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그룹들은 신입사원을 `자기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갖춰 놓고 많은 시간과 자금을 들여 교육하고 있다.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이들에게 백지장에 그림을 그리듯 자기 그룹만의 문화를 맘껏 불어넣는다. 단순한 주입식 교육이 아니라 재미와 도전정신이 가득한 프로그램으로 신입사원들의 기를 살려주고 있다. 갈수록 디지털화되고 감성적인 과목들이 추가되고 있다. 1957년 국내 민간기업 중 최초로 공개채용제도를 시작했던 삼성그룹은 한 달 동안 전국에 있는 삼성 관계사 연수원에서 합숙으로 신입사원을 교육한다. 기본과 원칙을 강조하는 문화 체득에 중점을 두고 신입사원의 끼와 개성이 마음껏 발휘되도록 하고 있다. 신입사원들이 스스로 이건희 회장과 CEO(최고경영자),박정희 전 대통령 등의 역할을 하는 드라마 창작 과정도 있다. 드라마를 통해 삼성의 역사와 경영철학을 자연스럽게 익히는 과정이라고 삼성 인력개발원의 안정훈 과장은 소개했다. 또 미래의 디지털 기술과 컨셉트를 예측해 신제품 기획에서부터 홍보 마케팅 IR 제품개발 판매 등의 경영 전과정을 맛보도록 하는 `크레피아드(Crepiad)`,해외 각 지역에 파견됐던 주재원과 지역 전문가들로부터 생생한 지구촌 소식을 듣는 `이문화의 이해`를 비롯해 상하간 롤플레이 과정,댄스와 마술을 배우는 에듀테인먼트 등 오감을 자극하는 교과과정들이 마련돼 있다. `1등 LG`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있는 LG그룹은 신입사원 교육도 마찬가지다. 1등 LG 달성을 위한 `강한 의지와 승부 근성에 실천력을 겸비한 인재,소속감과 자긍심이 높은 인재 육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60km 한계돌파 행군과 같이 강한 의지와 승부 근성을 기르기 위한 극기 훈련이 대표적인 예다. 경영시뮬레이션 등 비즈니스 프로젝트를 직접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과정과 `LG인`으로서의 소속감 및 자긍심 제고를 위한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2주간 집중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계열사 제품 영업체험을 통한 `비즈니스와 고객의 이해`라는 프로그램도 도입했다. 신입사원들 스스로 지역에 대한 상권 분석과 판촉전략 수립,판매 등 실제 영업활동의 모든 과정을 계획하고 실행해 보면서 현장 중심의 비즈니스 프로세스와 고객의 요구를 직접 경험하는 기회를 갖도록 하기 위해서다. 기존 회계ㆍ마케팅 등 업무지식 강의는 사이버 교육이나 계열사별 자체 교육으로 전환해 운영하고 있다. SK그룹은 고유한 가치관을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는 패기 있는 SK인을 육성하는 데 교육 목표를 두고 있다. SK의 고유한 경영기법인 SKMS와 SUPEX 추구법의 이해를 통해 경영 기본이념과 경영관리요소 개념을 이해토록 하는 게 첫번째.이를 예습하고 연수원에 들어간다. SK의 문화와 역사를 학습한 뒤 SK 경영법 및 기업문화,SK의 과거와 현재 미래,SK 광고 등을 담은 홍보물을 만들어 발표한다. 산악패기 훈련은 SK만의 특이하고 전통 있는 신입사원 교육과정이다. 팀을 나눠 산을 오르면서 경영모의활동을 함으로써 △적극적 사고 △진취적 행동 △빈틈없고 야무진 일처리 등 SK 정신을 함양한다. SK 맨들의 건강관리 방법으로 `심기신수련`의 시간도 갖는다. 현대자동차는 신입사원들에게 팀워크를 강조한다. 9주 동안 팀을 구성해 팀워크와 상호간 동기애를 기름으로써 조직에서 필요로 하는 인력을 양성한다. 평가도 팀별로 실시하여 동기 상호간 협동과 단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현대차는 또 현장체험 교육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 신입사원들이 남양연구소,현대자동차 울산 아산 전주공장 및 기아자동차 소하리 광주 화성공장뿐만 아니라 현대모비스 등 계열사를 방문하거나 견학을 실시한다. 또 공장 라인에도 투입되는 등 실무 위주의 교육을 받는다. 포스코는 교육생 주도형 학습을 확대하고 일과 외 시간에 동기간의 우애를 다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포스코의 창업정신과 성장과정을 이해하는 과정,제철소 철강공정을 이해하는 과정,동기간의 네트워크 활성화를 위한 솔루션 탐색과정 등으로 구성돼 있다. CF나 홈페이지를 제작하는 프로그램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