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자질을 갖춘 책임감 있는 면접관은 없는 것인가?
훌륭한 자질을 갖춘 책임감 있는 면접관은 없는 것인가?
  • 손부호 기자
  • 승인 2011.1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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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자는 면접시 무시당한다는 느낌이 강한 상황
교양있는 면접관 양성과 적절한 매뉴얼 필요

한국증권경제연구소 손부호연구원
잡코리아가 면접경험이 있는 구직자 1,395명을 대상으로 <꼴불견 면접관>에 대해 설문조사 한 결과 면접장에서 가장 꼴불견이라 생각하는 면접관으로 ‘답변하는데 말을 끊고 다른 질문하는 면접관’을 1위로 꼽았다고 한다.

면접관은 적절한 교양을 갖춘 인물로 구직자들에게 인식된다. 그런데 대뜸 구직자의 답변이 맘에 들지 않는다고 도중에 말을 끊는다는 것은 한명의 인격을 무시하는 처사로 볼 수밖에 없다.

이어 스펙과 경험 등을 보고는 무시하는 면접관(25.4%), 반말하며 질문하는 면접관(22.9%), 연봉·처우 등에 대해 명확히 답변하지 않는 면접관(19.2%), 이력서를 처음 검토하는 면접관(18.9%)이 상위 5위에 올랐다고 한다. 모두 구직자를 무시한다고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구직자는 모든 열정을 동원하여 면접에 임하려고 노력하는데 위 같은 상황이 발생한다는 것은 참으로 가혹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것도 경험의 일부라고는 하나 두 번 겪고 싶은 구직자는 아마도 없을 것이다.

다음으로는 결혼·애인·외모 등 개인적인 질문을 하는 면접관(17.6%), 면접도중 전화 받는 면접관(12.9%), 면접 시 질문 한번 안하는 면접관(9.5%), 회사 자랑만 하는 면접관(8.1%), 면접장에서 담배 피우는 면접관(4.5%), 기타(4.0%)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완전 개념을 상실한 면접관이라고 구직자는 판단할 것이다. 이런 면접관들은 당연히 퇴출해야 마땅하다고 보여진다.

왜 이런 면접관들이 존재하는 것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회사마다 전문지식을 갖춘 면접관들을 양성하지 않았고, 그 필요성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의 미래를 짊어지고 갈 인재를 찾는데 최소한의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참으로 안타까운 상황이다.

이런 이유로 애써 뽑은 인재들마저 입사를 포기하는 경우가 다반사로 발생하고 있다.

조사에 의하면 구직자 78.1%는 합격통보를 받고도 입사결정을 내리지 못한 경험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는데, 그 이유 중의 하나가 면접관의 태도로 전체의 25.8%를 차지하고 있었다. 이 외에 ‘공고내용과 상이한 직무’가 응답률 41.8%로 가장 많았고, 노후한 근무환경(24.4%), 직원들의 분위기(24.3%), 연봉 테이블(24.2%), 업무량(14.4%), 개인 사유(11.8%), 기타(0.9%) 순이었다고 한다. 면접관의 태도가 전체의 4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은 상황이다.

면접관들 또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고 한다. 잡코리아 의하면 면접관 경험이 있는 직장인 25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94.1%가 ‘인재를 선별해야 하는 면접관으로서 면접을 진행하는 과정이 어려울 때가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이들이 면접 진행이 어려웠던 이유로는 체계적으로 면접 질문을 구성하는 것이 어렵다는 응답이 25.6%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지원자의 첫인상으로 성향을 판단하는 것이 어렵다는 답변도 20.6%로 많았다.

이 외에도 지원자의 거짓말 여부를 판단하는 것 14.7%, 객관적인 평가 기준을 잡는 것 13.4%, 선입견에 현혹되지 않는 것 13.0%, 면접을 진행할 응시분야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는 것 6.7%, 면접장에서의 표정관리 3.4%, 면접진행시간 관리 1.7% 등의 순이었다고 한다.

위와 같이 문제점들은 파악되었다. 면접관들 또한 구직자들에게 접근하는 방식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기업은 필요한 인재를 찾기 위한 면접관의 양성과 구체적인 매뉴얼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면접관들은 호감 가는 외모가 성품도 좋아보이게 하는 시각적 효과에 의한 오류, 높은 학점이나, 유창한 영어실력을 보유한 지원자가 업무 능력도 높아 보이는 후광효과에 의한 오류, 지원자의 취미나 선호도가 면접관의 취향과 같아 호감적으로 평가하게 되는 투사효과 심리오류, 면접시 상대적으로 옆 지원자의 역량이 부족할 경우 돋보이게 되는 대비효과 오류, 지원자가 면접 전에 회사의 홈페이지나 사보 등을 통해 파악한 정보를 실제 보유하고 있는 역량이라고 판단하는 채용분야 직무지식 효과 오류를 극복할 수 있는 적극적인 능력을 키워야 할 것이다. 여기에 매뉴얼만 갖춘다면 문제는 해결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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