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증권시장 10대 뉴스 발표
한국거래소, 증권시장 10대 뉴스 발표
  • 박수진 기자
  • 승인 2011.12.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거래소가 25일 증권시장 10대 뉴스를 발표했다.

연말 증시 폐장까지 나흘 남겨둔 상황. 올해는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지만 일본 대지진과 유로존 재정위기 우려, 미국의 경기 둔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뉴스 등으로 증권시장이 연일 출렁였다.

특히 주식워런트증권(ELW)사태로 증권사 사장 12명이 기소되는 등 진통 속에서도 국내 자본시장에서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통해 헤지펀드 도입을 위한 단초를 마련했다. 25일 한국거래소는 출입기자단과 한국거래소 임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증권시장 10대 뉴스를 발표했다.

◈ 일본 대지진⋯변동성 장세 극심

지난 3월 11일 일본 역사상 최대 규모인 9.0의 강진과 쓰나미가 발생해 수만 명의 사상자를 내고 일본 경제 전반에 큰 타격을 입혔다. 이로 인해 지진 발생 후 코스피지수는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며 거래일 5일간 57.66p(2.91%) 하락했다.

후쿠시마 원전 폭발로 인한 방사능 누출 공포가 확산됐던 3월 15일에는 지수가 하루 103.73포인트 움직이면서 일간 변동성이 5.36%에 달했다. 이후 자동차와 화학, 정유 등 일부 업종은 일본 지진에 따른 반사 이익이 부각되면서 시장 대비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다.

◈ 코스피지수 2228.96⋯사상 최고치 경신

올해 상반기 자동차와 화학, 정유 등 이른바 ‘차화정’ 상승에 힘입어 코스피지수는 2228.96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역시 1250조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하반기에 들어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주식시장이 2000선 아래로 떨어졌고, 향후 경기 전망도 불투명해졌다. 반면 유가증권시장 대표 종목인 삼성전자는 실적을 바탕으로 100만원대에 안착했다.

◈ 미국 신용등급 강등⋯유럽 재정위기 ‘먹구름’

하반기 들어 미국 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미국의 부채상한 증액에도 불구하고 막대한 재정적자 감축 방안 부족의 이유로 70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강등했다. 이후 이틀간 코스피지수는 7.33% 급락하고, 원달러 환율은 1.94% 상승하는 등 금융시장에 충격이 일었다.

특히 그리스 신용등급 강등에 이어 이탈리아, 스페인 등으로 재정위기 우려가 확산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은 혼돈에 빠졌다. 유럽 금융위기가 본격적으로 확산된 8월 이후 외국인 매도세가 거세지면서 코스피지수는 추세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 김정일 사망⋯북한 리스크 ‘부각’

지난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뉴스에 불안심리가 확산되면서 19일 증시는 3.4% 하락했다. 이날 주식 회전율은 1.95%로 연중 2위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증시는 다음 날인 20일부터 빠르게 안정을 되찾으면서 북한 리스크 단기에 마무리됐다. 증권가에선 대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내년 김정일 체제가 안착될 때까지 장기적인 불안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 안철수·박근혜 등 정치 테마주 ‘기승’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무상급식 주민투표, 서울시장 보궐선거 등 정치 이슈에 따라 정치 테마주가 일찌감치 기승을 부렸다. 특히 안철수 연구소와 아가방컴퍼니의 경우 대비 각각 621.37%, 593.68% 상승해 전체 코스닥시장 상승률 3,4위를 나란히 기록했다.

전세계적으로 부는 케이팝 열풍으로 한류 가수들이 속한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실적 기대감이 시장에서 부각되며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에스엠과 JYP 엔터네인먼트는 올해 기업공개(IPO) 코스닥기업 중 가장 많은 공모주 청약증거금이 몰렸다.

◈ ELW관련 12개 증권사 대표 등 기소

초단타 매매자인 스캘퍼들에게 일반 투자자들보다 속도가 빠른 전용회선을 제공하는 등 부당거래 혐의로 12개 증권사 대표가 경찰에 기소된 것도 이변이었다. 이로 인해 금융당국은 관련 규정을 개정해 증권사들에게 투자자들이 주문속도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최근 관견재판 1심에서 대신증권과 HMC 투자증권이 무죄 판결을 받으면서 증권사들은 안도하는 분위기다. 재판부는 “스캘퍼에게 전용선을 제공한 사안 등을 ‘부정한 수단’으로 보기 위해서는 다른 투자자의 이익을 침해할 위험이 있어야 한다”며 “스캘퍼의 거래가 일반 투자자의 거래 기회를 직접 박탈해 일번 투자자의 이익을 침해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 헤지펀드 도입 등 자본시장 ‘지각변동’

금융당국의 숙원이었던 자본사모펀드(헤지펀드)를 도입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금융당국은 자본시장법시행령 개정을 통해 헤지펀드 도입을 허용하고, 공매도와 레버리지 등 다양한 전략을 활용할 수 있도록 금전차입 한도 상향과 파생상품 거래 제한을 완화했다.

국회에 계류돼 있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에는 자기자본이 3조원 이상인 경우 신용공여와 비상장주식 등 내부 주문집행, 프라임 브로커 업무를 허용하는 방안이 담겼다. 또 다자간매매체결회사(ATS)및 거래소 허가제를 도입해 유통시장의 경쟁을 촉진토록 했다.

◈ 한·일 거래소, 주식 교차거래 가능해졌다.

한국과 일본거래소에서 양국의 주식을 사고파는 길도 열렸다. 거래소는 지난 8일 일본 동경증권거래소그룹(TSEG)과 시장연계에 관한 협약서(MOU)를 체결하고, 주식시장과 연계를 비롯해 상장지수펀드(ETF)교차상장, 파생상품시장간 연계, 양국 시장정보 공표 등에 합의했다.

◈ 한미 FTA 국회 통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이 지난달 22일 한나라당 의원들이 국회 본회의장을 점거로 기습 통과되면서 정치권을 달궜다. 야권은 국회에 최루탄을 터트리면서 강하게 반발했다. 22일 비준안과 이행법안을 처리함에 따라 한미 양국의 FTA 절차는 모두 종료되고 빠르면 내년 2~3월쯤 발효될 예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