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황소타고 상한가‘행진’ 이유있다
한류 황소타고 상한가‘행진’ 이유있다
  • 박태현 기자
  • 승인 2011.11.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YG엔터테인먼트, 코스닥 상장 돌풍

양현석, 이수만 이어 1천억원대 주식부자 등극

SM, JYP 등 차익실현매물로 급락해

 

23일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YG엔터테인먼트(122870)가 엔터테인먼트주의 새로운 강자로 등장했다. 아이돌 그룹 빅뱅, 2NE1, 유인나 등의 소속사이다.

양민석(38) YG 대표는 이날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열린 상장 기념식에서 “코스닥 상장은 YG의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며 “의미 있는 도약과 함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산다라 박(2NE1)·유인나 등 소속 연예인의 팬 사인회로 행사장 분위기를 돋우며 증시에서도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다.

유럽 각국의 국채금리 급등과 미국 경기둔화 우려 등 대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YG는 상장 첫날 상한가로 직행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주가는 장이 열리기 무섭게 급등했다. 6만8000원에서 시가가 형성됐다. 개장 2분 만에 거래제한폭(15%)까지 상승했다. 시가보다 1만200원(15%) 오른 7만8200원. 공모가가 3만4000원에서 주가가 2.3배로 뛴 것이다.

YG는 상장 전부터 투자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공모주 청약 경쟁률은 560.77대1을 기록했고, 청약 증거금은 3조6000억원에 달했다. YG 상승세는 당분간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당초 각 증권사는 YG의 주가를 6만원 전후에서 8만원대 후반까지로 예측했다. 하지만 상장 첫날 8만원에 근접하며 단번에 목표가 하단을 훌쩍 뛰어넘었다.

박지나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YG는 소속 가수에게 맞춘 차별화된 기획력을 구사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며 “내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47%, 67% 늘어나는 등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황성진 HMC투자증권 연구원도 "적정주가가 6만5500원~7만2800원 수준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 K팝 열풍으로 외국 시장에서의 기대감이 형성된 점을 감안하면 일정 부분의 `오버슈팅'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김시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진출 확대로 수익성이 개선돼 내년에는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152.5%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그는 목표가를 8만5600원을 제시했다.

이날 YG의 코스닥 입성으로 이미 상장된 SM(041510), JYP(035900)를 포함해 국내 3대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주식시장에서 경쟁을 벌이게 됐다. SM은 2000년에, JYP는 올 초 제이튠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우회 상장했다.

경쟁 첫날인 이날 YG가 상승한 반면 SM과 JYP는 하한가 가까이 급락했다. SM은 8500원(14.14%) 내린 5만1600원에, JYP는 1140원(12.24%) 내린 81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명철 한국증권경제연구소장은 “최근 SM, JYP, 로엔 등 엔터주들은 케이팝(K-POP) 열풍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과 YG의 상장을 앞두고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급등했다. YG의 상장 첫날 하락은 최근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선 YG의 등장으로 엔터주의 경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 1위 SM과의 순위 다툼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에 대한 것이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SM이 업계 1위 자리를 고수할 것으로 내다봤다.

YG의 매출이 빅뱅 등 일부 가수에 편중돼 있다. 하지만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등의 소속사 SM은 공연부문까지 사업이 다각화되어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YG의 내년 예상 매출액은 에스엠의 62%, 순이익은 35~40% 수준이다. 시가총액은 에스엠의 40~60% 수준까지도 가능하다"고 했다.

23일 종가기준 시가총액도 60%가까이 차이가 난다. SM은 8551억원이고, YG가 3899억원이다.

YG의 과열양상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단기적으로 더 오를 가능성이 있지만 묻지마 추격 매수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최찬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K팝에 대한 기대감은 단기적인 절정 구간이라고 판단한다. 음반사들의 주당순이익(EPS)이 많이 올라가 내년 1분기부터는 검증 국면에 들어갈 듯하다"고 지적했다.

정우철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지금은 거래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가격이 제대로 형성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시간을 두고 과열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 정상적인 주가는 6만원선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엔터주의 비상으로 연예인 주식부자들이 속속 탄생하고 있다. 가수 출신의 이수만 SM회장은 2085억원(SM지분 24.39%)으로 주식부자 1위를 유지하고 있고, 서태지와 아이들 출신으로 YG를 설립한 양현석 프로듀서는 1395억원(YG지분 35.79%)으로 2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배용준(배우, 키이스트 최대주주) 164억, 박진영(가수, JYP대표) 110억, 양수경(가수, 변두섭 예당회장 부인)44억, 오승환(개그맨, 엔터기술 최대주주)25억, 정윤희(배우, 조규영 중앙건설회장 부인)3억원 상당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