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김진태의 대형붕어낚시-새물찬스
[낚시]김진태의 대형붕어낚시-새물찬스
  • 월간낚시21
  • 승인 2011.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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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과를 좌우하는 건 물색이 아니라 수온
짙은 황톳물이 전역 덮어도 수온만 안정적이면 월척 확률 높아
  
대형붕어낚시를 한 번이라도 해 본 꾼이라면 ‘새물찬스’란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그런데, ‘새물찬스’란 뭘까? 한 마디로 저수지에 새물이 들어오면서 맞게 되는 씨알 찬스를 말한다.


‘새물찬스’란 모내기 배수 후 저수위 상황이 지속되다가 6월 중순 장마가 시작될 때 내리는 첫 큰비를 말한다. 상류에서 풍부한 산소와 풀씨, 벌레(혹은 유충)들이 포함된 적정수온의 물이 새로 즐어오면 그동안 고수온에 극도로 위축돼 있던 붕어들이 대거 몰려든다.

 
구체적으로 풀이하자면, 모내기 철 배수로 수위가 내려간 저수지의 수온이 높아져 있다가 장마철로 접어들 때 첫 비가 내리면서 붕어의 활성도가 살아나는 시기를 말한다. 저수위일 때 뜨거운 햇볕에 높아진 수온은 붕어의 활성을 위축시킨다. 그러다가 이 때 시원한 비가 쏟아지면 수위가 올라가면서 다시 저수지 물이 적정수온으로 되돌아가고 붕어 활성도 또한 되살아나게 되는 것이다.
 

 
‘새물찬스’란 배수기 이후 저수위에서 첫 장마 때 많은 양의 물이 저수지로 흘러들어 산소공급이 원활해지고 붕어의 활성이 다시 올라가는 시점을 말한다


새물찬스의 특징
비교적 높은 수온ㆍ풍부한 먹잇감
 
이런 장마 첫 비의 효능은 고수온, 즉 지나치게 데워진 저수지의 물을 식혀줌으로써 붕어가 다시 활발한 먹이활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든다. 실제로 새물찬스 때 낚시를 해보면 새물이 흘러드는 물 유입구 쪽으로 붕어떼가 몰려드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이때 흘러드는 ‘새물’은 크게 두 가지 장점을 가지고 있다. ①그동안 뜨거운 태양열에 의해 한껏 데워져 있던 대지를 적신 것이므로 차갑지 않다는 점. ②둘째, 그동안 먼지 풀풀 날리던 땅을 씻어 내리면서 거기에 있던 각종 풀씨나 곡식 알갱이, 또는 풀벌레 등이 한데 섞여 있다는 점이다.
그런데 지금까지의 ‘새물찬스’ 이론은 황토색 뻘물이어야 그 효과가 나타난다고 돼 있다. 때문에 새물찬스는 반드시 계곡형 저수지나 준계곡형 저수지에서만 극적으로 나타난다는 거다.
그러나 이 이론은 맞지 않다. 새물찬스는 계곡형 저수지 뿐 아니라 수초가 우거진 평지형 저수지에서도 충분한 효과를 나타낸다.


지난 2008년 6월30일 진주 신율지 새물찬스 때 상류 뗏장밭을 노려 묵직한 손맛을 봤다. 이처럼 뗏장수초가 잘 발달한 저수지는 붕어의 먹잇감이 풍부한 새우나 기타 플랑크톤의 서식 여건이 좋은 사질바닥이라고 보면 된다.

위 사진은 지난 2008년 6월30일에 경남 진주의 신율지 상황이다. 이 때 나는 수초가 잘 발달한 새물 유입구 주변을 공략했다. 더운 여름날 새물 효과를 믿고 물 유입구 쪽으로 최대한 붙은 자리에서 이날 나는 세 마리의 월척과 다수의 준척급 씨알을 낚아냈다.

평지형 저수지인 신율지는 시멘트로 만들어진 수로를 통해 새물이 들어오는 저수지다. 따라서 거의 뻘물이지지 않는다. 새물이 들어와도 저수지 물색은 그저 뿌옇게 흐려질 정도다. 이 경우는 새물이 유입될 때 물색이 황토색으로 바뀌지 않아도 붕어들이 철저히 새물 유입구 쪽으로 몰려든다는 사실을 입증한다. 게다가 상대적으로 뻘물이 별로 생기지 않는 평지형 저수지의 수초대 포인트에서도 충분히 새물찬스를 볼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거다.
 
계곡형 뿐 아니라 평지형도 좋다
뗏장수초 깔린 사질바닥에서 효과적
 
포인트로서의 새물 유입구 주변은 여러 가지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 중에서 바닥상태를 빼놓을 수 없다. 새물 유입구 주변은 토사가 밀려들어 여러 해 퇴적층이 생긴 바닥으로 마사토나 모래성질의 바닥인 경우가 많다. 이런 모래바닥은 뻘바닥보다 붕어가 꼬일 수 있는 조건이 좋은 편이다. 또 모래 바닥은 물살을 일으키며 새물이 흘러들 때 흙탕물이 덜 생기는 장점이 있어 채집망에 더 많은 새우가 들어오는 걸 알 수 있다. 즉, 모래바닥은 수생곤충 같은 붕어의 먹이가 잘 모이는 명당 중의 명당인 것이다.



뻘물이 지면 낚시가 안 된다는 건 잘못된 이론이다. 황톳물이 저수지 전역을 뒤덮어도 일정 이상 수온이 유지된다면 충분히 손맛을 볼 수 있다. 즉, 새물찬스에서 조황을 결정하는 건 물의 탁도가 아니라 수온이다. 

그런데, 우리는 어떻게 하면 바닥이 모래인지 뻘인지를 알 수 있을까? 물속에 들어가서 바닥을 밟아보거나 수초제거기로 바닥을 긁어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굳이 그렇게 하지 않아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뗏장수초의 유무로 판단이 가능하다. 뗏장수초는 잘 알려져 있듯이 뻘바닥보다는 모래나 잔돌이 섞인 흙에서 잘 자란다. 따라서 뗏장이 발달한 곳의 바닥은 십중팔구 모래 성질의 흙바닥이라고 보면 된다.

 
뻘물 포인트 공략 요령
유입구 살짝 비켜선 자리 노릴 것
 
‘뻘물에서는 낚시가 안 된다’는 이론은 상당한 설득력을 가지고 있다. 실제 경험이 많은 전문꾼들 중 대부분은 이 이론에 집착하는 듯 보인다. 그러나 황토색 짙은 뻘물에서도 꽤 많은 월척을 걸어낸 경험이 있는 나로서는 이 이론에 의문을 가지고 있다.



창녕 신당지에서는 뻘물색이 강한 새물 유입구의 본류를 살짝 비켜선 자리를 공략해서 씨알 마릿수 조과를 올렸다. 새물찬스는 신당지 같은 계곡지나 준계곡지 뿐 아니라 평지형 저수지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위 사진은 경남 창녕군의 신당지다. 신당지는 상류의 골이 깊고, 물 유입구가 하나밖에 없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50mm 이상의 비가 내리면 금방 물살을 일으키며 뻘물로 뒤덮이는 특징이 있다. 전날 내린 비로 이미 신당지 전역이 뻘물에 뒤덮여 있었고, 물 유입구에로 계속 많은 양의 물이 흘러들고 있었다. 이정도 상황이라면 경험이 많은 전문꾼일지라도 입질 받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이날 짙은 뻘물이 져 있는 신당지의 물 유입구 바로 앞을 공략해서 마릿수 월척과 준척을 낚았다.
이와 같은 경험 때문에 나는 ‘뻘물=입질 못 받음’이라는 공식이 전적으로 맞는 건 아니라는 주장이다. 생각을 약간 틀어서 물 유입구의 급물살 부분 본류를 살짝 비켜선 자리를 공략한다면 충분히 재미를 볼 수 있다는 게 신당지 경험론이다.

한 가지 더 예를 들어 본다. 신당지 출조보다 몇 해 전, 고령군 쌍림면 평지리의 평지지 이야기다. 큰 비가 내리고 나서 저수지 전체가 붉은 색 황톳물로 덮였던 상황.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날도 나는 월척과 준척을 마릿수 입질을 받았다. 이때는 큰 비가 내린 다음날 저수지 전체가 짙은 황토색을 띠고 있었고, 햇볕도 아주 뜨거웠다. 이날 나는 초저녁에 여러 마리의 잔챙이 입질을 받고 자정 이후 월척 손맛을 즐겼다.



뻘물 저수지 공략 요령-새물 유입구에서 약간 비켜서서 새물이 바로 흘러들어오는 본류를 피한 뗏장수초 밭을 집중적으로 노린다.

‘뻘물=낚시불가’ 이론은 오류
일정 수온 유지되면 충분히 해볼만
 
이런 일련의 경험을 토대로 정리하자면 새물찬스에서 붕어의 활성을 결정하는 건 물색이 아니라 수온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우리는 흔히 새물찬스 초기, 즉 저수지 상류가 흙탕물이 일 때는 낚시가 잘 되다가 저수지 전역으로 뻘물이 확산되면 입질받기가 힘들다고 알고 있다. 그러나 앞선 예에서도 나타났듯 이는 새물찬스를 노린 출조를 몇 차례만 해보면 잘 못된 이론이라는 걸 알 수 있다.
내가 주로 출조하는 경북지방의 저수지들은 9,900제곱미터(약 3,000평) 전후급의 소류지가 대부분이다. 때문에 짧은 시간 동안 50mm 이상 많은 양의 비가 내리면 저수지 전역은 바로 뻘물이 되고 만다. 나는 이런 상황에서 새물 효과를 확인한 경우가 적지 않다.

물론, 변수도 있다. 큰 비가 내린 후 흐리고 낮은 기온을 보이는 날씨가 며칠 이어진다면 이 때는 입질이 드물다. 그 이유는 차가운 새물이 저수지 전역에 퍼지고 난 후 태양볕이 약해 수온이 떨어지기 때문으로 보인다. 비록 한여름일지라도 상대수온이 내려가면 붕어의 활성도는 떨어지는 것이다.
결론 : 뻘물이 뒤덮인 저수지의 조황을 경정하는 건 물색이 아니라 수온이다. 짙은 황톳물이 저수지 전역을 덮고 있어도 수온이 꾸준하게 올라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면 마릿수 씨알 입질도 그만큼 커진다.

 
 
 
 
글: 김진태 053-381-0498 
자료제공 :월간낚시21(www.fishin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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