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현역의원 총선 불출마 선언 '러시 이룰듯...'
한나라당 현역의원 총선 불출마 선언 '러시 이룰듯...'
  • 장희부 기자
  • 승인 2011.12.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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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이상득, 홍정욱 의원 불출마 선언

한나라당의 현역 의원들이 당 위기 돌파를 위해 19대 '4.11 총선' 불출마를 잇따라 선언하면서 정국에 파장이 일고 있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사퇴를 한 뒤, 이상득(경북 포함남구 포항남구ㆍ울릉군)의원과 홍정욱(서울 노원병) 의원이 11일 불출마를 선언했다. 앞서 원희룡, 김형오 의원 등이 불출마를 선언한바 있다.  

지난 10.26서울시장 재보선에서 기성정치에 대한 국민적 불신과 혐오가 드러났다. 거기에다 최근 선관위 디도스 파문 등으로 한나라당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졌다. 내년 총선과 대선 승리를 위해선 계파를 초월해 대대적인 물갈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유력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가 조기등판할 수 있도록 활동 공간을 높여줄 필요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상황이 불출마라는 결과를 만들어 내게 된 것이다.

이상득 의원은 11일 기자회견을 통해 "지금 우리 한나라당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평생을 한 정당에 몸바쳐 당3 역과 최고위원까지 지낸 사람으로서 매우 가슴이 아프다"며 "19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의 쇄신과 화합에 작은 밑거름이 되고자 한다"며 "저의 오늘 결심이 제가 평생을 바쳐온 한나라당이 새롭게 태어나는데 하나의 밀알이 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최근 검찰 수사과정에서 이국철 SLS그룹 회장에게서 7억원을 수수한 혐의로 자신의 보좌진이 구속된데 대해 "'천망회회 소이불실(天網恢恢 疎而不失; 하늘의 그물은 크고 넓어 엉성해 보이지만, 결코 그 그물을 빠져나가지는 못한다)'의 심정"이라고 밝혔다.

이의원의 불출마 선언은 자신의 보좌관이 SLS그룹 측으로부터 수억원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논란을 빚은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표면적으로는 검찰 수사에 대한 압박감으로 총선 불출마와 사실상 정계은퇴를 선언했지만, 이 의원은 오래전부터 내년 총선 불출마를 놓고 고심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이 의원의 불출마 선언은 향후 당내 중진그룹들과 영남지역 의원들에 대한 퇴진 압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당내 소장파 초선인 홍정욱 의원도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홍 의원은 "지난 4년은 제게 실망과 좌절의 연속이었다. 국가의 비전과 국민의 비전 간 단절된 끈을 잇지 못했고 정치에 대한 국민의 냉소와 불신도 씻지 못했다"며 "저는 오로지 제 자신의 부족함을 꾸짖으며 18대 국회의원의 임기를 끝으로 여의도를 떠나고자 한다"고 밝혔다.

당의 쇄신 국면 속에서 의원들의 잇따른 불출마 선언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권의 경우 지역과 나이, 계파를 떠나 전체 의원이 불출마 압박을 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 정치권의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는 만큼, 여당은 물론 야당도 물갈이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12일 오후 2시 국회 예결위 회의장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지도부 공백 사태와 관련,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날 의총에서는 박근혜 전 대표에게 비대위원장을 맡기기 위한 당헌·당규 개정 문제 등이 중점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또 당헌·당규 개정을 위해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 회의 개최 시기도 함께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황우여 원내대표를 비롯해 당내 친박(박근혜)계와 소장파 대부분이 박 전 대표가 당의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지도체제 전환에 큰 잡음은 없을 전망이다.

하지만 박 전 대표의 대권 라이벌인 정몽준 전 대표와 이재오 의원 등이 의총에서 박 전 대표 중심의 당 운영에 대해 강하게 반발할 경우 비대위 구성 계획이 쉽게 추진되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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