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수 금투협 신임회장 ‘자격 논란’ 시끌
박종수 금투협 신임회장 ‘자격 논란’ 시끌
  • 강우석 기자
  • 승인 2012.01.30
  • 호수 87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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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직원에게 조차 신뢰 못 받는 회장?”

박종수 금융투자협회 회장
우투증권 재직 중에도 노사간 소통 안돼
회원사·중소형 증권사 신뢰 회복 급선무

금융투자협회 제2대 협회장 선거에서 박종수 전 우리투자증권 사장이 당선됐다.

그러나 선거 전부터 계속된 박 신임회장의 협회장 적격 여부를 놓고는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박 신임회장은 우리투자증권 재직 당시부터 노조와 갈등을 빚는 등 내부 직원들에게 조차 신뢰를 받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으며 금융투자인들의 대변인으로서 부적격하다는 지적이다.

선거 전부터 박 신임회장의 출마를 반대해온 이연임 금투협 노조위원장은 “박 신임회장이 적임자로 보긴 힘들다”고 밝히며 여전히 불신의 뜻을 밝혔다.

이재진 우리투자증권 노조위원장도 “과거 재직 기간 중에도 독선적인 경영으로 노조와 많은 갈등을 빚었던 박 신임회장이 회원사 직원들 및 중소형 증권사들의 불신을 잠재울 수 있을지 의문스럽기만 하다”고 말했다.

앞서 금투협 노조와 우리투자증권 노조는 공식 회견을 갖고 박 신임회장에 대해 출마 반대운동을 전개한 바 있다.

이재진 우리투자증권 노조위원장은 지난 11일 금융투자협회 1층 로비에서 열린 금융투자협회 노동조합 공동성명 발표를 통해 “박종수 전 우리투자증권 사장의 금융투자협회장 출마는 어불성설이다”고 주장했다.

당시 이 위원장은 "박 전 사장은 이미 회사를 떠난 인물"이라며 "과거 재직했던 증권사 내부에서조차 직원들의 신뢰를 얻지 못했던 인물이 금융투자협회장으로 출마하는 것은 좋을 것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박 전 사장 재직당시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87%의 직원들이 '불만족'하다고 답했다”며 “당사의 인심마저도 품지 못하는 인물이 3만이 넘는 금융투자인들을 대변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이연임 금투협 노조 위원장도 “금투협은 외형에 있어서는 가시적인 성과를 보였지만, 내부적으로는 노사간의 극단적 대치속에 내부조직이 분열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업계뿐만 아니라 금투협 내부조직을 민주적으로 이끌수 있는 리더십과 전문성을 가진 인사가 선출되어야 한다”며 “최근 부적격하다고 판단되는 인사들이 출마 하는 것을 보고 비통한 심정을 감출 수 없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그럼에도 불구, 출사표를 던진 박 신임회장은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총 161개 협회 정회원사 중 149개사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두 차례에 걸친 투표 끝에 협회장에 당선됐다.

1차 투표에서 43.26%를 득표해 33.2%를 득표한 최경수 현대증권 사장과 2차 투표를 진행, 최종 59.52%를 얻어 최 사장을 제치고 당선을 확정지었다.

박 신임회장은 당선 확정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전 회원사를 만나 얘기를 듣다 보니 회원사 간 입장 차를 발견했다”며 “그동안의 금융업계 경험을 살려서 이해상충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자격논란은 진행중이다.

후보자 검증절차부터 선거방식 모든 게 비공개로 이루어지다 보니 비민주적인 처사라는 지적이다.

또한 외풍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재진 우리투자증권 노조위원장은 “금투협회장은 모든 금융투자인들의 대변인인 만큼 회원사 직원들의 의견이 반영되어야 하나 현 투표방식은 회원사 사장들의 대표를 뽑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며 “선거 전 과정을 비공개에 부치는 등 불투명한 선거방식은 분명 개선되어야 할 점”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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