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금융위, 론스타 징벌적 매각명령 하라”
시민단체 “금융위, 론스타 징벌적 매각명령 하라”
  • 강우석 기자
  • 승인 2011.1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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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로 구성된 ‘금융수탈 1%에 저항하는 99%’가 ‘여의도를 점령하라’ 6차 행동에 돌입했다.

'여의도를 점령하라' 집회는 그동안 시민․금융피해자들이 모여 금융자본 규제, 부패한 금융관료 처벌 등을 강력이 요구해 왔다.

이들은 17일 오전 11시 외환은행 앞에서 사전 기자회견을 열고 금융당국에 “론스타 징벌적 매각 명령”을 강하게 촉구했다.

단체는 “론스타에 아무 조건 없는 ‘단순 매각명령’을 내린다면 금융위는 우리사회의 다수 여론을 무시하고 그들의 5조원 먹튀를 도와준 꼴이 된다”며 “론스타를 대체할 하나금융 같은 대주주를 용납해선 안 될 뿐더러 10%미만의 분산매각만이 외환은행을 ‘외환전문은행’이라는 건실한 은행으로 되돌려야 한다”고 말했다.

또 론스타에 의한 금융피해자들의 구제 대책 마련도 요구했다. 대표적 피해가 외환은행의 KIKO 판매와 외환카드 주가조작 사건 등이다.

론스타는 외환은행에 KIKO라는 파생금융상품을 사기 판매토록 해 많은 기업들에게 큰 손해를 입힌 바 있다. 파생금융상품 자체가 사고 파는 금융 노동자, 금융 소비자들이 상품의 실상을 알지 못한 체 이루어지는 특성 때문에 피해는 더 심각했다.

KIKO 피해기업 공동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외환은행의 KIKO판매로 많은 중소기업들이 큰 손해를 입었다”며 “기업들은 KIKO로 인해 환율이 변동하자 손실이 심각해 졌지만 해지가 불가능했고 론스타는 손실책임을 지려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론스타는 외환은행 인수 직후 2003년 허위 감자설을 유포해 외환카드 주가를 폭락시켜 헐값에 인수하기 위한 투기 경영 등 불법행위를 저질렀다. 이 과정에서 외환카드 소액주주들은 673억원의 손해를 입었고 이에 저항하던 노동자들은 정리해고 됐다.

외환은행 노조측은 “론스타는 외환은행에 들어오자마자 론스타의 주가조작 등에 저항하던 노동자들을 문자 메시지로 정리해고 했고 은행자산을 팔아치우기에 급급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론스타는 미국의 폐쇄형 사모펀드로, 소수의 투자자를 비공개로 모집하여 자금을 모아 투자하는 펀드다. 1998년 외환위기 이후 국내에 처음 들어온 론스타는 수많은 부동산과 구조조정 기업 등에 투자해 많은 차익을 남겼다.

문제는 그들이 금융 공공성을 훼손하고 인수한 기업의 기금을 탈세, 주가조작 등 불법적인 방법으로 운영한 점이다.

현재 론스타는 하나금융지주에 외환은행을 매각해 차익을 챙겨 국내를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그럴 경우 그들이 국내에서 챙겨나가는 돈은 5조원에 다다를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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