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개미’에 속지마세요
‘슈퍼개미’에 속지마세요
  • 김아름 기자
  • 승인 2011.1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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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무가내식 추격매수는 손실폭 키워

최근 슈퍼개미들이 주목받고 있다. 특정 지분을 55%이상 보유하고 있는 개인투자자, ‘슈퍼개미’가 100명이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22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1816개 상장회사 대부분, 친인척, 임원 등 특수관계인을 제외한 개인투자자 중 5%이상 지분을 보유한 사람은 총 103명이다. 가정주부, 대학교수, 변호사 등 다양한 직종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결과 나타났다. 이들은 투자업에 종사하는 전문 투자인이 아니기 때문에 주목받고 있다.

이들 중 보유하고 있는 주식평가액이 100억이 넘는 주식부자는 15명이다. 슈퍼개미 가운데 28명은 투자대상 회사 보유 지분이 10% 이상에 달해 초대주주와 비슷한 수준에 이르러 경영권을 위협할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슈퍼개미는 안철수연구소 지분 10.8%를 보유한 원종호 씨이다. 그는 주식평가액이 한때 1000억원을 넘기도 했으나 최근 주가 하락으로 지난 21일 종가 기준 814억원을 기록했다.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원씨는 “경영권에 대해서 관심없다”고 선을 그었다.

슈퍼개미 조심하세요

슈퍼개미가 주목받는 이유는 독특한 움직임을 보였기 때문이다. 상반기 대형주 위주의 장세를 보였을 때 조용한 모습을 보였지만, 하반기 폭락장 이후에는 시장으로 돌아오고 있다. 그들은 폭락장 때 가격이 떨어진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매수했다. 이는 그들의 특성을 잘 나타내는 투자방법이다.

슈퍼개미가 움직이면 개인투자자도 움직인다. 슈퍼개미가 매수했다는 공시가 발표되면 개인투자자들이 추격매수를 하는 것이다. 자신의 투자원칙과 상관없이 주식 비중을 높이며 해당 기업에 대한 정보 없이 주식을 사들인다.

슈퍼개미의 복귀는 주식시장에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새로운 활기가 찾아올 것이라는 긍정적 요인이 내포됐다.

하지만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뇌동매매’를 경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뇌동매매란 자신이 시세에 대한 확실한 예측을 갖지 못하고 시장 전체의 인기나 다른 투자자의 움직임에 편승해 매매에 나서는 것을 말한다.

슈퍼개미를 주목하는 것은 좋다. 하지만 그들이 매수한 회사를 해당 기업의 가치 자체의 상승으로 판단하는 것은 위험하다. 실제로 슈퍼개미들은 장세에 밝기 때문에 지분을 급격히 축소, 단기 시세차익을 남겼기 때문이다.

슈퍼개미가 매수한 기업을 주목하는 것은 좋다. 향후 전망이 나쁘지 않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슈퍼개미가 매수했다고 분석과 가치관없이 막무가내식 추격 매수하는 것은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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