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의 경쟁력 지속성장가능보고서-33. 나노엔텍
글로벌 기업의 경쟁력 지속성장가능보고서-33. 나노엔텍
  • 이지은 기자
  • 승인 2011.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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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인류를 위한 HUMAN CARE 문화 구현

다국적 기업의 파워는 커졌다. 소비자들의 의식 수준역시 높아져 기업을 평가하는 데 경제성과뿐만 아니라 환경, 인권 등이 중요시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 사이에 지켜야할 약속을 ‘국제 표준기구’, 즉 ISO라는 일종의 경영규칙으로 제시하기에 이르렀다. ISO 표준화는 ISO9000(QM, 품질경영), ISO14000(EM, 환경경영), ISO26000(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ISO31000(RM, 위험 관리) 등이다. 전 세계 기업들은 사회적 책임 이행에 관한 ISO26000에 관심을 쏟고 있다. 타 기업은 물론 정부, NGO 등에서 이를 중요하게 평가하기 때문이다. 강제성은 없다. 하지만 이 지수가 국제상거래 표준으로 자리를 잡게 되면 기업경영 신뢰도 평가의 주요 잣대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의 우수 매체 ‘포춘’이 선정하는 ‘포춘 글로벌 500’에 속한 다국적기업은 소비자·환경·노동·인권 단체들이  문제 삼을 것들을 미리 예상해 협력업체에 사회적 책임을 지킬 것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오스트리아, 덴마크, 포르투갈, 브라질, 멕시코 등은 지난해 11월 ISO26000이 확정 발표된 뒤 관련내용을 국내법과 제도로 채택했다. 유럽연합은 오는 6월부터 상장기업들에 기존 회계보고서와 비회계보고서(사회책임보고서)를 합쳐 발간하도록 의무화할 계획이다. 국내기업들의 사회적 책임을 담은 지속성장가능성에 대해 알아본다.

 

SK텔레콤과 손잡고 ‘U-헬스케어’ 시장 공략 나서

독창적인 제품·혁신적인 서비스로 고객 가치 창출

 

생명공학기기 및 의료진단기기 개발·생산업체인 나노엔텍(NanoEnTek,Inc.)은 지난 2000년 서울대 학내 벤처로 창립한 ‘디지탈바이오테크놀러지‘를 모태로 성장했다. 실험실에서 할 수 있는 각종 연구를 칩(chip) 하나로 수행하도록 한 차세대 기술인 랩온어칩(Lab On a Chip) 기술을 기반으로 바이오 융·복합 기술 개발을 위해 연구해왔다. 2006년 8월 코스닥에 상장한 후 (주)나노엔텍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1. 경제경영

나노엔텍은 2007년 매출액 44억원, 2008년 64억원 달성에 이어 2009년도에는 매출 133억원에 영업이익 17억, 그리고 당기순이익 143억원에 달하는 성과를 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탁월한 실적 성장을 예측한 것과 달리 매출증가에도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진단분야에 대한 인력과 투자규모 확대가 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외부업체 판매의존도를 낮추고 자체 브랜드제품의 판매 비중을 19.2%까지 높였으며, 칩 등 소모품 판매의 지속적인 증가라는 긍정적인 성과도 있었다. 2009년 글로벌 바이오 기업인 라이프테크놀로지와의 제휴를 통한 특허료 수입 1300만 달러가 지난해 순이익에 반영됐다. 그러나 지분법 손실 및 법인세 비용 등에 따라 68억원 적자로 전환됐다. 전체적으로 사업의 안정성은 개선됐지만 매출을 제외한 수익 및 총 자산의 수익성이 부진하다는 평가다.

이를 두고 나노엔텍은 의미있는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로 명명하고 연구개발 역량강화를 통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라이프테크놀로지와의 제품개발 계약에 따른 첫 번째 제품 Tali개발에 성공해 올 2분기에 출시했으며 현장진단 의료기기(POCT: Point Of Care Testing) 프렌드(FREND)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진단 키트를 개발했다. 지난해 간질환 진단 키트(FREND AFP), 대장질환 진단 키트(FREND CEA) 등에 대한 식품의약품안전청 허가를 승인받았다. 또한 면역 진단에서 사업의 범위를 확장하여 분자진단 분야에 대한 인력 확보 및 기초 기술개발에 대한 투자를 진행했다. 이외에 수혈 및 혈액 제제로 인한 전염 및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필수적인 잔존 백혈구 계수장비인 ADAM-rWBC에 대한 미국 내 임상 시험을 진행하는 등 현재 미국 FDA 승인에 대한 절차를 진행 중에 있다.

한편 나노엔텍은 24일 디지털바이오테크놀러지를 흡수·합병키로 결정하면서 특허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연구 인력의 통합을 통해 R&D 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

 

2. 글로벌 시장 본격 진출

나노엔텍은 여러 기업들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의료용 현장진단기기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2월 나노엔텍은 SK텔레콤으로부터 25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체외진단기술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한편 SK그룹과 함께 중국, 미국, 유럽 등 글로벌시장을 공략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나노엔텍의 체외진단기술과 SK텔레콤의 네트워크 기반 서비스의 결합으로 U-헬스케어를 구현하고, SK그룹의 글로벌 유통망을 기반으로 현장 의료진단기기 시장을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의료시스템이 낙후된 국가에 대한 현장 진단장비의 수출 가능성도 높아졌다.

글로벌 기업과의 파트너십-2008년, 라이프테크놀로지는 나노엔텍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개인형 세포계수기 카운테스(Countess·당시 제품명 EVE)의 독점판매를 제안했다. 현재 카운테스는 30% 이상의 높은 시장점유율을 보이며 라이프테크놀로지를 통해 전 세계에 판매되고 있다.

또한 라이프테크놀로지와 2009년 12월부터 3년간 나노엔텍이 신제품 3건을 개발하는 대신 450만 달러의 신제품 개발수수료를 지급받고 독점공급(제품별 3년간 1500대 보장)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그 첫 제품으로 올해 Tali가 출시됐다.

제휴 확대로 핵심역량 강화-이어 나노엔텍은 차바이오그룹과 제휴를 통한 장비를 공급하고 있으며 지난 6월에는 인성정보와 U-Health분야의 공동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하여 나노엔텍의 POCT 기기와 인성정보의 홈헬스케어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헬스케어 서비스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바이오시장의 1%에 해당되는 국내에만 국한하지 않고 전 세계 바이오시장뿐 아니라 헬스케어 분야까지 대응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향후 파트너십에 필요한 공정거래관련 내부 윤리의식의 강화와 더불어 다양한 협력업체와 상생관계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3. 리스크 관리

환차손익 영향 최소화-나노엔텍은 수출 중심 기업으로서 환차손익에 영향을 받는다. 지난 2008년 KIKO 사태로 수많은 수출기업들이 피해를 입은 가운데 나노엔텍은 여기에 가입하지 않아 영향을 받지 않았다. 다만 2009년 들어 매출 규모가 점차 커지면서 환위험 회피 파생상품에 가입했다. 이를 통해 환율변동에 따른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매출처 다변화 추구-현재 나노엔텍은 전체 매출비중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라이프테크놀로지에 대한 매출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매출처 다변화에 노력하고 있다.

우선 생명공학 사업에 있어 자체브랜드 판매 확대를 위해 제품을 다각화하는 한편 세포 분석기, 세포 이미지분석기 등 다양한 후속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JuLI, C-chip, ADAM-rWBC, ADAM-MC 등이 자사 브랜드로 판매되고 있다. 또한 진단의료기기 사업의 매출 증대를 통해 단일 기업에 대한 판매 의존도를 낮추어 나갈 계획이다.

진단 의료기기 사업 추진-현재 관련 의료법 개정 지연으로 나노엔텍의 현장진단의료기기를 통한 원격진료 등이 현실화되지 못하고 있다. 나노엔텍은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B2G(기업 대 정부 간 거래)시장을 타깃으로 진단 의료기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전립선암 무료 검진 캠페인을 통해 B2G 비즈니스모델에 대한 실효성과 유용성을 검증하고 농어촌 등 의료복지 사각지대에의 의료기기의 필요성을 적극 부각시켰다.

공격적 인수합병에 대한 대응책 마련-미국 다국적 기업은 물론 국내 대기업 역시 헬스케어 관련 중소기업 인수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에 나노엔텍은 경영권 방어 및 정체성 보호, 그리고 지속적인 성장추구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2월 SK텔레콤으로부터 250억원의 투자(유상증자 110억 원, 전환사채 인수 140억 원)를 받아 진단의료기기 연구개발 및 생산,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4. 친환경 제품개발 노력

나노엔텍은 환경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단계별로 실태점검과 대응책 마련을 논의하고 있다.

우선 본사와 공장에서 개발 및 생산과정을 통해 발생되는 폐기물은 법적 기준을 준수해 처리하고 있다. 지난해 임직원 증가에 따라 전기사용, 수도사용 등 회사운영에서 미치는 환경영향이 전년대비 늘었지만 앞으로 담당자 외에도 전 임직원의 관심을 유도해 사업장내 환경영향도 꾸준히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무엇보다 자재 및 부품 환경유해성, 폐기처리 시 발생되는 오염 등 제품 자체가 미치는 환경영향이 가장 크다는 분석이다.

나노엔텍의 제품은 총 29개국의 기업 및 학교 등의 실험실과 병의원에서 다양하게 사용되는 만큼 그 환경영향 범위 또한 방대하다. 원재료 사용량이나 폐기물량 자체는 크지 않지만 전자전기제품이기 때문에 전자 회로나 기판에 사용되는 금속 등에 환경유해물질이 있다. 따라서 나노엔텍의 지속가능경영 토론회인 ‘2010 FUTURE FORUM-환경 세션’에서 이를 가장 중요한 환경경영 과제로 정의하고 제품별 환경관리 현황을 파악하는 한편 향후 발전방향을 모색했다.

 

5. 인재경영

나노엔텍은 조직의 주요 자산인 구성원이 업무와 조직에 만족하고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지속가능경영’의 필수적 요소로 보고 있다.

창의적 인재육성-나노엔텍의 직원 수는 정규직을 기준으로 지난해 64명으로 2년 사이에 16명(33%)이 증가했다. 특히 연구개발 인력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생산개발을 포함한 연구개발 인력은 전년대비 10% 증가해 65%에 달한다. R&D벤처기업으로서 오랜 연구기간을 거쳐 본격적인 성장에 나서는 나노엔텍은 자유롭고 편안한 업무분위기를 토대로 창의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를 가진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차별화된 기술과 제품, 시장을 찾아내는 스마트한 생각과 빠르게 실행으로 옮기는 추진력을 강조한다.

직원참여 프로그램 확대-나노엔텍은 복리후생과 직원참여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펼치고 있다. 창조적 사고를 바탕으로 한 지역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직원들이 내부적 결속력과 협동심을 키웠다.

또한 CEO가 모든 직원의 사진을 직접 촬영하고 이 사진을 회사 입구 ‘all of fame(명예의 전당)’에 전시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2009년부터 진행해 온 ‘Monthly CreActiver’ 포상과 더불어 하반기 워크숍을 통해 장기근속자 및 우수사원을 선발하는 등 직원들의 업무동기를 높일 수 있는 프로그램을 확대했다. 이 밖에도 공장 출퇴근 버스 교체와 구로 본사에 편의시설확충 등 업무환경을 개선했다.

교육프로그램 강화-나노엔텍은 지난해 직원교육 프로그램을 폭넓게 강화했다. 직원 대부분이 독서통신교육, 어학교육 등 온라인 강좌를 자율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오프라인 교육은 그 내용이 기존의 직무교육, 어학교육, 전문기술세미나에서 와인, 경영사례 등 다양한 주제로 확대돼 직원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졌으며 총 41회, 38.5시간이 진행됐다.

직원 만족도 제고-나노엔텍은 2009년부터 매년 회사에 대한 종합적 의견을 묻는 설문을 실시해 직원들의 솔직한 의견을 인사정책에 최대한 반영하고 있다. 회사의 비전, 조직문화, 상사에 대한 신뢰도, 인사제도에 대한 만족도 등 총 12개의 항목으로 이루어진 설문은 인트라넷을 통해 익명으로 작성하고 그 결과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직원들의 만족도와 업무효율성을 높이면서 노사가 상생하기 위해 전 임직원이 소통하고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나노엔텍의 사회공헌활동>

나노엔텍은 지난해 7월 태안의료원과 공동으로 태안군민을 대상으로 전립선암을 무료로 검진해주는 ‘상상만들기’ 캠페인을 진행했다. ‘서로서로의 마음만들기’라는 의미를 담은 ‘상상만들기’는 태안에서 발생된 기름유출사고 이후 방제작업에 참여한 태안 주민들 가운데 암 발병 환자가 급증했다는 소식을 듣고 나노엔텍이 기획한 건강검진프로젝트다.

나노엔텍이 개발한 현장진단기기 ‘프렌드(FREND)’는 크기가 작고 사용방법이 비교적 간단해 농어촌의 작은 의료기관에서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직원들의 의견이 발단이 됐다. 현장진단기기를 태안군 지소 및 진료소에 설치해 의료환경이 열악한 태안주민들의 건강검진 접근성을 높여 정기적인 암검진이 가능하도록 만들자는 것.

이에 따라 지난해 5월, 태안군과 나노엔텍이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협력하자는 내용의 협약식을 가졌다. 태안군은 나노엔텍의 현장진단기기를 지소 및 진료소에 설치해 전 군민에게 홍보했다. FREND무료검진 캠페인을 펴는 동안 매일 10여명의 임직원이 투입되어 22개 지소 및 진료소를 방문했다.

22일 동안 많게는 하루에 140여명의 주민들이 참여해 태안지역주민 2만명 중 약 10%에 해당하는 2000여명이 전립선 검진을 받았다. 이 가운데 93%가 ‘상상만들기’를 통해 정기검진의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밝혔으며 여러 주민이 암을 조기에 발견했다.

지난 6월까지 PSA(전립선암 특이항체) 4.0 이상자 84명 중 55명을 관찰해온 결과, 총 45명(81.8%)이 암(7명) 및 전립선 관련 질환자였다. 이렇게 진단받은 대부분의 암환자는 조기발견을 통해 치료를 마쳐 의료비 절감효과를 얻었다.

나노엔텍이 보여준 새로운 의료복지 문화에 대해 정부와 업계에서 관심을 나타냈다. 비슷한 형태의 서비스모델을 다른 지역이나 시장에서도 적용하자는 제안도 들어왔다. 나노엔텍은 ‘상상만들기’가 단순히 일회성 무료검진 행사에 그치지 않고 질병의 조기진단 및 예방문화가 확산되도록 새로운 검사항목이 개발되는 대로 캠페인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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