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나라에 제2의 최계월 사장은 없는 것인가?
현재 우리나라에 제2의 최계월 사장은 없는 것인가?
  • 손부호 기자
  • 승인 2011.0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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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권연구소 연구원
지난 3월 10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사회주의 용어인지, 공산주의 용어인지 도무지 들어본 적이 없다” “자신이 공부했던 책에서 본 적이 없다”는 이유로 초과이익공유제(기업들이 연초 목표를 초과해 달성한 이익의 일부를 협력업체들과 나누자는 제도)를 반박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정계에서는 “기업가적 경제학의 바탕에서 발원된 참으로 단편적이고 독선적 발상이다” “지난 산업화 시절 경제발전 과정에서 선택받은 소수의 대기업 위주 성장의 그늘 아래 사회정의 및 공평성의 원칙이 상실된 것을 몰랐다면 경제학 공부를 다시 하길 권고한다.” 등의 냉소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계가 반발하는 이유는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는 서민들의 애환을 달래주지 못하고 재계의 입장을 대변해 이익을 고수하려는 이건희 회장의 사심을 질책하려는 의도로 보여진다.

한 정치인은 “언제부터인가 이건희 회장의 말이 국민정서와 초점이 맞지 않는다는 느낌”이라고 비난했다고 한다.

이러한 국민정서를 고려해 보았을 때 국가경제가 어려울 때 진정한 기업인이라면 우선적으로 해야할 일이 무엇일까? 우선적으로 떠오르는 단어는 희생, 다시 말해 자신의 이익을 국가 또는 국민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다.

이 때 떠오르는 사람이 박정희 대통령시대 기업인 한국남방개발주식회사(KODECO) 최계월 사장이다.

1970년대 후반 오일쇼크가 전 세계를 강타했을 때, 박정희 대통령은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최계월 사장에게 원유를 유치하는 중대한 임무를 맡겼다. 최계월 사장은 바로 인도네시아로 향하는 비행기에 오른다.

결국 인도네시아의 베니 장군과 수하르토 대통령에게 사정을 한 끝에 일본으로 향하는 유조선의 일부를 한국으로 돌리는데 성공하였다. 국가가 나서 원유를 구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최계월 사장 혼자서 원유를 확보하는 엄청난 업적을 이룬 것이다.

귀국 후에 청와대에서 가진 박정희 대통령과의 오찬에서 최계월 사장은 자신은 오직 나라를 위해서 일했으며, 인도네시아와 계약한 금액에 단 1센트도 차이 없이 그대로 넘겨주겠다고 약속까지 했다. 자신의 이익이 아닌 대한민국의 이익을 위해 일한 것이다.

그 후 최계월 사장은 브라질에 투자를 하면 막대한 이익을 챙길 수 있었지만 박정희 대통령의 원전개발 제안을 받아들여 눈앞의 이익을 버려가면서까지 우리나라를 위해서 자카르타 원전개발에 나섰고 결국 79년 12월 원전개발을 이뤄냈다.

한명은 자신의 이익을 포기하면서까지 국가를 위해 희생하였고, 한명은 국가가 초과이익공유제를 제안하였지만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재 국가경제가 위기는 아니지만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하고 대기업 중심의 이익구조가 편중되는 이때 국가에서도 그 이익에 공헌한 중소기업에게도 혜택을 돌려 상생의 길을 만들어보자는 의도는 아주 좋다고 보여진다. 이는 결국 서민경제에도 희망을 심어줄 것이 분명하다.

재계는 최계월 사장의 기업가 정신을 되새겨 보고, 국민정서를 고려해 초과이익공유제를 실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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