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가 자녀 초고속 임원승진 '문제있다'
재벌가 자녀 초고속 임원승진 '문제있다'
  • 강우석 기자
  • 승인 2011.12.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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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 조현아 등 부사장 유력
'경영세습' 재계 내 악습 논란

최근 국내 대기업 총수의 자녀들이 잇따라 젊은 나이에 임원에 올라 문제가 되고 있다.

전국 직장인 496명을 대상으로 ‘재벌가 자제의 이른 승진에 대한 의견’을 조사한 결과 ‘비정상적인 현상이며 사회적으로 문제가 된다’(73.4%)는 답변이 ‘크게 문제될 것 없다’(26.6%)는 답변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재벌가 자녀들이 젊은 나이에 임원으로 승진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일반 직장인들에게 박탈감을 줄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재벌가 자녀들은 입사 후 평균적으로 4면 내에 임원으로 승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중반, 빠르면 20대에도 기업의 임원에 오른다는 소리다.

이에 일각에서는 재벌가 자녀들에게 당연한 듯 경영권이 승계되는 관행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평소 체계적인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고 하지만 조직관리와 경영에 대한 경험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그룹 전체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한 경제학 박사는 “재벌가 자녀들이 만약 부족한 경영능력을 가지고 있다면 선대가 이룬 업적을 모두 잃을 수 있다”며 “과거 재벌 창업 1세대의 진취적이었던 정신을 그 후대인 2, 3세들이 올바로 받아들여 한국 경제발전에 이바지 할 지는 지켜봐야할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도 오너들은 굳이 자신들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속도를 늦추지 않고 있다.

그중 특히나 대한항공은 이달 말 정기 임원 인사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맏딸인 조현아 전무 등 세 자녀의 승진 여부가 주목된다.

현재 기내식사업본부장과 호텔사업본부장을 겸임하고 있는 조 전무와 경영전략본부장을 맡고 있는 장남 조원태 전무는 둘 모두 2009년 말 전무를 시작했고 이번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또 작년 말 상무보가 된 막내딸 조현민 통합커뮤니케이션실 상무 역시 2년 연속 승징도 가능하다는 예상이 있어 관심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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