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악재에도 끄떡없다. 도덕보다 돈이 최고?
상장사, 악재에도 끄떡없다. 도덕보다 돈이 최고?
  • 김아름 기자
  • 승인 2011.1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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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상장을 앞둔 국내 기업들이 악재에 휘말리고 있다. 도덕적 문제는 물론 고객의 개인정보가 털리는 일까지 발생한 것이다.

악재로 인한 신뢰도 하락은 피할 수 없다. 신뢰도 하락은 주가 하락은 물론 상장을 앞둔 기업이라면 공모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상장 전 악재성 기사가 보도되면 공모가가 하락하거나 상장 첫 날 하한가 혹은 평이한 주가 흐름을 보인다. 하지만 얼마 전 상장한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는 이와 다른 장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이 이들 소속 멤버의 도의적 책임을 미뤄두고 사들인 것이다. 이 때문에 YG는 상장한 첫 날 상한가를 기록했다.

속 시끄러운 YG, 상장 첫날 상한가?

YG의 상장은 지난 2010년부터 예정된 일이다. 지난해 9월 YG는 예비심사를 청구했지만, 같은 해 11월 거래소로부터 미승인 판정을 받았다. 이후 재도전 끝에 2011년 4월 14일 상장예비심사에 통과했다. 하지만 다음 달인 5월 그룹 빅뱅의 멤버 대성이 교통사고 문제에 휘말렸다.

당초 YG의 공모주 청약일은 10월 12~13일이다. 상장은 10월 21일 진행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상장 직전 대성과 같은 멤버인 지드래곤이 대마초 파문에 휩싸이면서 상장 일정은 늦춰졌다.

YG가 증권신고서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매출 27.98%를 빅뱅 콘서트에 의한 수익이라고 기록했다. 총 매출액 447억원 중 125억원이 이에 해당한다. 음반, 광고, 음원 수입 등을 합하면 빅뱅과 지드래곤에 의한 수익이 총 매출의 절반을 넘어서는 것이다.

대우증권이 지난 14~15일 이틀 동안 진행한 YG공모주(공모가 3만4000원) 중 일반 청약에 3조6279억원이라는 자금이 몰렸다. 청약 경쟁률은 560대 1이다. 이는 올해 진행된 코스닥 공모부의 청약증거금 규모 중 최대이다.

공모 청약에 성공한 YG는 지난 23일 코스닥 시장에 첫발을 내딛었다. YG의 개장 전 시초가는 공모가의 2배인 6만8000원이다. 시초가의 범위가 공모가의 90%~200%인 것을 감안하면 상한가까지 치솟은 것이다. 공모주 청약 투자자들은 이날 하루에만 130%의 수익을 올렸다.

소속 멤버들이 휘말린 사건과 비교하면 엄청난 수익률을 보인 것이다.

1320만명 신상 털린 넥슨, 일본 상장은?

일본 상장을 앞둔 넥슨에서 개인정보가 털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개인정보가 유출된 연령대가 다른 해킹 사건과 비교해 낮은 것을 감안하면 후폭풍은 거세질 예정이다.

넥슨은 인기 온라인게임 ‘메이플온라인’의 회원 1320만명의 개인정보가 해킹을 통해 유촐됐다고 전했다. 이에 관계자는 “고객의 정보 일부가 해킹에 의해 지난 18일에 유출된 사실을 24일에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25일 조사를 의뢰했다”고 덧붙였다.

12월 14일 일본에서 예정된 기업공개는 올해 시행되는 기업 공개 중 단연 최대 규모이다.

노무라 증권사와 모건 스탠리 등과 같은 대형 투자 회사들은 기업 공개 후 넥슨의 기업가치가 17억달러(약 8조9000억원)에서 90억달러(약 10조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지난 2010년 넥슨의 매출은 9342억원, 영업이익은 4027억원, 순이익은 342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0년 넥슨의 매출은 9342억원, 영업이익은 4072억원, 순이익은 3427억원을 기록했다. 2011년 9월까지 넥슨의 9개월 매출은 약 9820억원, 순이익은 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해킹이 넥슨이 상장하는데 있어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국내분위기와 달리 일본 내에서는 조용하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넥슨의 일본 상장이 차질 없이 진행되면 글로벌 기업으로 진행될 수 있었다. 이번 해킹사고는 공모가 하락하는 등 미미한 영향을 줄 것이다. 하지만 상장하는데 있어 큰 영향은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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