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➁- 2012 경제성장 전망]국내경제 성장률 3.4% 그쳐
[특집➁- 2012 경제성장 전망]국내경제 성장률 3.4% 그쳐
  • 박수진 기자
  • 승인 2012.0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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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요금 상승세 지속

내수경기 개선될 여지 있으나, 회복속도 빠르지 않을 것
수요부진․경쟁확대…제조업 중심 기업경기 빠르게 위축

올해 국내 성장률은 3.6%로 하락할 전망이다.

주동력인 수출은 세계경기둔화, 원화강세 기조 등으로 인해 증가세가 크게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보조동력인 내수 역시 수출둔화를 보완할 만큼 성장을 주도할 여력이 부족한 상태다.

소비부진도 높은 물가와 자산 가치 회복 미흡, 가계부채 부담 등으로 인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경기부양 여력도 약화되고 있어,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 다이와 같은 정부의 주도적인 경기회복은 기대하기 어렵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지난해 상반기의 예상치 못한 해외발 악재와 하반기의 세계 금융위기 후유증 본격화 등으로 한국경제의 성장세 둔화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상반기의 경제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3.3%로 전망, 하반기에는 3.8%로 점차 상승하는 상저하고의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에 비해 낮은 3.4%를 기록할 전망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상반기 3.6%에서 하반기 3.2%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올해 상반기 소비자물가는 국내외 경기둔화로 공급과 수요 측면 모두에서 물가상승 압력이 완화돼, 지난해보다 3.6%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과 국제곡물 가격의 하락, 원화가치 절상, 차이나 플레이션 완화 등으로 수입물가 상승세가 점차 둔화되어, 공급측면의 물가상승 압력이 완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경제성장 둔화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는 등의 수요 측면의 물가상승 압력도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기료 등 공공요금의 현실화, 전월세 가격 및 개인서비스 요금의 강세 등 서비스 가격 상승 압력으로 근원물가의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버스, 도시철도, 도시가스의 요금이 인상됐으며 서울․전주 지역의 지하철․버스요금, 각 지역의 상․하수도 요금은 올해 인상될 예정이다.

올해 하반기 소비자물가는 원화가치 절상에 따른 수입물가의 안정과 기저효과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3.2% 상승하며 진정세를 보일 전망이다.

삼성경제연구원은 “삼성경제연구소의 거시경제모형을 이용해 추정한 결과, 원/달러 환율이 10% 하락할 때 소비자물가는 0.7% 하락하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여기에 기저효과로 인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추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의 가계대출 관련 규제 강화, 가계부채 축소 조정압력 확대 등 가계부채에 대한 과도한 부담은 소비부진 장기화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삼성경제연구원은 “가계부채 증가세 지속 및 이에 따른 가계부채 부실화 우려 증가는 소비심리 회복에 걸림돌이 된다”며 “가계대출 규제 강화, 가계부채 축소 조정압력 확대 등으로 가계대출금리가 상승하면서 가계의 이자지급 부담이 확대되고 이는 소비여력도 제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자리 창출 폭 20만개, 실업률 3.5%

올해 일자리 창출 폭은 지난해 비해 크게 축소될 전망이다.

지난해 취업자는 전년대비 40만 명 정도 증가하며 이례적인 고용 호조를 보였다. 상반기에는 수출 증가로 제조업 부문이 취업자 증가를 이끌었으며 하반기에는 도소매․운수 등 서비스업․자영업 부문의 고용이 크게 늘었다.

LG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성장에 비해 고용이 크게 늘어난 데에는 50대 베이붐 세대의 역할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50대 베이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 되는 동시에 이들이 재취업을 함으로써 상당부분 다시 노동시장에 편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노후대책이 충분하지 않은 50대가 유통이나 운수 등 자영업 형태로 다시 노동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데에는 정부가 추진한 유통산업 발전법 등 영세자영업에 대한 보호대책이 강화된 점도 작용된 것으로 보인다.

올해도 베이비부머의 은퇴와 함께 노동공급의 증가추세가 지속될 전망이나 지난해만큼 취업자가 크게 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자영업에 뛰어드는 은퇴자들이 계속 늘겠지만 경기부진으로 수요가 충분치 않을 것이고 이에 따라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폐업 등으로 다시 노동시장에 빠져나오는 인력도 늘어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LG경제연구원은 “최근 생산증가율에 비해 고용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교육서비스와 음식 및 숙박업 등의 부분에서는 노동력의 과잉공급이 조정 받을 가능성이 크다”며 “금융업도 부채축소 등으로 수요가 약화되면서 취업자 수 감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LG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수출 증가율 둔화로 제조업 취업자도 이미 8월부터 꺾이기 시작했다.

그동안 고용유발계수가 높은 금속제품, 일반기계, 인쇄 및 종이, 섬유 업종에서 지난해 성장률이 제조업 취업자 수 증가를 이끌었으나 이들 업종이 k반기에 들어,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제조업 취업자 수가 감소하기 시작했다.

올해 수출증가세가 한자리수로 낮아지고 기업 수익성이 약화되면서 제조업 고용이 다시 감소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보건 및 사회서비스업 고용은 정책 효과가 지속되면서 월평균 10만 명 이상 고용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오랫동안 부진했던 건설경기가 회복되면서 취업자 증가에 기여할 전망이다.

올해 실업률은 지난해 보다 하락한 3.4%를 기록할 전망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올해 실업률 하락은 전반적인 고용사정 때문이 아닌 구직자들이 작년보다 소극적인 구직활동을 펼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경제연구원은 “지난해 공공 일자리에 지원하는 구직자가 많아 실업률이 급등했다”고 말했다.

업계는 올해 공공 일자리 창출폭이 축소됨에 따라 공공부분 일자리에 지원하는 구직자 수가 감소하면서 실업률이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상수지, 흑자규모 다소 축소

경상수지는 글로벌 경기부진으로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유가는 완만한 하락세를 보여 지난해보다 축소된 128억 달러의 흑자가 예상된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수출(통과기준)은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주요국의 소비 및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9.2%로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수입(통관기준)은 올해보다 다소 낮은 유가, 내수둔화 등으로 10.2%의 증가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수출 및 수입 모두 증가세로 둔화되겠으나 수입이 상대적으로 제한적 수준에 그치면서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줄어들고 서비스 수지 적자폭이 확대되는 데 주로 기인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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