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장직 사임…왜?
안철수, 서울대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장직 사임…왜?
  • 이지은 기자
  • 승인 2011.1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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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서울대학교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장이 28일 원장직을 사임했다. 갑작스런 사임 배경을 두고 정치권의 외압이 있었는지의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대학교는 이날 "안 원장의 보직 사임 요청을 수리했다"고 밝혔다.

다만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으로 교수직은 계속 유지한다. 경기도 수원 광교테크노밸리 내 같은 건물에 위치한 융기원과 융대원은 그동안 한 사람이 두 기관 원장직을 겸직해 왔다.

자리에서 물러난 까닭을 두고 최근 경기도 의회가 융기원에 대한 연구비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언급해 안 교수가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경기도 의회는 안 교수가 서울시장 보궐선거 과정에서 박원순 후보 지지의 뜻을 밝힌 점을 문제삼았다.

경기도 의회 한나라당 의원들은 앞서 지난 24일 안씨의 박 후보 공개지지 직후 “안 원장이 정치에 계속 개입한다면 융기원에 대한  예산지원을 전면 중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경기도 의회는 한나라당이 장악하고 있다.

경기도는 융기원 건립을 위해 부지와 건물을 무상으로 지원하고 매년 35억원의 연구비를 도예산에서 주고 있다.

한편 서울대 오연천 총장도 안 교수의 박 후보 지지선언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나타낸 바 있다.

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학교측과 사전 협의 없이 선거 이틀 전인 지난 24일 박 후보 캠프를 찾아가 정치적 발언을 한데 대해 "안 원장이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알아보라"는 오 총장의 지시가 있었다고 한다.

안 교수는 전날 열린 서울대 학장회의에 한 시간 정도 일찍 나타나 오 총장과 개별면담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장으로 가는 길에 취재진에게 "눈치가 많이 보이네요"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이날 정치적 행보에 대한 질문에 안 교수는 “학교일 열심히 하고 있다. 지금 학교일 하기도 벅차서......”라며 서울대 교수로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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