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사의 일방적 포인트 축소 횡포는 사라져야
신용카드사의 일방적 포인트 축소 횡포는 사라져야
  • 손부호 기자
  • 승인 2011.1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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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압박에는 순순히 항복
손실보존을 위해 고객들의 혜택인 포인트 축소

한국증권경제연구소 손부호연구원

신용카드사들이 신용카드 포인트 제도를 11월부터 단계적으로 축소하고 각종 부가서비스도 줄일 방침이라고 한다. 할인이나 적립 혜택을 받기 위한 전월 이용실적도 상향 조정된다고 한다. 이유는 최근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에 따른 부담을 줄이기 위함이라고 한다.

가맹점의 수수료율 인하 압박에 순순히 항복했던 신용카드사가 손실을 만회하겠다고 고객에게 제공하던 부가서비스 혜택을 일방적으로 줄여 수수료 인하에 따른 영업이익 축소를 회복하겠다는 의도다. 이는 수수료율 인하로 생색을 내면서 이에 따른 손실을 다시 고객에게 전가하는 것이다.

카드사들은 11월부터 일제히 부가서비스와 포인트제를 축소하고, 할인·적립 혜택을 제공하는 전월 이용실적 기준도 상향하기로 했고, 극장·여행 할인 및 항공 마일리지·주유·인터넷 쇼핑몰 포인트 적립 등 모든 부가서비스 및 할인혜택을 중단 또는 축소할 예정이라고 한다.

롯데카드는 내년 5월부터 롯데월드 무료입장 서비스, 현대카드는 내년 4월부터 ‘현대오토인슈-현대카드’ 회원에게 주던 롯데월드 자유이용권 50% 현장할인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한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올 초부터 비용절감 차원에서 검토했던 사안이다” “계열사라도 별다른 할인 혜택이 없기 때문에 우리뿐 아니라 다른 카드사에서도 계속 롯데월드에 대한 할인혜택을 줄이고 있다”고 이유를 설명하고 있으나 부모들은 불만이 많다. 아이들과 즐거운 여가를 즐겨야 하는데 이제는 비용부담이 앞서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카드 할인 서비스였던 주유할인도 대폭 축소된다고 한다. 삼성카드는 ‘삼성카앤모아카드’ 등 제휴카드 7종의 멤버스주유소 ℓ당 20∼40원 할인 혜택을 내년 5월부터 중단한다고 한다. 운전자들의 불만은 극에 달할 것이다.

영화마니아들은 뿔났다. KB국민카드는 멀티플렉스 체인인 메가박스씨너스와 제휴했던 ‘0.5% 스타샵 포인트리 적립 및 결제서비스’를 중단하고 ‘롯데시네마 멤버십 카드’는 3개월 내 15만원 이상을 사용한 회원들에게 제공하던 할인 서비스 대상을 내년 4월부터 전월 이용실적 20만원 이상 회원으로 상향키로 했기 때문이다.

여행 할인 및 항공마일리지 혜택도 줄어든다. 신한카드는 ‘J PLUS’ 카드로 인터파크 투어 이용 시 줬던 5% 할인서비스를 내년 4월 종료한다. KB국민카드와 삼성카드도 각각 ‘이레저카드’와 ‘아시아나 삼성지앤미플래티늄카드’, ‘아시아나 삼성애니패스플래티늄카드’ 회원에게 제공하던 철도 및 항공 마일리지 서비스를 축소키로 했다. 기업고객들은 문제가 없겠으나 개인고객 감소가 우려된다.

신용카드는 포인트 적립 및 사용, 할인, 무료라는 매력적인 요소가 존재한다. 이 때문에 카드를 소유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혹자는 카드포인트 축소불가론을 객관적으로 제시했다. 전업카드사의 경우, 2005년 가맹점 수수료가 2조190억원 수준이었는데 2009년 6조805억원으로 300% 정도 증가했다. 2005년 신용카드 평균 수수료율이 2.36%에서 2010년 상반기 2.10%로 소폭 감소했음에도 인하율만큼 발생한 손실을 상쇄하고도 남을 수수료 금액이 엄청나게 늘어났다는 것이다.

카드수수료 실적 비중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7%대로 낮은 체크카드 수수료율도, 2005년 2.33%에서 2010년 상반기 1.87%로 인하했지만 영업수익 증감만 봤을 때 1,037%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신용카드 285%).

즉, 이번에 발표한 카드업계의 수수료율 인하 방침은 굳이 카드 포인트제를 단계적으로 축소하지 않아도 영업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수준이라는 주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드사들이 수수료율 인하 방침과 동시에 각종 포인트제도와 카드 할인 이벤트를 축소하겠다고 한다. 장기적으로는 볼 때 카드사의 전체 영업 수익이 더 증대될 수밖에 없는데 포인트를 축소하겠다는 것은 고객들을 우롱하는 처사로 볼 수밖에 없다.

카드사들은 포인트 축소방안에 대해 다시 한번 숙고하고 고객을 위하는 혜택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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