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가계대출 급증…부실 위험성 고조
저축은행 가계대출 급증…부실 위험성 고조
  • 강우석 기자
  • 승인 2012.0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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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의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당국도 대출규모가 커지자 가계대출 증가율이 비정상적으로 높은 저축은행에 대해 밀착 감시하고 나섰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저축은행의 가계대출은 사상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섰다. 저축은행 가계대출은 지난 2009년 7조원에도 못 미쳤지만 2년 새 3조원 넘게 증가한 것이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도 지난 2009년 9월 0.5%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7월 31.7%로 급증한 뒤 매월 30% 안팎의 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부실 위험이 상대적으로 큰 소액 신용대출의 비중은 45%에 불과했던 지난 2010년 말에 비해 지난해 말 60% 이상으로 크게 확대됐다.

저축은행들의 신용대출 비중이 확대된 것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의 대안이 마땅치 않아서다. 신용대출 비중을 늘려 수익을 내겠다는 복안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축은행은 두 차례 큰 구조조정으로 자산이 90조원에서 60조원으로 줄었는데 반해 신용대출은 오히려 늘었다”며 “자산의 약 10%가 신용대출”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저축은행의 신용대출이 크게 증가된데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내고 있다.

고성일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최근 부동산 관련 대출이 감소하자 저축은행들이 이를 만회하기 위해 가계대출을 늘리고 있다”며 “부실 위험이 제대로 관리되고 있는지 의문스럽다”고 지적했다.

윤원태 SK증권 연구원도 “주요 고객인 저신용자의 채무불이행 위험이 커졌다”며 “다중채무자가 많아 제2금융권의 연쇄부실로 이어질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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