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경제불황 속 직원 해외연수...‘외유성 논란’
국민은행, 경제불황 속 직원 해외연수...‘외유성 논란’
  • 강우석 기자
  • 승인 2011.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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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금융권의 탐욕과 도덕적해이가 질타를 받고 있는 가운데 최근 국내 시중은행들이 대규모 직원 해외연수 논란으로 인해 비난이 들끓고 있다.

그 가운데 국민은행(어윤대 회장)은 무려 400명이나 선발해 100명의 직원을 미국, 유럽, 중국, 홍콩, 싱가포르 등지에 6박7일 일정으로 해외연수를 보냈다. 나머지 300명도 연말까지 같은 지역에 같은 일정으로 해외연수를 보낼 계획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미리 연수 교재를 배부해서 사이버 연수를 받고 계획서를 제출한 뒤 연수를 가도록 하고 있다"며 "연수 과정은 비교적 빡빡하게 진행된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해외 전문가 양성을 위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업계 안팎에서는 연수기간과 연수내용들이 외유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국민은행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단기 해외연수를 실시했다. 하지만 외유성이라는 지적이 일자 중단했다. 그러나 올 들어 3분기까지 역대 최대 실적인 1조9168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연수를 부활시킨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또다시 직원들의 환심을 사기 위한 외유 목적의 해외연수가 아니냐는 비판도 일고 있다. 교육이 목적이라면 적은 인원에 집중하는 것이 보다 효율적이기 때문.

일례로 우리은행은 2002년부터 3~6개월 과정의 지역 전문가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2002년부터 현재까지 81명이 파견됐다.

신한은행은 해마다 150~160명 우수직원을 석 달간 일본 중국 미국 캐나다 등 신한은행이 진출한 지점과 현지법인에 파견한다. 2006년부터 현재까지 총 602명이 연수를 다녀왔다.

은행들의 외유성 해외연수에 대해 금융소비자협회 백성진 사무국장은 “금융사가 직원들의 전문성 강화를 위한 교육의 일환으로 연수를 보낸 것이라면 문제가 될 것이 없다. 하지만 문제는 시중은행들의 연수가 관광성이라는 점”이라며 “금융소비자들이 요구하는 것은 금융사의 공정한 거래다. 외유성의 연수는 소비자들의 요구와는 정반대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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