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낚시 - 청산도 바다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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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우석 기자
  • 승인 2012.01.25
  • 호수 87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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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m권 얕은 수심에서 3연타

현지꾼이나 현지 낚싯배 선장들이 추천하는 포인트라 하더라도 일단 수심 7~8m 이상은 되어야 포인트 취급을 받는 게 현실. 그러나 이제 이런 고정관념은 버려야 한다.

지난 12월11일 안양 리더낚시 김재규 과장과 함께 내린 청산도 수심 얕은 무명 포인트에서 35~40cm 감성돔 3마리가 연타석으로 나왔다.

직벽 대신 선택한 무명 포인트

나는 출조팀을 이끄는 안양 리더낚시 김재규 과장, 회원 박재수씨와 함께 갯바위에 내렸다. 처음 내리려 한 곳은 청산도 직벽 포인트 중 벼락바위와 함께 손꼽히는 갈똥직벽. 평소 직벽 포인트를 선호하는 김 과장의 입맛에 딱 맞는 자리다. 그러나 갯바위를 보니 움직일 공간이 너무 좁다. 카메라를 들고 움직이려면 조금 넓은 곳에 내려야 했다.

원종국 선장이 이끄는 완도피싱호가 안내한 곳은 청산도의 유명 포인트인 소나무밑과 마당바위 사이에 위치한 얕은 여밭. 여기는 썰물 때 수심이 4m 정도로 한 번 고기가 올라붙으면 소나기 입질을 받을 수 있는 곳이지만, 수심이 너무 얕다는 이유로 꾼들이 잘 찾지 않아 이름도 붙지 않은 갯바위였다.

청산도를 즐겨 찾는 김재규 과장 또한 여기는 처음이라고 한다. 좋은 포인트라는 건 소문을 들어 익히 알고는 있지만, 좀 전에 내리려던 그 자리가 계속 생각나는 듯 입맛을 다신다.

“아, 거기 오늘 분명히 고기 나올 것 같은데……. 하지만 여기도 좋은 자리니까 한 번 해 봅시다.”

세차게 불어대는 북풍을 피해 해 뜨기를 기다리다 수평선이 밝아 오자 물가로 나선다. 2B 찌를 사용한 저부력 채비를 10m 이상 캐스팅, 오른쪽 골창으로 흘러 들어가는 조류에 태운다.

오전 7시 30분부터 3연타

해는 떴지만 구름이 워낙 많이 끼어 어두컴컴한 아침, 밀물이 한창 들어오고 있었다. 잠시 바람을 피해 있다가 바람을 가르는 날카로운 챔질 소리에 물가를 바라보니 김재규 과장의 낚싯대가 크게 휘어져 있다. 40cm 정도 되는 마수걸이 감성돔이다.

얼마 후, 낚시자리 2시 방향 20m 정도 떨어진 수중여 주변에서 다시 한 번 입질이 들어왔다. 약간 깔짝거리는 입질이었지만 챔질을 하니 낚싯대가 큰 포물선을 그리며 초릿대 끝이 수면을 향한다.

“우와, 씨알 좋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30cm 중반쯤 되는 녀석이 끌려 나온다. 헛웃음이 나왔다.

“허허, 5짜인줄 알았네, 어찌나 힘을 쓰던지…….”

김 과장도 믿을 수 없다는 듯, 웃음을 지어 보인다. 낚싯대가 휘어진 모습만 보면 누구라도 5짜급을 생각을 했을 법한 파이팅이었다.

10 분 후, 다시 4짜 한 마리가 얼굴을 보여 준다. 이번엔 씨알에 비해 얌전한 녀석이었다. 그러고 나서 입질이 멈췄다. 오전 8시 정각이었다.

“거기는 욕먹기 딱 좋은 자리예요. 어쩌다 입질이 안 들어올 때면 어김없이 ‘이렇게 얕은 곳에 왜 내려줬냐’고 탓하거든. 그런데 수심 얕다고 고기가 안 나오는 건 절대 아닙니다.”

조황 체크를 위해 포인트를 도는 배 안에서 원종국 선장이 한마디 한다. 원 선장에 따르면 이날 조황은 평소보다 좋지 않았다. 포인트에 내린 꾼들 중 손맛을 본 사람은 반이 채 안 된다. 유명 포인트인 소나무밑에서도 별 조과가 없었다. 수심에 대한 고정관념만 버린다면 새로운 포인트에서 얼마든지 손맛을 만끽할 수 있다는 것을 확한 조행이었다.

<자료제공: 월간낚시 21>
www.fishin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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