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에 금전 요구하는 댓글 알바는 사라져야
식당에 금전 요구하는 댓글 알바는 사라져야
  • 손부호 기자
  • 승인 2011.1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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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권경제연구소 손부호 연구원
스마트폰 앱은 주변의 맛집을 찾아가는데 유용한 수단
맛이 없다는 고객들의 항의는 계속 이어지는 상황

 

평일 12시가 되면 직장인들은 점심으로 무엇을 먹어야 할지 심각한 고민에 휩싸이게 된다. 이럴 때 유용하게 사용되는 것이 스마트폰을 어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한 맛집 찾기이다.

회사 주변의 맛집을 스마트폰 앱으로 검색하면 다양한 종류의 음식점을 검색해 볼 수 있다. 특히 맛집은 수많은 댓글이 있어 직장인들은 이에 의존해 자신의 구미에 당기는 장소로 찾아간다.

그러나 최근 스마트폰 앱 댓글에 속아 입맛만 버리고 왔다는 직장인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원인은 음식 맛에 상관없이 돈을 받고 좋은 평을 하는 댓글 알바들이 판을 치고 있기 때문이다.

“월 12만원을 주면 좋은 댓글 몇 백 개를 주기적으로 올려주겠다고 제안을 받았는데 거절하자 그 이후로 악성 댓글이 너무 많아지더라.”

이태원에서 레스토랑과 클럽 등을 운영하고 있는 연예인 홍석천이 지난 7월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이라고 한다. 홍씨는 이후 문제가 된 맛집 찾기 앱에서 자신의 레스토랑 이름을 전부 빼는 강수를 뒀다고 한다.

자칫 잘못하면 손님이 줄어드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홍씨는 과감하게 빼도 연예인이라는 인지도 때문에 매출이 급감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일반 음식점을 운영하는 점주들의 입장은 다르다.

강남구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점주는 “주 고객층이 주변 직장인이라 단골 손님이 많기는 하지만 앱에 조금이라도 악성 댓글이 달리면 매출에 영향이 있을까 신경이 쓰인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소문이 중요한 음식 장사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가게 별점을 확인한다” “홍석천씨야 연예인이고 유명하니까 리스트에서 빼도 되지만 우리 같은 일반인은 그게 되겠나. 달라고 하면 줘서라도 홍보해야 한다”며 고충을 털어놨다.

홍씨의 사례가 전해지자 비슷한 경험을 한 가게 주인들이 앱 제작업체에 유사 사례를 제보하는 일이 잇따랐고 업체는 해명에 나서기도 했으나 여전히 댓글알바는 근절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

홍씨 사건 이후 이른바 맛집 검색 애플리케이션 ‘선플 협박’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맛집을 소개해 주는 맛집 검색 스마트폰 앱이 악성 댓글 알바의 진원지가 되고 있다.

유동인구가 많은 대학가와 번화가 식당의 경우 앱의 악성 댓글에 대한 우려가 높다. 악성 앱 댓글로 인해 매출이 급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맛집찾기 앱을 만든 제작사는 이용자들의 댓글과 평점에 손을 댈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일정 금액을 받고 정보를 제공해왔던 종전의 맛집 소개와는 달리 이용자들이 생생한 정보를 제공하는 앱 특성을 훼손할 수는 없다는 것이 이유다. 대신 순수하게 이용자들의 평가로만 점수가 매겨질 수 있도록 투명하게 댓글을 관리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순수한 이용자들의 평가로 점수가 매겨진다는 것 자체가 힘들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모니터링으로 걸러진다고는 하나 최근 주민번호와 이름 등의 수많은 개인정보들이 유출된 상황에서 이 정보가 이용된다면 의미가 없어질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맛집찾기 앱업체 측은 “맛집을 소개하는 서비스에 대한 불만은 지금까지 대부분 맛이 없다는 고객들의 항의였지만, 직접적인 평가를 곧바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에서는 오히려 가짜 댓글이 문제가 될 소지가 많아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며 노력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피해자들은 늘고 있다.

오늘도 맛집을 앱에서 찾고 있는 직장인들은 “앱에서 매기는 별점이 낮거나 나쁜 평가가 달려 있으면 가려고 마음 먹었다가도 바꾼다”, “이미 식당에 가본 사람들의 이야기가 써 있는 거라 아무래도 믿을 수 밖에 없다”,“너무 나쁜 말이 적혀있으면 괜히 갔다가 기분 나빠질까 봐 선택하지 않는다”며 앱에 의존하는 경향이 크다.

따라서 불량 댓글이 사라지기 위해 앱제공 업체간 협력을 통해 진정한 평가한 댓글이 올라오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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