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위기설, 국내 채권 안전할까
2012년 위기설, 국내 채권 안전할까
  • 김아름 기자
  • 승인 2011.1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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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발행실패, 우량국 독일도 위험하다

독일의 10년 만기 국채가 17bp 상승한 2.14%를 기록하며 영국 국채 수익률을 웃돌아 긴장감이 감돌았다. 독일뿐만이 아니다. 벨기에 10년물 국채 역시 프랑스에 덱시아 구제금융 재협상을 요구하면서 5%대를 넘어선 5.19%를 기록했다.

독일 재무부는 10년 만기 국채 입찰에 나섰지만, 발행 목표치를 채우는 데는 실패했다. 국채 10년물 60억 유로어치를 발행하려 했지만 36억4000만유로만 발행하는데 그친 것이다. 독일 국채의 수요가 부족한 것은 드문 일이다. 독일은 프랑스와 이탈리아와 더불어 유로존의 3대 안전강국이기 때문이다. 이로서 투자자가 우량국과 재정취약국을 가리지 않고 이탈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유로존 재정위기 불씨가 서유럽의 핵심국가로 전이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유로존을 안정시킬 수 있는 방법은 독일에 있다고 했지만, 독일은 진화책에 머뭇거리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지 않다.
독일은 유로존 재정위기를 진정시킬 수 있는 '키(Key)'를 갖고 있다. 바로 ECB와의 연계성이다. 연계성을 허용해 EFSF 증액 가능성이나 유로본드 발행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으로 전환되면 재정위기는 지금보다 한층 안정화될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도 문제점은 존재한다. 바로 독일이 언제 긍정론으로 전환되는가이다.
이에 대해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탈리아 국채 금리 급등에 의해 디폴트 압박 가능성과 프랑스 국가신용 등급 혹은 전망 강등 등이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경우에도 독일이 입장을 바꿀 것인지는 불확실하다.

 

2012년 상반기, 재정위기 절정

그리스 국채를 보유한 은행의 경우 2011년 12월말까지 그리스 국채 50% 헤어컷 안에 참여할지 결정하여야 하며, 특히 2012년 6월말까지 자본 확충도 완료해야 한다. 따라서 유럽 재정위기 관련 우려는 2012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재정위기는 국내 시장에 영향을 줄 것이다. 국내 크레딧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게 두 가지이다. 우선 유럽의 경기 둔화에 따른 국내 경기 둔화 우려이다. 또 국내에 들어와 있는 일부 유럽 은행의 자금 회수 가능성이다.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 신용스프레드의 추가 하락은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이로 인해 2012년 상반기까지 신용스프레드의 하반 경직성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채권시장 전망

우리투자증권 채권전략팀은 향후 수출모멘텀이 약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내수확대의 중요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2012년은 높은 경제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내수확대의 중요성이 커지지만, 대외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심리위축과 가계부채 증가로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중장기적으로는 고령화에 따른 잠재성장률 둔화가 진행될 것이다. 때문에 정부는 경기부양을 위해 단기 재정확대와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신흥국의 통화절상 압력 속에 외국인의 원화 채권 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채권발행 증가 대비 기관투자가의 운용자산 증가 속도가 빨라 수요우위의 수급상황이 지속될 것이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면 2012년 채권시장은 국고채 3년 2.90%~3.60%, 국고채 5년 3.00~3.80%, 국고채 10년 3.40%~4.00%의 금리하락세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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