에게 일임했다"며 "거취 문제는 2월 중에 결론이 날 것"이라고 밝혔다.

회장추천위원회 성격을 갖고 있는 경영발전위원회는 김 회장을 비롯해 조정남 SK텔레콤 고문, 김각영 전 검찰총장, 이구택 포스코 상임고문, 허노중 전 한국증권전산 사장 등 사외이사 4명으로 구성됐다.

경발위에서 의견이 수렴되면 경발위원과 이사회 운영위원회 위원 2명으로 구성된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정식으로 회장 후보를 추천한다. 이후 주주총회 이사 선임 절차를 거쳐서 이사회에서 선임한다.

하나금융 고위 관계자는 "김 회장은 누차 연임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외환은행 인수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마무리가 잘 돼야 한다"며 "개별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금융의 문제인만큼 연임을 해야한다는 요구가 많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2월 중하순 쯤에 주주총회 안건을 논의하기 위한 이사회가 열리는데 여기서 연임 문제도 논의할 예정"이라며 "대금을 지급하고, 주식을 취득한 후에야 본격적으로 인사나 후임 문제가 적극 논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하나금융 내부에선 연임 목소리가 높지만 외부적으로는 연임을 위한 조건이 녹록치 않다는 점은 변수다. 민주통합당 등 야권은 "정부가 하나금융에 특혜를 주고, 론스타의 먹튀를 방조했다"며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외환은행 노조 역시 법적 대응을 비롯한 파업을 포함한 강도 높은 투쟁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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