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철 로비 의혹' 대영로직스 문 대표 구속
'이국철 로비 의혹' 대영로직스 문 대표 구속
  • 최수아 기자
  • 승인 2011.1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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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철 SLS그룹 회장의 정권 로비 의혹과 관련, SLS그룹의 120억대 자산을 자신의 회사로 빼돌린 혐의(강제집행면탈 등)로 물류회사 대영로직스 문모 대표가 구속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검사 심재돈)는 19일 문모 대표를 구속하고 "증거인멸 및 도망 염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에 따르면 문 대표는 이 회장을 상대로 정권 실세에게 구명 로비를 해주겠다는 명목으로 수억 원을 받아 챙기고, 이 회장이 계열사 자산인 120억원대 선박을 대영로직스로 빼돌리는 데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근 공개된 이 회장의 비망록에도 문 대표가 이 외장 부인으로부터 정권실세에게 전달 된 60억원을 받았다고 적혀 있다.

문 대표는 지난 9월 서울고검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이 회장이 한나라당 인사 등에게 30억원과 자회사 소유권을 넘겼다"고 주장한 인물로, 검찰은 문 대표가 이 회장의 정권 로비에 창구 역할을 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히 문 대표는 이날 열린 구속전피의자심문에서 이 회장으로부터 7억여원과 고가의 시계를 받았으며, 이 중 고가의 시계는 여당 모 의원의 박모 보좌관에게 건넸다가 최근 이 회장의 폭로로 돌려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문 대표는 시계를 돌려받은 사실에 대해서는 인정을 했지만, 돌려받은 이유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회장이 2009년 창원지검의 SLS 그룹 수사를 무마하고 회사가 워크아웃 위기에서 구명로비를 위해 문 대표에게 금품 및 시계를 건넨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지난 16일 정권실세 스폰 의혹을 폭로한 이국철 SLS그룹 회장을 뇌물공여 혐의 등으로 구속했다.

이 회장은 SLS그룹 자산상태를 속여 수출보험공사에서 선수환급금 보증(RG) 12억달러(약 1조3000억원)를 부당하게 받고, 회삿돈 900억원을 빼돌린 혐의다.

또한 2008~2009년 신재민(53)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에게 SLS법인카드를 제공해 1억여원을 쓰게 한 혐의와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 임재현 청와대 정책홍보비서관에 대한 허위사실을 퍼트려 이들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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