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 회장 성공투자법...지배구조에 투자해법 숨어있다
이건희 삼성 회장 성공투자법...지배구조에 투자해법 숨어있다
  • 손부호 기자
  • 승인 2011.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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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드, 에버랜드 지분매각 계기 지배구조변화 신호탄

-비상장사 상장 때 삼성물산‧삼성카드‧삼성전기 수혜 예상
-삼성전자, 삼성물산은 향후 지주회사 변환 수혜주 급등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화의 최대 수혜주를 찾아라”.
증권 전문가들이 삼성의 지배구조에 관심을 갖는 이유가 있다. 지배 구조를 공고히 하기 위해 오너일가들이 계열사 지분을 매입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는 삼성물산, 삼성카드, 삼성전기 등이 포함된다. 이들은 향후 증시 상장이 기대되는 삼성에버랜드, 삼성SDS, 삼성석유화학 등 지분을 많이 가지고 있다.
또한 3세 경영 승계를 위해 향후 예상되는 종목이 유망하다.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등이다. 특히 전자와 물산은 향후 지주회사로 전환될 때 수혜가 예상된다. 쟁점에 서 있는 회사는 삼성의 대표적 기업인 삼성전자이다. 이는 단순한 향후 시나리오를 떠나서 기업 자체의 벨류에이션에서도 싸기 때문이다.

<삼성 실질적 지배자 오너일가>
최근 삼성의 지배구조에 변화가 읽혀지고 있다. 그동안 삼성을 눈여겨 봐 왔던 투자자들도 재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3세 경영권 승계를 앞두고 순환출자의 고리를 끊고 수식출자의 구조로 바뀌고 있다. 그 쟁점에 삼성카드가 있다. 삼성카드가‘금융산업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에 따라 보유중인 삼성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삼성에버랜드 지분을 내년 4월까지 5%미만으로 낮춰야 한다.
이에 따라 삼성카는 지난 13일 KCC에 삼성에버랜드 지분 25.64% 중 17%를 7738억 5190만원에 매각했다.
이번 매각으로 삼성의 지배구조가 15년 만에 바뀌었다. ‘삼성카드(25.6%)→삼성에버랜드(19.3%)→삼성생명(7.4%)→삼성전자(35.3%)→삼성카드’로 이어지는 삼성 그룹의 순환출자 고리가 끊어졌다.‘삼성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카드’로 수직출자 구조가 됐다.
그동안 이 회장은 순환출자구조로 경영권을 지배해 왔다. 순환출자 고리가 끊어지면서 이 회장에 영향력이 축소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이는 지나친 기우였다. 여전히 삼성의 지배구조는 이 회장 중심체제이다. 오히려 강화된 분위기이다.
이번 지배구조 변화를 신호탄으로 이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이부진 호텔신라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 등 3세들의 계열분리에 들어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오너 일가의 천문학적 수익예상>
삼성이 그룹 지주회사나 다름없는 에버랜드 지분을 KCC에 넘긴 것에 대해 재계는 뜻밖이라는 반응이다. 그룹 전체를 지배하는 회사의 지분을 재계 라이벌인 현대가문 소속 그룹에 넘겼기 때문이다. KCC는 현대그룹 창업주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막내 동생인 정상영 명예회장이 이끄는 기업이다.
이에 대해 삼성카드 관계자는 “국부 펀드, 사모펀드 등 다수 투자자가 에버랜드 지분 인수를 희망했다. KCC가 최적의 조건을 제시했다”면서 “KCC는 에버랜드와 사업 연관성이 있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KCC는 시멘트, 도료, 유리, 건자재 등을 수로 생산 판매하고 있다. 때문에 에버랜드의 주요 사업 중 하나인 조경, 건축, 빌딩관리 등과 연관성이 깊다.
KCC가 17%에 지분을 갖는다 해도, 에버랜드의 경영권에는 전혀 변화가 없다. 에버랜드 1대 주주는 25.1%를 보유한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다. 이건희 회장, 이부진 사장, 이서현 부사장 등 가족 지분을 합치면 절반이 넘는다.
이번 지배구조 변화로 이재용→삼성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계열사로 이어지는 수식구조에 지배구조가 형성했다.
재계와 시장에선 경영권에 위협요소는 아니더라도 그룹 전체를 들여다볼 수 있는 지주회사나 다름없는 에버랜드 지분을 삼성이 재계 라이벌인 ‘현대가에 왜 넘겼을까?’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재계 일각에서는 이면계약설, 일시적인 위탁설 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양사는 부인하고 있다.

<지배구조 변화 수혜자는?>
삼성 지배구조 변화의 최대 수혜자는 이건희 회장이다.
2007년말 김용철 변호사의 폭로로 시작된 비자금사건이 단초가 돼서 특검이 시작됐고 이 회장의 차명재산 등이 밝혀졌다.
2008년 4월 특검은 이 회장은 1199개 차명계좌를 이용해 총 4조 5000억원의 차명재산을 관리했고, 이수빈 등 개인주주 11명이 보유한 3조원 상당의 삼성생명 등의 지분과 98년 매도한 35명의 지분 모두가 이회장의 차명 지분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은 선대회장에게 물려받은 차명주식을 2008년 12월 31일 삼성생명 주식 324만 4800주, 2009년 2월 삼성전자 보통주 224만 5525주 및 우선주 1만 2398주, 삼성SDI 주식 39만9371주를 실명으로 전환했다.
이 회장이 상속받은 삼성생명 차명주식을 실명 전환하면서 대주주(20.76%)에 등극한다. 그 뒤를 이어 삼성에버랜드(19.34%), 삼성문화재단(4.68%), 삼성생명공익재단(4.68%), 삼성전기(0.60%), 삼성정밀화학(0.47%), 삼성SDS(0.35%), 제일기획(0.21%), 박근희(0.00%), 김상황(0.00%), 김영빈(0.00%)등이다. 이회장은 특수 관계인을 포함한 총 지분이 51.11%의 우호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신세계그룹의 이마트가 7.38%, 우리사주조합 4.51%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명철 한국증권경제연구소장은 “순환출자구조를 끊었다고 해서 삼성의 지배구조가 변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삼성생명 대주주인 이건희 회장이 정점에 선 것이 두드러져 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삼성이 3세 경영을 앞두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이 지배 구조를 공고히 하기 위해 계열사 지분을 매입해야 한다. 비상장사인 삼성에버랜드, 삼성SDS, 삼성석유화학 등을 상장시켜 자금을 마련해야 할 입장이다. 이들 기업의 지분을 많이 보유한 삼성물산, 삼성카드, 삼성전기 등의 수혜가 예상된다. 또한 지주회사 전환시에는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에 수혜가 예상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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