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의 달인' 대한생명 김선제 상무 인터뷰
'채권의 달인' 대한생명 김선제 상무 인터뷰
  • 손부호 기자
  • 승인 2012.0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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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소 보여주는 철학자
"배움에는 멈춤이 없어야 한다"

  대한생명 특별계정사업부 김선제 상무(사진)는 자신에게 끊임없이 노력하고 또 노력한다. 또한 자녀들에게 배움은 쉼 없이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하며, 큰 본보기가 되고 있다.
  86년 입사 후 부동산, 재무기획, 기업심사, 증권운용 등 자산운용 분야에서 줄곧 근무하면서 지속적으로 자기계발을 해오며 취득한 자격증만 14개나 된다.
  2007년 2월에 동국대 대학원에서 ‘우리나라 회사채의 스프레드 결정요인에 관한 실증분석 연구’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기도 했다.
  “직장생활하면서 학업을 병행하는 것은 많은 노력과 부지런함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배움에 끝이 있나요? 힘이 다할 때까지 노력하고 또한 공부해야죠.”
  환하게 웃는 그에게 배움의 끝은 보이지 않는다.

1. 2012년 상반기 채권전망은?

  금리가 국고채5년물 기준 3.5%, 10년물 기준 3.8%로 장기투자 관점에서 안 높아질 것이다. 2012년 상반기에는 경제성장율이 금년 보다 낮아지고, 기관투자가와 외국인의 투자증대로 평균금리로 보면, 2011년 보다 낮아질 것이다. 기준금리는 상반기에 25bp 내려 갔다가 하반기에 다시 올라갈 전망이 높다. 선거가 영향을 줄 가망성이 높다.

2. 본인 업무는?

  2009년까지는 증권시장 사업부장으로 일반계정의 주식채권을 담당했으며 약23조 가량을 운용했다.
2010년 특별계정 사업부장으로 변액보험, 퇴직연금, 신개인연금, 자산연계형(금리ㆍ주가 연동) 보험을 주로 다루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현재 16조 정도 운영하며 1년에 2조씩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2년 지나면 20조 이상으로 늘 것이 예상된다.

3. 16조원의 자금운용을 책임지시고 있는데 부담은 없으신지(건강문제, 스트레스, 체력관리 노하우 등)

  오늘도 오전 7시 30분에 회의가 있었다. 비정기 회의로 수시로 열린다. 고객자산의 Risk 부담을 줄이고 수익을 늘리기 위한 방안을 내놓기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하고 있다. 요즘 같은 불경기에는 수익률 하락으로 인해 스트레스가 쌓이는 것을 막을 길이 없다. 극복하는 것은 끈기에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최근 건강도 유지하고 인내력 향상을 위해 마라톤을 한다. 하프와 풀코스를 뛰고 있다. 풀코스는 1년에 2번씩 3년간 6번 완주했다. 42.195Km를 4시간 10분에 완주한다는 목표수익률을 달성하기 위해 5Km를 30분에 주파하도록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 장기채를 운용하는 입장에서 마라톤은 상당히 유사한 점이 많다.

4. 유럽채권시장 전망 및 한국에 미치는 영향

  유럽경기가 나빠지면 유럽 은행들은 돈을 회수하려 할 것이다. 아무래도 한국에 보유하고 있는 채권을 팔 것이다. 일시적으로 갑자기 회수한다면 금리상승은 확실하다. 그러나 동남아, 중국, 태국 등이 우리나라 채권시장에 관심이 많다. 따라서 금리시장은 안정될 것이다.

5. 자격증이 많으신데 취득노하우는

  본인이 강조하고 싶은 것은 끊임없이 공부해야 한다는 것이다. 명심보감의 근학편(勤學篇)에서 人生不學 冥冥如夜行(인생불학 명명여야행)이라는 구절이 있다. 이는 사람이 배우지 않으면 어둡고 어두워 마치 밤길을 가는 것과 같다는 뜻이다. 배움에는 멈춤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6. 앞으로 금융시장에서 파생상품이 주도할 가망성은. 이와 더불어 한국형 헤지펀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파생상품은 금감원규정에 의해 통제가 되는데 가입절차가 철저하다. 투자여력 즉 적절한 돈이 있는가, 안정적인가, 투기성이 없는가 등 평가를 까다롭게 하고 있다. 따라서 시장규모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
  한국형 헤지펀드는 2011년 12월부터 1500억 정도 규모로 운용을 시작했다. 일반투자가 아니고 대기업 계열사나 증권사가 주로 투자를 했다. 우리나라는 사실 투기성이 강하다. 선물ㆍ옵션 투자 세계 1위가 이를 반증한다. 아직 한국형 헤지펀드는 자금력 없는 일반인이 투자하기 힘들다. 작년 미국 헤지펀드는 수익률이 마이너스다. 우리나라도 2~3년 뒤에 성공여부를 판단해야 할 것이다.

7. 현재 30~40대의 고령화 시대를 대비한 현명한 투자방법은

  퇴직연금은 모두 적용되는 사항으로 확정기여형(DC)과 확정급여형(DB) 두 가지 종류가 있다. DB는 모든 기관에서 금리가 5% 전후이다. 아직은 DB가 많은 상황이나 금리가 3% 아래로 내려가면 DC로 옮겨갈 가망성이 크다. DC냐 DB냐는 개인의 선택사항이다.
  참고로 미국에서 연금수령기간선택(80세까지와 종신)을 통한 평균수명을 연구한 사례가 있었는데 80세까지 연금을 수령한 대상자는 연금을 받고도 바로 저축을 하며 항상 80세 이상의 노후를 걱정하는 반면, 종신(죽을 때까지)을 선택한 대상자는 저축은 하지 않고 노후를 행복하게 보냈다고 한다. 평균수명도 종신보험을 선택한 대상이 더 오래 살았다고 한다. 그러나 종신이 꼭 유리한 상황은 아니다. 둘 다 장단점이 있으니 신중한 선택을 하시길 바란다.
  변액보험은 현재 평균 10%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주식편입 비율이 50% 상품을, 고령화 대비 종신형 연금보험을 추천한다.
  신개인연금은 세금혜택이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연간 400만원 공제가 가능하다. 가입을 적극 권한다.

8. 최근 변액보험에 가입했다가 손해를 본 피해자가 발생했는데 원인을 무엇이라 보시는지.

  변액보험은 소비자들이 가입을 할 때 제공되는 정보가 기대수익률이다. 예를 들면, 보험사는 기대수익률을 4%로 가정하고 보험수령액을 설명했으나 실제 수익률은 3% 정도 밖에 나지 않아 보험 실수령 액수가 적어지는 것이다. 문제는 보험설계사들의 설명부족으로 피해가 커졌다고 본다. 피해자들 중에 정보를 완전히 파악하고 가입한 소비자는 드물다. 불완전 판매로 봐야 한다.
(참고 : 변액보험가입설계서에는 소비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미래 특정수익률을 가정한 예시자료가 포함되어 있다. 수익률 예시는 투자자 보호를 위한 관계 법령에 의거해서 엄격하게 감독을 받고 있다. 현재 연간수익률 0%, 4%, 그리고 8%의 세가지 경우의 수익률 예시를 제시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보험사는 변액연금으로 최저연금적립금보증(GMAB : Guaranteed minimum accumulation benefit)과 변액종신보험으로 최저사망보험금보증(GMDB :Guaranteed minimum death benefit)을 운용하고 있다.
  GMAB는 10년 가입에 100% 원금이 보장되며 약간의 수수료만 지불하면 된다. 그러나 중도에 해지하면 손실을 입는다. 운용하는 회사입장에서는 리스크다. 대형보험사는 주식편입비 100%를 판매하지 않는다.
  GMDB는 가입자가 사망했을 경우 가입금액을 전액 보장하며 손해는 보지 않는다. 중도해지시에는 역시 손해발생할 수 있다.

9. 개인이 채권(회사채)에 투자한다면 무엇부터 고려해야 할지.

  회사채는 증권사가 판매하는 것으로 대부분 등급이 나쁘고 금리는 높다. 그래서 디폴트(Default)가 발생한다. 법정공방으로 이어져 증권사 책임이 60% 부과된 사례가 있어 일부 원금은 회수할 수 있었지만 여전히 40%라는 큰 손해를 입었다. 조심해야 한다. 신용등급이 최소한 BBB급 이상의 채권에 투자하기를 권한다. 안정과 수익성을 원하면 BBB까지, 안정성을 원한다면 A급을 권한다. BB급은 투기등급이라 투자하지 않는 것이 좋다.

10. 자산(자금)운용가를 미래 직업으로 삼을 후배들을 위한 조언.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이 좋다. 미국공인재무분석사(CFA), 금융투자분석사, 투자자산운용사, 증권분석사 등을 추천한다. 금융투자분석사는 애널리스트, 투자자산운용사는 회사의 자산운용, 미국공인재무분석사는 위 두 분야를 포함하는 상위개념으로 취득하기 힘들지만 상당히 유용하다.
 미국공인재무분석사는 전부 영어로 시험을 치러야 한다. 영어가 부담이라면 국제공인증권분석사(CIIA)를 권한다. 모국어 시험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한국어로 시험이 가능하다.
  인턴을 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금융사에 가서 본인의 적성에 맞는지 사전에 체크해 보는 것도 중요하다.
  당사(대한생명)는 그룹공채를 통해 사원을 채용한다. 자산운용, 보험영업, 일반관리, 상품개발 등 직군별로 서류전형과 면접을 통해 철저한 검증을 거쳐 업무에 적절한지 판단하여 선발하고 있다. 당사도 인턴을 채용한다. 선발은 신입사원과 같은 과정을 거치며 인턴과정 종료후에 사업부장의 평가를 거쳐 실력이 우수하면 정직원으로 채용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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