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 암울...은행 위기 대응체제 구축
세계 경제 암울...은행 위기 대응체제 구축
  • 강우석 기자
  • 승인 2011.11.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금감원 주도, 재무건전성재평가 착수할 듯

세계 경제의 위기감이 확산되면서 ‘제2차 금융위기’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한층 커지자 은행들이 위기대응 체제를 갖추기 시작했다.
유럽 위기는 걷잡을 수 없는 형국이다. 아일랜드, 그리스, 포르투칼, 스페인 등 일부 국가에 그치지 않고 유럽 전역으로 전파되고 있다. 벨기에, 헝가리의 신용등급이 강등됐고, 프랑스마저 신용등급 강등설이 나온다. 이탈리아, 독일의 국채금리가 치솟으면서 유로존 붕괴 가능성마저 거론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제2차 금융위기’를 대비하기 위해 시중은행들에 재무건전성재평가(스트레스테스트)를 실시를 할 전망이다. 이는 각국의 신용등급 하락과 채권금리 상승이 금융시장의 자금 경색으로 이어지고, 2008년 금융위기 때처럼 실물경제가 위축돼 부실이 급증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은행들에게 올해 4분기 대손준비금을 대폭 확충하도록 지도한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은행들이 분기마다 3000억원 씩 추가로 쌓던 대손충당금을 이번엔 최대 1조8000억원까지 6배로 늘려 쌓도록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시중은행의 자금담당 임원은 "금감원이 은행들에 주문한 금액은 1조5000억원 안팎으로 안다"고 했다.
다른 은행의 임원도 "적게는 1조3000억원에서 많게는 1조8000억원까지 대손준비금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올해 3월말 7조3000억원, 6월말 7조6000억원, 9월말 7조9000억원이던 대손준비금 잔액이 연말에 가면 최대 9조7000억원으로 22.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손준비금은 부실채권이 늘어날 것에 대응하는 자금이다. 국제회계기준(IFRS) 적용으로 달라진 대손충당금 제도를 보완하려고 올해 도입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유럽 재정위기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 준비금 산출 방식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최근 시중 부동자금이 지나치게 은행 예금으로 쏠린다고 보고 유휴자금의 운용 현황도 면밀히 모니터링할 방침이다. 이는 마땅히 대출할 곳이 없으면 은행들은 예금을 국채 등에 투자한다. 지금처럼 환율이 불안전한 상황에선 역마진이 발생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