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식시장에서 가치투자가 가능할 것인가?
한국 주식시장에서 가치투자가 가능할 것인가?
  • 손부호 기자
  • 승인 2011.0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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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귀재로 불리며, 전세계의 투자시장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다가오는 3월 21일 대구를 방문해 자신이 투자한 대구텍 제2공장 기공식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한다.

대구텍은 이스라엘 절삭공구 전문기업인 IMC의 계열사다. 버핏이 회장으로 있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지난 2006년 IMC의 지분 80%를 인수하면서 대구텍은 버핏이 직접 투자한 유일한 한국 기업으로 기록됐다.

대구텍은 현재 세계25개국에 지사를 운영하며 초경 절삭공구 및 관련 산업제품들을 생산하고 있다. 전체 매출의 65% 이상이 해외수출에서 비롯될 만큼 이 분야에서는 업계 1위의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여기서 생기는 의문은 기업의 가치를 분석하여, 주식의 가격과 비교해 저평가된 기업에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가치투자가 우리나라의 대구텍에도 가능하느냐는 것이다.

미국은 주가 조작을 하기 힘들고 여러 법적 제재들로 주가조작을 막아 놓아서 시장의 상황에 따라 주가가 움직여 경제를 예측하고 가치투자를 하기 쉬운 반면 우리나라 주가는 외국인부터 주가 조작을 하는 등 소위 작전세력의 통제에 들어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동안 증권투자수익은 부당내부거래를 통한 기업사주의 경영권 방어나 불법로비자금으로 사용되었고, 기관투자자들은 주주들의 피땀흘려 모은 자산을 위탁받아 수익을 올려 주주들에게 그 수익을 돌려주어야 하는 상황이나 작전세력의 꼼수에 휘말려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언론 또한 출처가 정확하지 않은 제도권이나 금융권 컨설턴트들의 무책임한 정보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상황속에서 개인투자자(개미)들은 정확하지 않은 시장정보에 속아 손해를 보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를 계기로 개인투자자(개미)들은 부정확한 정보에 속지 않으려 스스로 주식이 무언지를 공부해야겠다는 인식이 강해졌다. 그러나 펀드라는 파생상품에 속아 커다란 손실을 입게 되는 악순행을 되풀이 한다. 이를 계기로 개인투자자들에게 주식시장은 장기적이고 믿을만한 투자처가 아닌 치열한 전쟁터라는 인식이 심어졌다.

워렌 버핏은 이런 부정적인 한국증권시장에서 가치투자가 해결책이라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이를 위해 선행조건으로 재무제표를 읽을 줄 알아야 하고, 할인율과 화폐의 시간가치와 같은 재무지식을 갖추고 있어야 하며, 산업분석 및 금리ㆍ인플레이션 등의 거시경제 지식도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주식시장에서 가치투자라는 말은 이제 더이상 생소한 말이 아니다. 현재 주식의 가치투자는 프로들만이 하는 것이 아니라 소액투자자 및 개미투자자들도 주식투자를 할 경우 머릿속에 가치투자를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가치투자는 투자자의 상당한 노력과 학습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우리나라에 워렌 버핏 같은 존경받는 투자자가 배출되지 못하는 이유는 주식투자를 투기로 보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투기판이라 건전한 방법을 사용하면 수익을 창출하기가 어렵다는 투자자들의 잘못된 믿음이 깊게 뿌려박혀 있다. 진정한 가치투자가 이루어지기 위한 정부, 기업, 감시자로서의 투자자들의 노력이 있다면 진정한 가치투자가 이루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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