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뱅크런 도미노 사태 시작됐나
저축銀, 뱅크런 도미노 사태 시작됐나
  • 이지은 기자
  • 승인 2011.09.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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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운영 토마토2저축은행도 인출자 몰려

7개 저축은행이 영업정지 명령을 받은 여파로 뱅크런(대량예금인출) 도미노 사태 우려가 현실이 되고있다.

토마토2저축은행 부산 부전동 본점에는 영업시작 전부터 몰려든 예금자들이 한꺼번에 예금인출을 시도해 은행업무가 사실상 마비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토마토저축은행이 영업정지 됐다는 소식에 자회사인 토마토2저축은행에 불똥이 튈까 불안감이 증폭된 탓.

이날 오전 부전동 본점에만 예금자 700여명이 몰려들어 예금인출을 시도했으며, 은행측은 번호표를 나눠주며 고객들에게 상황을 설명하느라 진땀을 뺐다. 토마토저축은행 관계자는 "토마토2저축은행의 경우 영업정지된 토마토저축은행과는 별개 법인"이라며 "막연한 불안감에 은행을 찾은 고객을 대상으로 예금자보호 등을 설명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토마토2 저축은행은 이번 경영진단 결과 6월말 기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6.26%로 나타나  영업정지 대상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대규모 예금 인출사태가 발생하면 영업정지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예금자들의 불안은 극에 달했다.

금융당국이 예금자들의 동요를 막기 위해 "뱅크런 같은 돌발상황만 없다면 올해 추가 저축은행 영업정지가 없을 것"이라고 한 발언이 혼란을 가중시켰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이 건전성 기준인 5% 미만으로 확인된 6개 저축은행도 언제든 뱅크런을 맞을 수 있고 영업 정지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5년째 제일저축은행에 거래 중인 김 모씨(여·63)는 "소일거리로 모은 3500만원을 예금했는데 원리금이 보전된다니 그나마 다행"이라면서도 "불안해서 오늘은 S저축은행에 넣어둔 자식들의 돈을 대신 찾아올 생각"이라고 말했다.

어제 뉴스를 접하곤 H저축은행에 달려왔다는 이 모씨(38)는 "만기가 한 달 보름정도 남아있는데 솔직히 불안감을 떨칠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금융당국과 저축은행업계는 고객들의 불안감을 잠재우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금융당국은 영업정지된 저축은행의 가지급금 지불과 예금자보호 설명 등을 위해 인력을 최대한 투입키로 했다. 주말인 어제(18일)는 예금보험공사 직원 120여명이 현장에 급파됐었다.

저축은행중앙회도 이 날 영업정지 명령이 내려진 7개 저축은행 지점에 직원 1명씩을 파견했다. 중앙회 관계자는 "예금동향을 파악하고 당국과 함께 예금자보호 설명에 적극 나설 것"이라며 "다른 저축은행으로 뱅크런 불똥이 튀지않도록 도와달라"고 언론에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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