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정치테마株 78개 감시 확대
금감원, 정치테마株 78개 감시 확대
  • 장희부 기자
  • 승인 2012.0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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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루머ㆍ테마주 조사전담팀' 발족 검토

올해 4월 총선과 연말 대선이 치러지는 명실상부한 '선거의 해'를 앞두고 정치테마주가 주식시장을 뜨겁게 달군다.

대선과 총선을 앞두고 관련 유력 정치인의 이름이 오르내릴 때마다 기업의 주가가 출렁였다.

기업의 가치나 실적과는 무관하게 소문에 따라 정치테마주가 출렁이고 있다. 그 테마가 사라지거나 허위임에 밝혀질 경우 주가는 급추락한다. 개인투자자들의 피해가 예상된다.

그 동안 테마주 투자 위험성을 경고하던 금융당국이 칼을 빼들었다.

'루머ㆍ테마주 조사 전담팀'구성하여 테마주에 대한 시세조종을 비롯해 불공정거래 조사, 감시를 통해 개인투자자에 대한 피해를 줄이겠다는 의지이다.

또한 불공정거래 혐의가 포착되면 검찰 고발 등 조치를 취할 것이고 경고했다.

8일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일 기준으로 정치테마주가 78개로 증가했고, 시가총액은 11조 7000억원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6월 말 지준 7조6000억원이던 주식이 54%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ㆍ코스닥시장 시가총액은 8.4% 줄어들었다.

정치테마주의 중심에는 안철수연구소가 있다.

지난해 1월 초만 해도 2만원 선을 밑돌았던 주가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이 대선주자로 부상하면서 주가는 급상승해 1월 6일 장 마감가 기준 15만7000원까지 올랐다.

대부분 증권사에서 안철수 연구소의 현재 적정주가는 5만원선이라고 의견을 말하고 있다.

실제로 안철수 연구소의 주가가 단기간 급등하다보니 PER(주가수익비율, 주가를 주당 순이익으로 나누는 것)은 110배에 달한다. 실적대비 고평가가 됐다는 의미이다.

벤처1세대로 유명해진 조현정 비트컴퓨터 대표가 한나라당 비대위원 명단에 포함되자 비트컴퓨터 주가가 연일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27일(26일 종가기준 3635원)비대위 명단이 발표한 직전부터 급등하기 시작하여 지난 5일(종가기준 9360원)까지 7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쳤다. '투자주의'종목에 지정되기도 했다.

비트컴퓨터는 주가급등 사유가 없다고 공시했다. 조현정 대표도 본인의 트위터에 "정치관련주라는 이유로 비트 컴퓨터 주식을 사지말라"고 경고했다. 단기간의 과열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투자자들에게 미리 경각심을 주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금융당국과 언론에선 정치테마주에 위험성을 여러차례 경고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 대선주들은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더욱 극성을 부리고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선거를 앞두고 정치 테마주가 시가총액이 10조원을 훌쩍 넘어설 정도로 급팽창한 것은 전례가 없었다"면서 "유력정치인의 이름이 오르내릴 때마다 연관이 있다는 주가가 출렁였다.

한국거래소가 파악한 결과, 지난 5일 현재 `안철수테마주'인 마크로젠과 KT뮤직의 PER는 각각 558배와 128배였다. `박근혜 테마주' 가운데 보령메디앙스는 217배, 오스코텍은 193배, EG는 189배 등으로 각각 집계됐다.

PER가 높으면 기업 가치에 비해 주가가 높은 것으로 간주돼 투자매력이 떨어진다.

실제 정치테마주에 기업가치에 비해 부풀려져 있기 때문에 대부분은 허상에 불과하다는 게 증권전문가들에 조언이다.

아래 사례를 보면 정치 테마주에 실상이 허망없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10.26서울시장 재보선을 앞두고 나경원 전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의 대학동창이 CEO로 있다는 한창의 주가가 급등했다. 나 후보의 낙선과 함께 하한가로 직행했다.

또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한 기업의 CEO가 등산을 하면서 찍었다는 한 장의 사진 때문에 대현의 주가가 출렁였다. 이후 사진 속 인물이 CEO가 아니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폭락했다.

금융 당국과 거래소가 연일 경고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기업의 가치나 실적과는 무관하게 소문에 따라 출렁이는 정치 테마주는 테마가 사라지거나 허위임이 밝혀질 경우 급락을 면치 못한다. 소문만 믿고 투자했던 개인투자자들은 깡통차기 십상이다.

특히 거래량이 작은 코스닥 업종들에선 작전 세력의 개입해 주가조작을 할 가능성도 높다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한국거래소도 종목 심리 강화

한국거래소도 정치 테마주 가운데 이상 거래로 의심되는 종목에 대한 심리를 강화하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특정 주식을 미리 사놓고 풍문을 퍼뜨리는 행위나 여럿이 짜고 가장매매 등을 통해 시세를 조정하는 행위 등에 대해 집중 감시하고 있다"며 "일부 종목에서는 의심거래가 발견돼 심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증권신문은 그동안 여러차례 증시 전문가들의 말을 빌려 "테마주 거래가 개인 투자자들의 `묻지마식' 추종매매로 이뤄지고 있다"면서 "일부 세력의 시세조종 가능성까지 있어 급락시 개인투자들에 손실이 우려된다"고 경고했다.

<정치인테마주>

*박근혜 : 아가방컴퍼니, 보령메디앙스, EG, 서한, 동양물산, 솔고바이오, 대유에이텍,

             지아이바이오,  영보화학, 성안, 비트컴퓨터 등

*안철수 : 안철수연구소, 솔고바이오, 오늘과 내일, 클루넷 등

*문제인 : 대현, S&T모터스, 피에스엠씨 등

*손학규 : 한세실업, 예스24, 한세예스24홀딩스 등

*정몽준 : 현대중공업, 코엔텍, 현대통신 등

*박원순 : 휘닉스컴, 웅진홀딩스, 풀무원홀딩스, SG&G등

*나경원 : 한창, 오텍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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