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청년실업 해결방안 고졸공채
심각한 청년실업 해결방안 고졸공채
  • 손부호 기자
  • 승인 2011.12.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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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보장과 높은 연봉도 가능하게 해야
학업지원, 차별철폐가 우선적으로 선행돼야

계속적인 경기불황으로 청년실업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취업에 불이익을 당하고 있는 취약계층(고졸자)의 고충이 심하다. 대부분 저소득층에 속하며 졸업이후 부양을 위해 취업전선에 나서야 함에도 불구하고 대졸자들에게 밀리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나선다는 희망적인 소식이 나왔다.

공공기관들이 내년 2800명이 넘는 고졸자들을 정규직으로 공개채용키로 했는데, 이는 97년 외환위기 이후 최대규모의 고졸채용으로 정부가 청년실업을 해결하기 위해 짜낸 복안이라고 한다.

20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공공기관의 내년 신규채용규모는 1만4000명이며 이중 20%인 2800명이상을 고졸자로 채우기로 했다. 각 공공기관에서 아직 고졸자 채용계획을 확정짓지 못했지만 2800명을 넘기는 데는 문제가 없으며, SOC 같은 경우엔 기술직이 필요하기 때문에 특성화고나 마이스터고 졸업예정자나 졸업자를 중심으로 뽑을 예정이라고 한다.

이를 위해 기획재정부는 고졸자 채용규모가 많은 23개 공공기관을 ‘고졸자 신규채용 선도기관’으로 정했으며, 두 자릿수의 고졸자채용계획을 내놓았다.

중소기업은행과 LH공사가 100명의 고졸인턴을 뽑기로 했으며 한전KPS(51명) 수자원공사(40명) 산업은행(26명) 동서발전(26명) 남동발전(20명) 서부발전(20명) 가스안전공사(20명)의 채용규모가 20명을 넘었다. 교통안전공단(11명) 코레일관광개발(10명)은 10명대의 고졸채용계획을 내놓았다.

고졸 인턴은 정규직으로 뽑힐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인턴을 거친 고졸자가 정규직으로 채용되는 경로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가장 반가운 소식중의 하나로 고졸자가 공공기관에 입사하면 ‘계약직’이라는 꼬리표를 달지 않아도 된다. 곧바로 '정규직'이다. 정년이 보장된다. 적게는 56세, 많게는 59세다.

연봉도 적지 않다. 기술직으로 들어온 고졸자 중 일부는 대졸 공채자와 같은 수준의 연봉을 받기도 한다. 기업은행과 산업은행 입사자의 첫 연봉은 2600만~2700만원이다.

또한 대학을 포기하고 고교 졸업이후 곧바로 공공기관에 들어오면 대학에 돈을 적게 들이고 다닐 수 있는 길이 열린다. 특성화고에 취업지원관을 확대배치해 재학중에 취업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주기로 했다. 사내대학이나 재직자 특별전형에서 직장내 경력을 학점으로 인정해 주기로 했다. 대학 입학이 쉬워질 뿐만 아니라 대학생활도 수월해지는 셈이다.

학비부담도 줄어든다. 한 학기에 400만~500만원을 웃도는 학비를 감당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대출을 받지 않아도 된다. 기업은행 인사부 이장섭 팀장은 “취직이후 야간대학을 다니면서 B학점이상을 취득하면 학비지원을 받을 수 있는 규정이 있다”고 말했고 황성윤 석유관리원 과장은 “고졸공채가 새롭게 도입되는 제도라 규정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지만 대학 진학자에 대해서는 지원해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무엇보다 아쉬운 것은 공기업이 대학진학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한다는 점이다. 일반기업은 학자금을 지원해 준다고 하나 평균 B학점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B학점은 80점으로 엄청난 노력 없이는 유지하기 힘든 점수다. 이도 보통으로 낮춰야 한다. 보통은 70점 이상이다.

또한 대학을 가지 않아도 취업후 4년이 지나면 대졸자와 같은 승진, 보직 기회가 주어진다.
기획재정부는 “굳이 대학을 졸업하지 않고도 할 수 있는 일이 많이 있다. 학부모 입장에서도 대학을 보내긴 보내는데 번듯한 직장에 들어갈 것인지 우려되고 학생들도 대학에 들어가자마자 취업준비를 해야 하는 부담에서 벗어나도록 공공기관들이 모범사례를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학생 부모 기업도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일시적인 이벤트가 아니라 장기적으로 꾸준히 고졸자 채용을 늘려가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공기업 고졸자 채용확대가 청년실업 해소와 소외계층 배려라는 모범적인 사례로 남아 사회에 정착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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