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트롬 수명 5년 부품 없다. 새 제품 사라”
“LG트롬 수명 5년 부품 없다. 새 제품 사라”
  • 박수진 기자
  • 승인 2011.09.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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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막가파식 AS정책 ‘논란’

-LG전자 2010년 모델부터 A/S 10년 연장

-독일 가전업체 밀레 ‘20년 평균수명 보장’

LG전자에는 고객은 없다. 제품을 팔면 끝이다. 상도는 온데 간데 없다. 이런 불만들이 트롬세탁기 사용자들로부터 쏟아져 나오고 있다. 2010년 전에 생산된 트롬세탁기의 제품 수명이 5년으로 짧아 A/S가 거부되고 있기 때문이다. 5년 안에는 유․무 A/s가 가능하다. 하지만 5년 이후에는 그 어떤 문제도 책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소비자들은 제품을 구매할 때 제품 수명에 대해 고지 받지 못했다. 결국 제품이 고장이 난 뒤에야 단기수명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무엇보다 단종 이후 고장 난 부품을 구할 수 없어 결국 새 제품을 구매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소비자의 불만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LG전자의 막가파식 A/S정책에 소비자들의 불만이 거세다.

서울 성산동의 한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A씨는 황당한 A/S사례를 본지에 제보했다.

지난 9월초 A씨는 아파트에 빌트 인으로 고정된 트롬 세탁기가 고장이 나서 제조사인 LG전자 고객서비스센터에 A/S를 신청했다. 하지만 뜻밖의 이야기를 들었다. 트롬 세탁기의 수명이 5년이기 때문에 A/S가 안 되고, 고장부분이 메인보드인데 관련 부품 역시 없어 수리가 불가하니 새 제품을 구매하라는 답변을 들었다.

A씨는 “일반적으로 전자제품의 수명은 10년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LG전자는 트롬 세탁기에 대해 제품 수명을 5년으로 했다. 이에 대해 소비자에게 고지한 적도 없다. 무엇보다 수명이 끝난 뒤에도 일정 기간 동안은 부품을 보관해야 하는데 관련 부품이 없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A씨가 00아파트로 이사를 온 것은 2005년 5월경이다. 당시 건설사는 고급 아파트라는 점을 들어 빌트인 제품을 고객에게 제공했다. 당시 건설사로부터 세탁기의 사용연한에 대해 들은 적 없다.

A씨는 “LG전자에 대한 믿음이나 신뢰는 깨졌다. 가전제품은 고가이다. 적게는 몇 십만원에서 많게는 몇 백만원까지 호가한다. 소비자는 오래 쓸 생각으로 제품을 구입하기 때문에 가격이 고가여도 크게 불만을 가지지 않고 구입한다. 무엇보다 LG전자라는 브랜드 이미지와 A/S정책에 믿음도 한 몫한다”고 했다.

A씨와 유사한 경험을 한 소비자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드럼세탁기는 일반 세탁기와 달리 고장률이 높아 수명이 짧다. 때문에 고장에 대한 소비자들에 불만이 높을 수 밖에 없다.

D경제연구소의 패널 팀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 가정용 세탁기의 평균 수명은 6.3년에 불과하고, 3년전에 비해서 교체주기가 0.6년 단축됐다. 반면 미국의 경우 세탁기의 수명은 13년이다.

실제 독일 프리미엄 가전업체 밀레는 지난 3일 ‘20년 평균수명 보장’이라는 슬로건을 전면 내세웠다. 부품 단종으로 가전제품 수리를 제대로 할 수 없어 새 제품을 살 수 밖에 없는 국내 시장과는 대조를 이룬다.

이 제품은 단기 수명 뿐만 아니라 안전성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 모 방송사는 세탁기에서 아이가 갇혀 질식사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방송했다. 사고가 난 세탁기는 안에서 도어를 열수 없어 아이가 들어갔다가 나오지 못해 질식사했다는 고발이었다. 결국 이 제품에 대해 LG전자는 리콜을 실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된 100만대 가운데 20만대만 리콜이 됐다.

LG전자는 2010년 제품부터는 트롬세탁기에 한해 10년 무상 보증제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A/S뿐만 아니라 홍보팀도 한심했다. 홍보팀 직원은 “제품의 수명에 대해 알지 못한다. 해당 부서에서 확인한 뒤 연락을 해 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끝내 연락은 없었고 통화 역시 되지 않았다.

이것이 LG전자가 처해진 현주소이다. <한국증권신문>이 취재하는 동안 구조조정에 대한 루머 소식이 들렸다. 허리띠를 졸라매는 ‘긴축’경영으로 방향을 전환하며 인력 구조조정이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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