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준희 기업은행장, 대규모 인사 단행…“하루에 끝냈다”
조준희 기업은행장, 대규모 인사 단행…“하루에 끝냈다”
  • 강우석 기자
  • 승인 2012.01.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준희 기업은행장이 한국 금융사에 유례가 없는 인사를 단행했다.

조 행장은 지난 11일 상반기 정기인사를 통해 행원부터 임원에 이르기까지 1910명의 인사를 하루 사이에 단행했다. 통상 2주 가까이 진행되는 은행권의 정기 인사와는 확연히 구별된다.

이번 인사는 조 행장이 취임한 직후부터 염두에 둔 것으로, 지난해 10월부터 극비리에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인사는 조직을 개혁하려는 조 행장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전해진다. 부지점장인 3급 승진자 180명 가운데 현장에서 고객을 직접 응대했던 지점 출신은 약 69%를 차지했다. 차장인 4급 승진자 중에는 무려 75%가 현장 출신이다. 평소 '현장'을 강조하던 조 행장의 스타일이 그대로 나타난 것이다.

여성에 대한 배려도 눈에 띈다. 3급 승진자 중 10%가 여성이었으며, 4급의 경우 여성이 48%에 달했다.

문화콘텐츠사업 팀장을 내부 공모 절차를 통해 발탁한 것 또한 새롭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기업은행 관계자는 "차별 없는 사내 분위기를 조성하고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조 행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지난 1년은 주춧돌을 놓고 대들보를 세운 한 해였다"면서 "(변화를 위해서는) 뼈를 깎는 노력과 진통, 끊임없는 고민과 충분한 시간 투자가 있어야 한다"며 본격적인 개혁을 예고했다.

취임 첫 해 개인고객 1000만명 돌파, 은행권 최초 연체대출 최고금리 5%포인트 인하, 고졸 행원 150여명 채용 등 변화와 성과를 동시에 이룬 조 행장이 올해에는 은행권에 어떠한 바람을 몰고 올 지 주목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