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블랙 프라이데이 '쇼핑대란'
美 블랙 프라이데이 '쇼핑대란'
  • 이지은 기자
  • 승인 2011.1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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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추수감사절 하루 뒤부터 시작되는 최대 쇼핑 시즌 '블랙 프라이데이'의 뜨거운 열기 속에 웃지 못할 일들이 벌어졌다. 

소매점에 흑자를 준다는 의미에서 이름 붙여진 블랙 프라이데이에는 보통 때 가격의 반으로 파는 물품이 많다. 이 때문에 상점 앞에서 텐트를 치고 문 열기를 기다리는 소비자가 적지 않았고, 전국 규모의 대형 소매점 중 상당수가 아침에서 새벽 6시, 더 나아가 자정으로 개점시간을 앞당겼다.

추수감사절 당일 밤 10시에 개장한 로스 앤젤레스의 한 월마트에서는 한 여자 고객이 Xbox 비디오 게임기를 손에 넣기 위해 자기 앞에 긴 줄을 선 사람들에게 후추 최루액을 뿌리는 사고가 있었다. 20명의 손님이 가벼운 부상을 입었고 도망갔던 이 여성은 하루 지난 25일 밤 자수했다.

또 샌프란시스코의 한 월마트에서는 새벽 1시 45분 쯤 물건을 사고 자기 차로 돌아가던 어느 가족 앞에 갑자기 한 무리의 남자들이 나타나 구매한 물품을 넘기라고 요구했다. 이에 불응하자 싸움이 붙었고 남자 중 한 사람이 가장에게 총을 쏴 가장은 병원에 실려갔다.

아리조나주 피닉스에서는 50대 남자가 손자에게 할인 비디오 게임 선물을 사주려다 몰리는 사람들 사이에서 소매치기로 몰리기도 했다. 이 남자는 경찰에게 두드려맞고 피투성이 얼굴로 의식을 잃고 쓰러졌고, 이 모습이 유튜브에 올려져 문제가 불거지자 경찰이 해명에 나섰다.

심지어 쇼핑에 정신이 팔린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서 사망에 이른 경우도 있었다. 웨스트버지니아주 사우스찰스턴에 있는 한 쇼핑센터에서 한 남자가 갑자기 바닥에 쓰러졌다. 그러나 다른 쇼핑객들은 쓰러진 남자를 피해 돌아가거나 그 위를 넘어가기까지 하면서 물건을 고르기에 바빴다.

그러던 중 마침 그곳에서 쇼핑 중이던 응급실 간호사와 응급구조원이 그를 발견해 심폐소생술을 실시한 뒤 구급차를 불러 병원으로 옮겼다. 하지만 평소 오랫동안 심장질환을 앓아왔던 그는 결국 숨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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