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컨트롤타워가 젊어진다
삼성 컨트롤타워가 젊어진다
  • 이지은 기자
  • 승인 2011.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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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재용 시대 개막 ‘초읽기’

삼성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지난 6월 그룹 핵심보직인 미래전략실 인사ㆍ감사팀장을 전격 교체한 데 이어 또 한 번 인사 교체 카드를 꺼냈다. 미래전략실 차장 자리를 부활한 것. 이는 그룹 전반의 비리 문제로 얼룩진 조직 기강을 바로 잡기위해 미래전략실 체제를 강화ㆍ정비하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의 조직 쇄신과 더불어 경영권 승계작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은 21일 장충기사장을 미래전략실 차장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삼성 서초사옥에 출근한 이건희 삼성 회장이 미래전략실 팀장들과 가진 오찬에서 이 같은 지시를 내린 것이다.

장 사장은 앞으로 김순택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을 보좌해 미래전략실을 이끌어가게 된다. 아울러 이건희 삼성 회장에 대한 보좌 역할도 담당하게 된다.

삼성 측은 “미래전략실 업무가 늘어난 데 따른 조치일 뿐 지금과 달라지는 것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재계의 해석은 다르다. 이 회장 경영복귀 이후 이뤄진 일련의 행보를 감안할 때, 실장·차장 체제를 부활은 '컨트롤타워'로써의 미래전략실을 구축하겠다는 의지로 보고 있다.

올해 들어 삼성은 조직 곳곳에서 비리가 터져 나왔다. 내부 감시 시스템이 오작동하면서 ‘관리의 삼성’이라는 이미지는 손상됐다. 이에 격노한 이 회장은 대규모 감사를 지시했고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경영진단팀장의 직급을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높였으며 인력도 대폭 늘렸다.

삼성테크윈 삼성카드에선 최고경영자 및 최고재무책임자가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으며 삼성전자에서도 사장급 사업부장이 경영책임을 지고 경질됐다. 또 미래전략실 인사팀장과 감사팀장까지 교체하는 등 인적쇄신에 힘을 쏟았다. 

한편 글로벌 재정 위기로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반도체·LCD 등 기존 주력 사업은 위축되는 현 상황을 위기로 판단한 점도 이러한 결정의 배경으로 분석된다. ‘위기 경영 체제’에 돌입한 것이다.

또한 최근 삼성카드의 에버랜드 지분 매각 등 3세 경영권 승계가 주요 현안인 가운데 이뤄진 수시 인사라는 점에서 장 사장이 승계 작업을 주도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장 사장은 부산고와 서울대 무역학과 졸업 후 1978년 삼성물산에 입사했다. 이후 1999년 삼성 기업구조조정본부 기획담당 임원 등을 역임했다.

장 사장이 미래전략실 차장에 임명됨에 따라 공석이 된 커뮤니케이션팀장에는 이인용 부사장이 이어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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