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값 안 떨어지는 이유 있었다
한우값 안 떨어지는 이유 있었다
  • 변성일 기자
  • 승인 2012.0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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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지는 한우고기값이 백화점과 할인점들 몫으로 돌아간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소비자연맹은 19일 공정거래위원회와 연계하여 한우고기 유통가격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 한우 지육(도축된 한우에서 머리, 우족, 내장을 제거한 고기)의 상위 3개등급(1++등급, 1+등급, 1등급)의 도매가격은 20%이상 하락한 반면, 소비자 가격 하락은 6~15.6% 밖에 떨어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높은 등급일 수록 하락율이 낮았으며, 갈비와 안심 같은 인기부위는 오히려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1++등급 갈비의 경우 구제역파동이 있기 전인 2010 10월과 올해 1월을 비교했을 때 하락율이 불과 3%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연맹은 이에 대해 갈비의 수요가 많고 가격탄력성이 크지 않다는 점을 이용한 업계의 이기적인 가격정책 때문인 것으로 내다봤다.

백화점과 대형할인점, 한우음식점 같은 소매판매업자들의 이윤이 지나치게 높다는 비판도 제기되었다.

보고서는 한우고기의 유통수익 비중이 지난 3년간 계속 상승하고 있다며, 지난해 유통단계에서 도매 수익율은 3.8%인 반면 소매수익율은 그 10배인 38.5%나 되고 있다고 밝혔다.

업체별로 백화점 중에서는 가장 높은 롯데백화점, 대형할인점 중에는 홈플러스가 소비자 가격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롯데백화점은 1++등급 100g 12708원으로 하나로마트(5500)의 두 배 이상 폭리를 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시중음식점 130곳 중 지난해 하반기 6개월동안 메뉴가격을 내린 곳은 불과 12곳이며, 나머지 업체들은 그대로 유지하거나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1++등급 100그램당 소비자가격이 가장 비싼 곳은 서울로 10,246원이며, 가장 싼곳은 춘천으로 6,109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연맹은 보도자료를 통해 사업자들이 도매가격 하락을 반영하여 소비자가격을 책정할 것을 촉구했다. 그리고 정부는 소비자와 생산자간 직거래방안을 간구할 것을 주문했다.

또한 소비자들도 제품들의 품질은 차이가 없는 만큼 현명한 구매선택을 하도록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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