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LG '사업 영역' 놓고 공방 치열
웅진-LG '사업 영역' 놓고 공방 치열
  • 강우석 기자
  • 승인 2011.12.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LG "웅진코웨이 아성 뛰어 넘겠다“
웅진 “LG, 지금 모습으론 어려워”

웅진과 LG가 사업 영역을 놓고 사사건건 충돌하고 있다.

웅진코웨이는 지난달 LG의 전자제품 전문매장인 LG베스트샵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했다. 웅진 제품을 상대로 부당한 비교영업, 표시광고 행위 등 불공정행위를 했다는 이유다.

웅진 측은 LG가 매장에서 사실과 다른 내용을 직원에게 교육해 소비자들에게까지 허위사실이 퍼지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웅진 관계자는 "LG베스트샵에서 7년 전 웅진 제품과 LG의 신제품을 매장에 놓고 비교하면서 LG것이 성능이 좋다는 식으로 판촉을 했다"며 "또 사실과 다르게 웅진 제품이 살균인증을 받지 않았다거나 필터의 성능이 떨어진다는 내용을 유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LG 측에 몇 차례 경고를 했지만 시정되지 않아 공정위에 제소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LG는 곧바로 "부당하게 다른 회사 제품을 비방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특히 “자꾸 소모적인 논쟁으로 끌고 가는 것은 제품에 자신이 없다는 뜻으로 비친다”며 “더는 상대를 비방하지 말고 자신의 제품을 통해 공정하게 경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 그룹은 또 이달 초 LG전자가 내놓은 정수기 광고를 놓고 웅진코웨이가 '비방광고'라며 내용증명을 보내는 등 다툼이 있어왔다.

웅진코웨이는 LG전자가 최근 내보낸 TV 광고 중 '플라스틱 수조로 받은 물은 먹는 물이 아니라 씻는 물입니다'라는 표현이 자사의 제품을 비방한 내용이라고 판단, 이같이 대응에 나선 것이다.

이에 LG전자 관계자는 "실제 실험으로도 플라스틱 저수조보다 스테인리스 저수조가 세균번식이 적고 위생적으로 검증되는 등 자사 정수기의 장점을 강조하려는 의도였을 뿐 경쟁사를 비방하려는 의도는 전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LG전자 “웅진코웨이 아성 뒤흔들겠다”

두 그룹은 지난 2009년 LG가 정수기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면서 마찰을 빗어 왔다.

정수기 시장을 독점해온 웅진코웨이의 아성을 뒤흔들겠다며 국내 굴지의 대기업인 LG가 후발주자로 도전한 것이다.

당시 LG는 살균 등 위생적인 측면에서 웅진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LG는 정수기에 적용된 ’인사이드 케어’ 기능인 액체 필터를 이용, 사람 손으로 관리하기 어려운 정수기 내부 배관부터 수도 연결부, 저수조, 냉온수 꼭지까지 살균하는 시스템을 선보였다. 살균 성능은 한국화학시험연구소(KTR)로부터 인정받았다.

또 LG는 한 달간 정수기를 렌탈하면 등록비 10만원을 면제해주고, 일시불로 구입한 고객에게는 10만원 상당의 기프트 카드를 선물하는 등 시장 진입을 위한 마케팅도 공격적이었다.

이에 웅진측은 렌탈시장까지 침범한 LG와의 경쟁에 ’자신있다’는 반응이었다. 웅진코웨이 관계자는 “이미 웅진을 비롯한 대부분의 업체가 정수기 살균 서비스를 정기적으로 제공하고 있다”며 “LG가 강조하는 만큼 살균. 위생에서 차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대응했다.

웅진 VS LG, 화장품 상표권 분쟁?

두 그룹은 지난해에도 맞붙었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웅진코웨이의 '리엔케이' 상표가 자사의 등록상표인 '리엔'과 유사하므로, 그 사용을 중지할 것을 요구하는 상표권 침해 금지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웅진 화장품 브랜드 'Re;NK'(리엔케이)가 LG생활건강 헤어케어 브랜드 'ReEn'(리엔)과 흡사해 소비자에게 혼동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LG측은 "'리엔케이'가 출시될 때부터 이름이 '리엔'과 너무 동일해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고 판단했다"며 "브랜드명이 너무 동일해 법의 잣대로 평가받아보자는 취지로 소송을 냈다"고 설명했다.

LG가 제기한 ‘상표권 침해행위 금지 소송’은 지난 5월 원고 승소 판결이 내려져 웅진은 ‘리엔케이(Re;NK)’를 사용하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LG는 법원 판결에 따라 ‘리엔케이’ 또는 ‘리;엔케이’ 상표가 부착된 화장품 용기와 광고물 등을 폐기하는 가집행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이에 웅진코웨이는 즉각 반발했다. 웅진 관계자는 “품목이 완전히 다른 데다 유통채널도 방문판매(리엔케이)와 소매점(리엔)으로 차별화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혼동할 여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또“즉각 항소에 들어가는 것은 물론 LG생건이 가집행에 나설 경우 ‘집행 금지 신청’도 낼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