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하이닉스 인수 무산되나
SKT, 하이닉스 인수 무산되나
  • 강우석
  • 승인 2011.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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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의 하이닉스 인수가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검찰이 8일 SK그룹 경영진의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해 본사를 압수수색 하는 가운데 SK텔레콤의 하이닉스 인수 포기설이 흘러 나오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번 압수수색은 하이닉스 인수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검찰의 수사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SK그룹 전체에 대대적인 수사가 진행되는 만큼 계열사인 SK텔레콤이 이번 인수작업을 예정대로 진행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의미로 보인다.

당초 하이닉스를 인수할 후보로 SK텔레콤과 STX가 경쟁을 벌였지만 지난 9월 STX가 세계 경제 불확실성을 이유로 하이닉스반도체 입찰참여 중단을 선언했다. 

이에 하이닉스 인수는 SK텔레콤 단독 입찰 형태로 굳어졌다. 하지만 채권단은 새로운 인수후보를 찾기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며 지난달 24일 진행될 예정이었던 본입찰을 여러 차례 미루다 결국 이달 10일로 연기했다.

SK텔레콤은 9일 중으로 본입찰 참여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만약 SK텔레콤이 하이닉스 인수 포기를 선언한다면 하이닉스 매각작업은 또 다시 장기간 안갯속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서는 SK그룹 전체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으로 경영상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SK텔레콤이 3조원대에 이르는 투자를 예정대로 진행하기는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는 8일 오전 서린동에 위치한 SK빌딩에 있는 SK홀딩스, SK가스 등 일부 계열사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했다. 최태원 SK 회장은 18개 계열사가 창업투자사 베넥스인베스트먼트에 출자한 2800억원 중 일부를, 자금세탁을 거쳐 선물투자에 동원하거나 손실액보전에 쓴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SK그룹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이 계열사들의 자금을 유용한 사실은 없다"면서도 "일단 지금은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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