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0개월만에 사이드카
코스피, 30개월만에 사이드카
  • 강우석 기자
  • 승인 2011.1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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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출발이 좋다"

삼성전자, 시장 분위기 달궈
코스피, 연말랠리 시동거나

코스피가 각종 대외 호재가 겹치면서 지수 1910선까지 단숨에 날아 올랐다.
12월 첫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8.73포인트(3.72%)오른 1916.24로 마감했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유럽중앙은행(ECB), 영란은행(BOE), 일본은행(BOJ), 스위스중앙은행, 캐나다은행 등 6개 중앙은행이 달러 스와프 금리를 낮추겠다는 성명 발표에 4% 이상 급등했다.

중국 인민은행이 다음 달 5일부터 은행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인하키로 한 것도 투자 심리에 불을 지폈다.

코스피는 지난 사흘 연속 상승한 데다 37개 글로벌 금융기관들의 신용등급이 무더기로 강등됐다는 악재는 있었지만 장 초반 이 같은 메가톤급 호재에 급반전했다.

오랜만에 코스피가 큰 폭으로 상승하자 개인은 적극적으로 차익실현에 나섰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매수에 나서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이날 6339억원, 기관은 1조 1022억원씩 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1조 6863억원 매도하며 호재를 반겼다. 프로그램매매는 1조 3211억원 매수 우위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0.71%(3.52포인트) 상승한 496.33으로 마감했다.

이날 오후께 코스피가 급등하면서 올해 5번째 사이드카가 발동되면서 프로그램 매수 호가 효력이 5분간 정지되기도 했다.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 된 것은 지난 2009년 1월28일 이후 2년 10개월 만이다.

사이드카(sidecar)?

사이드카란 선물시장이 급변할 경우 현물시장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함으로써 현물시장을 안정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도입한 프로그램 매매호가 관리제도이다.

한국에서는 주가지수 선물시장을 개설하면서 도입하였는데, 선물가격이 전일종가 대비 5% 이상(코스닥은 6%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해 1분간 지속될 때 발동하며, 일단 발동되면 발동 시 부터 주식시장 프로그램 매매호가의 효력이 5분간 정지된다. 그러나 5분이 지나면 자동적으로 해제되어 매매 체결이 재개되고, 주식시장 후장 매매 종료 40분 전(14시 20분) 이후에는 발동할 수 없으며, 또 1일 1회에 한해서만 발동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삼성전자, 107만원 사상 최고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이날 시장 분위기를 주도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7% 상승한 107만4000원에 마감했다. 1월 28일 세운 최고가(101만4000원) 기록을 경신했다.

미국 추수감사절 다음 날인 블랙프라이데이 매출이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IT 수요가 살아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내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기관은 1400억원, 외국인은 850억원어치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였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시장점유율 1위인 삼성의 스마트폰 인기가 내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고, 모바일 기기 분야 반도체 수요가 늘고 있어 수익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여러 증권사는 삼성전자 주가가 120만~130만원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부정적인 전망도 있다. 이종우 솔로몬투자증권 센터장은 "아직 세계경제의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소폭 더 상승할 가능성은 있겠지만, 과도한 기대는 않는 게 좋다"고 말했다.

연말 산타랠리 오나?…‘변수는 유럽’

유럽발 호재로 국내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오른 데다 최근 미국, 중국이 지갑을 열기 시작하면서 연말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12월 1920선이던 코스피가 연말 소비특수 영향으로 2050선까지 뛰어 올랐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해 같은 큰 폭의 상승세를 장담하기는 미지수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간밤에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유럽재정안정지금확충안에 합의했다는 호재가 전해졌지만 유럽의 본질적인 문제가 해결되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유럽문제가 진행중인 이상 성급하게 투자비중을 확대하지 않기를 주문하고 있다.

은성민 메리츠종금증권 센터장은 “12월 초에 나와 있는 유럽관련 이슈들이 해결되는 것을 보면서 투자전략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12월 초에는 유럽관련된 회담에서 어느정도 구체적인 안이 나오지 않으면 EU존 자체 붕괴가능성 까지 대두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경기나 주식시장의 키는 중국이라고 보고 있다”며 “일단 중국이 물가가 안정된 상황이고, 내년에는 긴축보다는 양적 완화정책을 수행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최근 상승장도 유럽발 호재가 큰 영향을 미친 만큼 올 연말 산타랠리 등장여부도 앞으로 나올 유럽의 구체적인 대책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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